독자글밭
글. 유희종(경남 김해시 장유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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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빈 들판 앞에 서면
지난 봄 푸릇푸릇 어린 벼 키운 얘기소리
지난여름 장마에 물 넘친 얘기소리
들리는 듯하다
우리 어머니 군데군데 올 나간 낡은 스웨터처럼
우리 아버지 빛바랜 점퍼에 달린 황토 빛 털처럼
비어 있어도 푸근하다
고향집 때 이른 저녁상에 소박하게 오른
막 쪄낸 고구마 한 입 베어 먹을 때처럼
가슴까지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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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실 아저씨와 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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