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가족들의 따뜻한 마음이야기
전주대학교우체국장
김인석
삶을 돌이켜 욕심 없이 순환하는 자연을 바라보노라면 얼마나 심오한 철학이 담겨져 있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굳이 멀리서 찾을것도 없이 어둠같던 겨울이 지난 햇살따스한 봄날, 담장 밑에 고개 내밀어 방긋이 웃음짓는 이름 모를 풀잎을 보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생각하면 되지요. 누구인들 그 모습에 아름답지 않다고 말 할수 있겠습니까? 다시 세상을 뒤로 돌려 생각해 보노라면, 어릴 적 소꿉친구들하고 햇살 머금고 담장 밑에서 마냥 즐거웠던 일들이 지금도 가슴 깊은 곳에 추억으로 남아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나요? 주위를 둘러보면 감사해야 할 일들이 너무도 많아 마음이 포근해지는 계절입니다.
지난5월만해도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 날 등 하나 같이 감사해야 할 일들이 우리에게 많았습니다. 매년 치루는 행사다 보니 조금은 소홀해지고 때로는 감사의 마음이 퇴색되어가는 현실을 보는 건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겠지요.
속담에‘등잔 밑이 어둡다’는말이있지요.
큰 것만을 쫓고 더 자극적인 것을 찾다 보니 주위를 둘러보는 여유를 망각하곤 합니다.
현 사회의 저변에 깔려있는 불신풍조가 감사하는 마음을 상쇄하고 있으며, 친구를 저울질하고 직장 동료를 저울질하고 세상을 저울질하고 나에게 득이 되는가를 먼저 저울질하는 것이 우리 삶을 얼마나 팍팍하고 불행하게 하는 일인지요.
세상을 탓하기 전에 내 마음을 먼저 탓하고 내가 먼저 고쳐질 수 있다면, 우리가 어릴 적 순수한 눈으로 사심 없이 바라보던 담장 밑에 피어나는 욕심 없는 풀잎의 아름다움처럼 세상은 더욱 더 포근해지고, 우리 주위에 지천으로 피어나는 봄의 새싹들처럼 우리의 삶도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요?
감사하는 마음! 스스로에게 반문하며 서로에게 따스하게 다가서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이 아름다운 계절에 감사의 마음을 다시금되새기면서, 조선중기 화가인 김명국의 ‘설중귀려도’를 생각해 봅니다.
‘산중에 눈이 내려 날은 추운데 나귀를 탄 노인은 설경산수를 뒤돌아보며 귀소하는 풍경.’사람들은 현재의 설경에서 과거의 설경을 더듬거리며 그림 속의 기려(나귀 탄 사람)가 나였으면 하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지 모를 일입니다. ![](/upload/post_content_logo[284].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