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적 상상력은 소중한 씨앗이다
월트 디즈니는 만화를 전 세계 사람들이 공감하는 우주적 소통수단으로까지 이끌어낸 20세기 최고의 상상력을 자랑한 인물이다. 미키 마우스, 구피, 도날드 덕, 피노키오, 덤보, 아기곰 푸우 등의 캐릭터를 창조해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 전 세계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었다. 그의 놀라운 창작물들은‘꿈꿀 수 있는 모든 것은 실현될 수 있다’는 그의 신념에서 나왔다. 꿈을 현실화할 수 있다는 신념과 그에 따른 부단한 노력과 혁신때문이었다. 그는 실패에 굴하지 않은 사람이다. 새로운 창조적 욕구에 불타던
그는 실패를 실패로 받아들이지 않고 경험으로 받아들였다. 그의 손에서 연이어 탄생하는 생동감 있는 캐릭터를 보고 마법과 같다고 했지만, 그는 자신을 타석에 많이 나서서 좋은 타율을 얻은 선수에 비교
했다. 도전 횟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성공의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애니메이션 사업과는 차원이 다른 테마놀이공원인 디즈니랜드를 새롭게 창조한 것 또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 스스로를 믿었기
때문에 용감할 수 있었고 꿈을 실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인간이 하늘을 날 수 있을 것이란 믿음, 이것도 만화 같은 일이었다. 인간이 우주여행을 할 수 있다는 생각, 이것도 만화 같은 생각이던 때가 있었다. 컴퓨터 하나로 전 세계가 실시간으로 네트워크화 할
수 있다는 것도 불과 20년 전엔 꿈같은 일이었다. 하지만 이런 모든 만화 같은 일이 오늘날엔 현실이 되었다. 인간은 하늘을 날고 우주여행을 하며, 앉아서 지구 저 끝에 있는 사람과 메신저로 대화한다. 이것은 상상과 꿈을 현실화하려는 사람들의 굽히지 않는 신념이 이루어낸 결과다. ‘만화같은생각’은 모든 상상력의 소중한 씨앗이다. 말도 안 되는, 턱없는, 우스운 생각들이 그냥 버려지느냐 위대한 창조물이 되느냐의 관건은 그것을 뜨거운 온도로 계속 담금질할 수 있는 열정과 끈기다. 창조물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신념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어느 부분 철들지 않아야 한다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천공의성 라퓨타> <이웃집 토토로> <붉은돼지> <원령공주> <센과 치히로의행방불명> 등 만드는 작품마다 대흥행을 하며‘재패니메이션’이란 말을 낳게 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부 미야자키 하야오는 작품 속에서 토토로, 고양이 버스, 검댕 먼지등 놀라운 상상력을 보여주었다. 나이가 들수록 상상력이 줄어드는것이 보통인데,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되어서도 2004년 <하울의 움직이는성>을 내놓아 또 한번 큰 인기를 얻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은 40년 전에 생각한 것과 엊그제 생각한 것이 별 차이가 없다고 한다. 어릴 때 자신의 주위에 뭔가 여러 가지 것들이 있다고 상상하며 어른이 돼서 다시 보면 그 상상했던 것들이 이건 뭐, 저건 뭐였다고 밝혀질 거라 생각했다고 한다. 어른이 되어서도 속 시원히 밝혀진 것은 없지만‘뭔가가 있다’는 생각은 아직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뭔가’에 형체와 생명을 불어넣어 준 게 토토로, 고양이 버스, 검댕 먼지 같은 것이다. 어린아이같은 상상력 그대로다. 상상력은 어느부분 엉뚱하고 철없음을 전제로 한다.‘ 점잖은것’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는 우리 사회에서 나이 들어 철들지 않고 산다는것이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다‘. 모난돌이 정맞는다’는 말처럼 끊임없이 부딪친다. 제도와 관습, 형식, 이념, 고정관념과 지치지 않고 싸우는 것은 힘들다. 이 때문에 쉽게 순응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으며 도전하는 사람들은 현실을 모르는 철없는 사람으로 취급받기 일쑤였다.
영화 <디워>를 만든 심형래 감독도 그런 논란 가운데 있던 사람이다. 그의 영화적 성공은 논외로 하고 형의 방에 전기장판을 성공적으로 만든 자신감으로 아버지에게 전기장갑을 만들어주려다가 전기 폭발을 일으켜 부친을 기절하게 만든 어린 시절의 발칙한 경험은, 다 큰 어른이 된 지금 오히려 절정에 이른 듯 보인다. 그는 좋은 의미에서 철이 안 든 어른이라고 할 수 있다. 철이 안 든 사람이 많은 세상은 평화롭고도 생기가 있다. 거기엔 재미있고 즐거운 상상력이 에너지 넘치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상상력은 돈이자 동력이다
우리는 살면서 먹어본 음식보다 먹어보지 못한 음식이 훨씬 많다. 아직도 맛보지 않은 황홀한 맛을 내는 음식은 많다. 아무리 맛있고 훌륭한 요리라도 먹어보지 않고는 그 맛을 알 수 없다. 하지만 입맛에 익숙한 음식만 맛있다고 그것만 먹으면 새로운 것을 맛볼기회를 놓치게 되고만다. 새로운맛에 도전하자. 맛들이면 훨씬 쉬워진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열정과 노력이 저절로 생기며, 결국 훌륭한 요리를 창작하게 될 것이다. 지금에 안주하지 않는 것, 안 되는 것 말고 되는 것, 되게 하는 생각에 초점을 맞춘다면 동화 속 쑥쑥 커버린 재크의 콩나무 같은 상상력의 나무 한 그루를 심게될것이다. 그것은 풍성한 열매를 맺어 훌륭한 경제적 이익을 줄 수도있다. 미래 경쟁력이 상상력에 달려 있다는 것은 그런의미다.
전 세계 초강력 베스트셀러라는 타이틀을 가진 책으로 평가되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쓴 영국의 작가 조앤 롤링은 공상이나 상상을 즐기는 어린 시절을 보냈다. 다섯 살 때 이미 홍역에 걸린 토끼에 관한 이야기를 썼으며, 언제나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희한한 사건이나 모험담을 꾸며내어 들려주는 등 일찍부터 소설가로서의 재능을 보였다고 한다. 그녀는 우리에게 공상이나 상상은 아직도‘밥도 돈도 안되는 쓸데없는 생각’이라고 은근히 치부되는 통념을 산산이 부숴주었다. 그녀는 상상을 온 세계사람이 열광하는 책이 되게 만들어 천문학적 숫자의 돈으로 치환하였다. 아무리 작은 생각이라도 하찮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긍정적인 사고와 타이밍에 대한 예민한 포착도 중요하다. 대부분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지는 이유는‘안 될 게 뻔하다’‘실패하면어쩌지?’하는저항에서온다.‘ 왜안돼?’‘해보는거지 뭐’하는 자세가 경쟁력 있는 상상력의 밑거름이다. 안락함과 편안함을 버리자. 낯선 것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풀고 당당히 경험하자. 도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