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재배의 최적지, 풍기
1천 500년 전 중국에서도 우리나라의 인삼을 가장 으뜸으로 쳤을 만큼 우리나라 인삼은 약효와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포닌(Saponin)과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 등의 성분을 함유한 인삼은 독성이 거의 없고 신진대사 촉진, 진정작용, 혈당강하, 혈압강하, 면역력 향상, 암세포 억제, 피로 회복, 노화 방지 등에 탁월한 효능을 내는 것으로 입증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인삼으로 유명한 곳이 강화, 금산, 개성 그리고 영주 풍기다. 풍기는 경상북도 북부 산악지대에 위치해 있어 기온차가 크고 통풍이 잘될 뿐만 아니라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으로 인삼 재배의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이에 다른 지방의 인삼보다 조직이 단단하고, 인삼을 넣어둔 방문만 열어도 향기가 짙게 풍길 만큼 향이 강해 재탕, 삼탕을 해도 육질이 풀어지지 않으며 같은 양을 달여도 다른 인삼보다 농도가 훨씬 진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약효는 두말하면 잔소리.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지역 특산물과 자연재료로 맛을 내 담백하고 음식재료의 맛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약이 되는 음식을 만드는 집, ‘약선당’
인삼은 예부터 약재로도 꾸준히 인기지만 최근 몇 년 전부터는 다양한 한식요리에 활용되고 있다. 부담 없이 인삼을 요리로 맛보고 그 효능을 몸소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인삼을 활용한 다양한 약선요리를 선보이는 곳이 경북 영주에도 있다. 영주시 봉현면 오현리에 위치한 ‘약선당’이 바로 인삼요리를 선보이는 곳. 송이와 표고, 더덕, 산도라지, 삼백초, 당귀, 민들레, 쑥 등 다양한 약초와 산나물을 인삼과 함께 요리 재료로 활용하고 있다. ‘약선당’ 주인 약선요리 연구가 박순화 씨는 20대 후반 새댁시절부터 인삼을 이용한 요리를 해왔다. 여기에 다양한 약초와 산나물을 곁들여 박순화 씨만의 약선요리를 개발해 약이 되는 음식을 만드는 집, ‘약선당’을 1989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약선당의 대표음식은 인삼정식과 인삼갈비찜, 인삼김치. 조미료를 쓰는 대신 각종 약초를 발효시킨 효소와 직접 담근 된장, 고추장, 간장으로 요리를 만들어 각 재료의 맛은 살리고 재료 고유의 효능은 최대한 끌어올린 약선요리를 손님상에 올리고 있다. 특히 인삼김치는 발효과정에서 인삼의 효능이 10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한 번 맛본 사람은 계속 주문해서 찾을 정도라고.
인삼정식은 15가지 요리와 선비반상으로 차려진다. 인삼을 썰어 넣은 호박죽과 약초장아찌, 복분자샐러드, 흑임자연근, 떡잡채가 애피타이저로 먼저 상에 오른다. 호박죽의 부드러운 식감에 잘게 썰어 넣은 인삼이 쌉싸래한 맛을 내며 식욕을 자극한다. 돼지감자, 당귀 등의 약초장아찌는 약초향이 입안 가득 퍼지며 뒤이어 나오는 약선요리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해준다. 떡잡채의 쫄깃함, 흑임자연근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식욕을 더욱 돋워 다음 차례를 기다리게 한다. 뒤이어 나오는 요리는 인삼튀김과 인삼갈비찜, 인삼떡갈비, 한우육회, 녹두전, 표고버섯탕수육. 인삼튀김은 인삼 고유의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며 쓴맛은 줄이고 고소하고 바삭한 맛을 살려 씹으면 씹을수록 단맛을 내는 것이 일품. 영주 소백산 한우를 다지고 수십 번 치대어 인삼에 두둑하게 말아 구은 인삼떡갈비는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남녀노소 좋아하기에 안성맞춤. 영주 한우와 인삼이 만나 담양 떡갈비, 언양 불고기 못지않은 별미 중에 별미다. 인삼이 넉넉하게 들어간 인삼한우갈비찜도 부드럽게 넘어가고, 육즙이 그대로 살아있는 육회는 한입에 넘기기가 그저 아까울 뿐. 왜 영주한우, 한우 하는지 알 수 있다. 유자소스가 곁들여진 표고버섯탕수육은 특히 아이들이 좋아할 맛. 코스요리 끝에 나오는 5첩 선비반상은 곁들여 나오는 밑반찬이 하나같이 정갈하고 담백하다.
소백산 줄기 비옥한 토양에서 자란 풍기 인삼은 조직이 단단하고 향기가 강한 것이 특징이다.
튀긴 인삼은 쓴맛은 덜하고 씹으면 씹을수록 단맛이 난다. 바삭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약이 된, 인삼정식
최근 몇몇 유명 음식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조미료를 안 쓰고 싶어도 조미료에 길들여진 손님들의 입에 맞추려면 어쩔 수 없이 조미료를 쓰게 된다는 것. 조미료를 안 쓰면 오히려 맛이 없다고 하는 손님들이 많다는 하소연을 하기도 한다. ‘약선당’ 약선요리연구가 박순화 씨는 재료가 가진 맛과 효능을 최대한 살려 음식에 입맛을 맞춰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령 단맛을 덜 쓰고도 쓴맛을 감춰주는 방식으로, 당귀뿌리 장아찌를 먼저 상에 내고 이후 약선요리를 먹게 하는 방식이다. 당귀 향이 입안에 퍼지면서 뒤이어 나오는 약선요리를 달콤하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찾아오는 손님들의 건강을 위해, 우리나라의 훌륭한 전통음식과 문화를 세계에 더 많이, 제대로 알리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쉼 없이 연구와 개발을 하고 있는 ‘약선당.’ 오늘 우리가 먹은 인삼정식은 그저 한 끼의 한상차림이 아닌 오랜 연구 끝에 태어난, 이 가을, 진정한 약이 되는 건강한 밥상이었으리라.
경상북도 영주시 봉현면 신재로 887-14 약선당
054-638-2728 www.yaksundang.co.kr
영주의 특산물
+ 영주한우
천혜의 자연 환경을 자랑하는 소백산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에서 한우고급육 표준사양관리프로그램에 사육된 영주한우는 일반 한우보다 올레인산과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아 맛이 뛰어나며 초음파 육질진단을 실시하여 출하적기를 판단, 고품질의 육질만을 생산, 판매한다.
+ 영주사과
영주사과는 전국 제1의 사과 주산지로 소백산 남쪽에 위치한 산지과원에서 생산된다. 풍부한 일조량과 깨끗한 공기,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 덕택에 맛과 향이 뛰어나며 성숙기 일교차가 커서 사과의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영주의 또 다른 맛집
+ 정도너츠
1982년 조그마한 분식집에서 시작해 이제는 풍기의 명물이 되어 프랜차이즈까지 내었다. 수제 찹쌀도너츠 위에 생강, 인삼, 초코, 허브 등을 가미해 당일 판매하고 있다. 다진 생강의 칼칼한 맛이 찹쌀의 식감과 어우러지는 생강도너츠와 인삼도너츠가 대표 메뉴다.
주소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 동양대로 6-1
전화 054-636-0043
+ 애플빈커피
지역 특산물인 영주 부석 사과를 직접 재배하여 만든 수제 애플파이 전문점. 호두파이, 피칸파이, 브라우니 등 모두 직접 만든 100% 수제파이를 판매한다. 직접 로스팅한 신선하고 향이 가득한 커피를 함께 마실 수 있다. 깨끗하게 말린 사과칩도 인기다.
주소 경상북도 영주시 부석면 부석사로 1
전화 054-632-4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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