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자: 총 761명
성별: 여자 353명, 남자 408명
연령별: 10대 14명, 20대 191명, 30대 326명, 40대 142명, 50대 79명, 60대 9명
소속별: 직원 189명, 일반 572명
유머감각은 넉살을 포함한다
한 CEO에게 성공비결을 묻자 “부족한 걸 알아차린 것”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그 부족한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일 잘한다고 자타공인 했지만 일이 꼬일 때마다 전 분명 부족한 무언가가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게 무엇일지 곰곰이 생각해봤더니 두 가지가 나오더군요. 하나는 넉살, 하나는 유머였습니다. 전 그저 묵묵하게 일만 잘하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사회생활이라는 것이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워낙 오랜 시간 이 두 가지가 없는 상태에서 살다 보니 고친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결단을 내렸습니다. 둘 중 하나만 선택하자. 그러나 대체 어떤 걸 선택해야 좋을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넉살 있는 사람과 유머 있는 사람을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유머를 선택했습니다. 왜냐하면 유머가 넉살을 포함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열린 마음은 유머에서 시작한다
유머감각이 필요하다고 느낀 적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거의 100%에 가까운 98%의 응답자가 ‘그렇다’고 답했다. 우리 모두는 유머감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위의 에피소드에서처럼 절실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면 유머가 그저 남을 웃기는 것이라고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요즘 면접장에서는 당황스런 질문을 통해 반응을 보고 대처능력을 판단하는 회사들도 있다. 다소 엉뚱한 이 상황이 생기는 이유는 수많은 경험을 통해, 난세에 영웅이 나고 안 좋은 일을 겪어봐야 인간성이 파악되는 것처럼, 위기에 닥쳐봐야 능력이 입증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 위기대처능력, 위에서 언급한 넉살, 여유로운 마음, 웃어넘길 줄 아는 배려, 이 모든 게 바로 유머를 구사할 정도로 열린 마음이 있을 때야 비로소 드러날 수 있는 능력이다. 그렇다면 우정가족들은 유머감각이 영향을 가장 많이 미치는 분야가 어떤 것이라 생각하고 있을까? 52%의 응답자가 ‘친구 등 대인관계’라고 답했다.
유머 있는 사람과 친해지고 싶다
대인관계에서 유머감각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많은 사람들 속에 뛰어난 유머감각을 가진 사람은 어느 정도일까. 주변에 유머감각이 뛰어난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84%나 되는 사람들이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그들에 대해 67%가 ‘호감 가고 친해지고 싶다’고 답했다. 어쩌면 인간의 능력 중 질투하지 않는 유일한 것이 있다면 바로 유머가 아닐까 싶다. 나를 웃기는 사람 앞에서 마음이 열리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부러우면 진다고 말하는 세상에서 능력을 키울수록 시샘이 아닌 부러움을 한몸에 받는 능력이라면 좀 더 적극적으로 키워야 하지 않을까.
밝은 성격으로 바꾸려 노력한다
우정가족들의 유머감각 상승을 위한 노력을 살펴보면, 45%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기억했다가 사용한다’고 답했다. 이는 많은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유머능력을 위해서 바람직한 노력이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많은 답변은 27%가 선택한‘밝은 성격으로 바꾸려 노력했다’이다. 이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의식했든 아니든, 27%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밝은성격과 유머의 상관관계를 어렴풋하게나마 느꼈던 것 같다. 전염된다고까지 이야기되는 웃음이 바로 유머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MBC 다큐 ‘아마존의 눈물’에서도 화가 난 사람을 풀어주기 위해 간지럼을 태우지 않는가. 일단 억지로라도 웃게 되면 분위기의 변화는 생긴다. 물론 가끔 어설프게 웃기는 상황도 발생한다. 때론 더욱 화를 증폭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 것. 우정가족들의 경우, 52%는 예의상 웃어주거나 25%는 다른 유머로 분위기를 띄울 테니까.
허를 찌르는 반전개그가 좋다
유머감각을 키우고 싶은 당신에게 힌트를 하나 주고 싶다. 66%의 응답자가 개그 프로그램에서 ‘재미있는 코너와 재미없는 코너가 확실히 나눠져 있다’고 답했다. 그러니 재미있는 유머코드를 공략하라. 가장 많은 31%의 응답자가 ‘허를 찌르는 반전개그를 좋아한다’고 답했다. 그리고 뒤를 이어 21%가 풍자개그, 20%가 독특한 캐릭터개그, 13%가 말장난개그, 8%가 몸개그 순이었다. 이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단시간 내에 유머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자신의 유머감각에 대해서는 ‘분위기만 맞추는 편’이라고 평가한 응답이 가장 많은 44%를 차지했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한 주변에 뛰어난 유머감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응답이 84%였다는 점을 기억하고, 남들이 보기에 당신은 재미있는 사람일지 모르니 자신감 있게 유머를 펼쳐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