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문화
전체글 407korean tradition상대를 배려하는 상생의 무예
다리를 굽혔다 폈다 굼실굼실, 몸을 활처럼 휘게 하여 능청능청, 굼실거림과 능청거림이 복합되고 연쇄되어 몸 전체를 움직이는 우쭐우쭐, 몸을 가라앉혔다 일으켜 세우면서 기운을 추슬러 올리는 으쓱으쓱. 햇볕 잘든 마당 한가운데서 펼쳐진 유연한 움직임이 탈춤인가 했더니 택견이란다. 우리나라 전통무예로는 유일하게 중요무형문화재(제76호)로 지정받은 택견. 이기는 무예이기에 앞서 상대에 대한 배려와 상생이 우선하는 무예가 택견이다. 존재하는 것 자체로 특별함을 지녔다.
korean tradition무릇 나를 살펴 세운다
아흔 살 노인이 경복궁 전철역에서부터 사직공원을 지나 인왕산 등산로를 오르는가 싶더니 이내 ‘황학정’ 활터로 발걸음을 옮긴다. 12년째 활쏘기를 하고 있다는 이 노인은 새벽에 활을 한차례 쏘고 오후 세시에 다시 활을 쏘기 위해 활터로 간다고 했다. 그의 허리는 꼿꼿했다.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국궁 선수 수는 양궁 선수보다 7배 이상 많다. 선수 숫자만 헤아린다면 국궁은 축구 다음으로 인기 높은 스포츠. 전국적으로 전통 활쏘기를 즐기는 인구는 3~4만 명에 이른다. 무엇이 활터로 사람들을 이끌었을까? 고대부터 내려온 활쏘기, 국궁의 매력은 무엇일까?
korean tradition월야풍성(月夜風聲), 달밤에 바람소리 들린다
귀를 막으니 바람소리가 들렸다. 어디선가 사군자의 가르침이 귓가에 와 닿았다. 눈을 감으니 매화의 하얀 꽃잎 흩날리고 또 쌓여 만든 꽃밭 길이 보인다. 그 길 위 매화나무는 올해도 마른 살 찢고 꽃을 피워 새봄을 알리는구나. 마음을 비우고 군자를 만나니 길이 보였다. 대구 228 갤러리. 대구 민주화 운동의 성지인 228 공원을 끼고 있는 작은 전시장에서 문인화가 호정 예보순 선생을 만났다.
korean tradition조선후기 3대 실학자
“나라를 망하게 하는 것은 외세의 침략이 아니라 공직자의 부정부패에 의한 민심의 이반이다.”“말로만 떠드는 것은 중요하지 않고 실제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사꾼은 이익으로 벗을 사귀고 체면 차리는 양반은 아첨으로 벗을 사귄다.” 오늘 아침에 나온 일간지 사설의 한 토막이 아니라 조선후기의 실학자인 정약용, 홍대용, 박지원이 남긴 유사 잠언이다. 2011년을 살고 있는 우리가 1700~1800년대에 살았던 조선후기 실학자들의 언행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자명하다.
information2인자의 능력, 2인자의 행복
사람들은 말한다. “1등만 기억하는 냉혹한 세상.” 그리 틀린 말은 아니다. 동계 올림픽 피겨 대회의 카메라는 김연아에게만 몰리고, 2등으로 발표한 과학 논문은 폐지 취급을 받고, 대통령 선거의 차점자는 패배 선언 후에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나 2등인 것이 그렇게나 속 타고 애 타고, 심지어 부끄럽기까지 한 것일까? 때론 2등에게 비춰지는 햇살이 있고, 2등이기에 느끼는 편안함이 있고, 2등에게만 주어지는 사랑이 있다. 그 영광의 주인공들이 여기에 있다.
information한국문화의 미학을 계승하는, 광주요&화요
전통적으로 우리는 자기에 음식과 슬을 담아 맛과 멋을 할께 누릴 줄 아는 민족이었다. 돌이켜보건대 도자기는 고부가가치의 문화를 창출하는 샘과도 같았다. 우리의 한식을 더욱 고급스럽게 치장해 주는 광주요와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애용하고 사랑하는 소주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린 화요는 우리 식생활의 맛과 멋을 더욱 배가시킨다. 광주요와 화요가 선사하는 그 아름다움에 대하여.
information자기 계발서로 짜는 신년계획
서점의 베스트셀러 코너를 장식하는 수많은 ‘자기 계발서'들은 우리에게 더 나온 자신을 만들고 더 나은 삶을 살라고 부추긴다. 그 안에 담긴 삶에 대한 통찰과 인식, 그리고 삶을 개선시켜주는 방법들은 우리의 실천을 통해서 비로소 합을 갖게 된다. 2011년,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는 모든 이들에게 해당하는 이야기다.
그레이트 커플즈콤비인 동시에 라이벌 송대관 VS 태진아
트로트계의 양대 산맥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이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두 사람. 바로 송대관과 태진아다. 이들은 무대에서뿐만 아니라 사적 영역에 있어서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서로에게 힘이 되는 가장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라이벌로 트로트 음악계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POST in the culture세기의 편지
사전에서는 편지를 안부, 소식, 용무 따위를 적어 보내는 글이라고 정의한다. 말은 사라지지만 글은 남는다. 역사 속의 편지가 지금까지 내려오게 된 연유다. 세기의 편지들을 만나본다.
그레이트 커플즈모성 품은 따뜻한 땅의 차가운 시선
땅은 인류의 터전이며 뿌리며 삶을 지속하게 하는 힘이다. 서양 신화의 ‘가이아 ,’‘텔루스’나 동양 신화의 ‘여와’ 등 대지의 신들은 대부분 여성이다. 우리나라‘마고할미’설화 역시 여성과 대지의 관련성을 보여준다. 땅은 생산, 소출의 능력을 가지고 있고 여성은 아이를 생산한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땅과 여성 사이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땅과 여성’하면 생각나는 두 소설가가 있다. 박경리와 펄 벅. 대하소설 <토지>와 <대지>의 저자들이다. 이들에게 땅은 어떠한 의미로 받아들여졌을까.
POST in the culture편지가 있는 명화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편지처럼 좋은 것이 없다. 특히 연인에게 사랑을 표현할 때 진솔한 마음을 글로 담아 낼 수 있는 편지는 고백의 내용을 상대의 가슴에 고스란히 새길 수 있다. 미술 작품에서도 편지를 통해 사랑을 표현하는 주제로 그려진 작품이 많다. 편지가 있는 명화 속으로 안내한다.
그레이트 커플즈알피니즘을 빛낸 세기의 라이벌
20세기 최대 대결이라 불렀던 메스너와 쿠쿠츠카의 히말라야 14고봉 완등 레이스는 이탈리아의 메스너가 한 발 앞서 성취한다. 그렇지만 두 사람을 순위별로 평가하지 않는 것이 등산 세계의 불문율이다. 등산은 스포츠의 영역을 넘어선 행동양식이기 때문에 심판, 순위가 없는 세계다. 메스너가 쿠쿠츠카 보다 몇 개월 앞서 완등해서 메스너를 1인자, 쿠쿠츠카를 2인자라고 구분하지 않는 것이 알피니즘의 세계다.
POST in the culture영화속 우체통 이야기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 (중략) ……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지금에야 영화 속 한 장면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지만 손편지가 사라져가기 전,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에 나온 기다림처럼 우체통 앞을 서성인 적이 있었다. 따뜻한 마음이 담긴 손편지가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편지들의 집’, 영화 속에 등장하는 우체통을 조명해 본다.
그레이트 커플즈옷에 사랑의 스토리를 입히다
옷이 사랑의 이야기라고 말한 두 남자가 있다. 한 사람은 프랑스 패션계의 전설 이브 생 로랑이고 한 사람은 얼마 전 작고한 한국 패션계의 전설 앙드레 김이다. 오늘날 상품에 스토리를 입히는 마케팅은 흔한 것이 되었지만 이 두 남자는 이미 30년 전부터 그들의 작품에 이야기를 입혔다. 그러자 옷은 걸치고 감추는 의복이 아니라 문화가 되고 예술이 되었다.
POST in the culture책 속 집배원 주인공
책 읽기 좋은 계절이라 무엇이든 읽고 싶지만 막상 고르긴 쉽지 않다. 내가 몸담고 있는 곳과 관련된 책은 흥미로울 뿐 아니라 내 일에 대한 자부심을 상승시켜 줄 것이다. 여기 아동 도서부터 성인 도서까지 집배원을 주인공으로 한 도서를 소개한다. 이 가을, 집배원이 주는 감동의 이야기에 빠져보자.
POST in the culture각양각색 세계의 우체통
위에는 동그랗고 아래는 사각인 우체통. 색깔은 빨강일 것. 우리가 갖고 있는 우체통에 대한 편견은 잠시 접어두자. 세계 곳곳에서는 알록달록한 색색의 우체통이 존재하고 있다. 색깔만큼이나 다양한 모양새를 갖추고 있는 우체통의 세계로 안내한다.
그레이트 커플즈서로 다른 길을 걸어 한길에서 만나다
식민지 조국에서 태어난 두 사람이 있다. 한사람은 ‘뒷사람을 위하여 눈 덮힌 곳을 바로 걸으라’고 말했고, 또 다른 사람은 ‘그들이 너의 부름에 답하지 않으면 혼자 걸으라’고 말했다. 전자가 ‘김구’요, 후자가 ‘간디’다. 시대의 아픔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서로 다른 독립 투쟁의 길을 걸었던 두 사람은 결국 같은 길에서 만난다. 나라의 독립에 생을 바친 김구와 간디의 닮은꼴 이야기를 시작한다.
POST in the culture나만의 우체통 만들기
여름방학이 있는 7월. 아이와 무언가를 조물거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무얼 만들지 고민이라면 빨간 우체통은 어떨까. DIY, 재활용 리폼의 인기 블로거들이 공개하는 우체통 만드는 법을 소개한다.
POST in the culture이야기 속 우표수집가
1980년대 우표수집은 열풍이었다. 건전한 취미를 권장하는 정부의 홍보 속에서 성인은 물론 어린이들까지 우표를 모으는 일에 열정적이었다. 그리고 그때는 다들 마음속으로 내 우표가 희귀우표가 되어 비싼 금액에 팔리는 상상도 했다. 이번에는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우표수집가를 한번 살펴보자. 과거, 우표를 수집하던 우리들 모습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그레이트 커플즈양띠 동갑내기의 IT 정복기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당신은 늘 IT의 영향을 받는다. 최근의 IT는 당신의 상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무선통신으로 우주에 있는 다른 행성과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는가 하면, SF 영화에나 나올법한 3D 홀로그램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 마주보며 대화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그 중심에는 두 명의 괴물이 있으니 마이크로소프트웨어의 빌 게이츠와 애플의 스티브 잡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