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글밭
글. 김은준(서울시 강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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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도는 참으로 다사다난한 한 해로 기억될 듯 하다. 남편의 갑작스러운 일본발령으로 기러기 부부로 살면서, 혼자 아이 둘 독박육아에 일까지 하느라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만큼 바쁘게 지나갔지만 남편이 없는 빈자리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과 애틋함을 느끼게 해 주는 시간도 되었다.
두 아들은 아빠의 부재로 엄마를 힘들지 않게 하기 위해 스스로 자기 할 일을 하고, 엄마를 도와 제법 집안일을 거들면서 항상 내 옆을 든든히 지켜주고 있다. 항상 어리고 철없는 개구쟁이 같았던 큰 아들의 ‘취학통지서’까지 받게 돼 ‘나도 학부모가 된다’는 설렘과 기쁜 마음이 크다. 벌써 입학식에 어떤 가방을 메고 어떤 옷을 입고 가야할까 행복한 고민을 하는 아이를 보며 다른 엄마들에 비해 나이든 엄마가 위축될까 걱정스런 마음도 든다.
요즘은 새로운 한 해를 기다리는 설렘으로 한없이 기쁘면서도 걱정이 많다. 양가 부모님께서 연세가 많다 보니 지금처럼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 아이가 학교생활은 잘할 수 있을지, 아빠 없이 잘 지낼지 모든 게 걱정이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 중이다. 토끼 같은 두 아들이 내 옆에 있으니 무슨 걱정이겠는가?
새 달력을 보며 2019년도에 계획할 일들을 적었다. 우리 가족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건강해야 할 것 같아서 하루에 잠깐이라도 운동 하기, 아이들에게 하루 한 번씩 ‘사랑한다’는 말을 표현하기 등을 마음 먹었다. 내가 계획했던 일들을 다 이루어서 멋진 엄마, 멋진 아내가 되고 싶다. 그 어떤 해보다 의미 있고 뜻깊은 한해로 기억되고 싶다. 2019년 한번 멋지고 신나게 달려보자! 나는 두 아이들의 엄마이니 세상 무서울 것도 없고, 못할 것도 없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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