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던 제품의 해체와 설치
과거와 달리 요즘은 빌트인 가전이 많아 이사 때마다 골치다. 드럼세탁기나 식기세척기 등 빌트인 제품은 전문 설치 기사가 와서 설치해야 한다. LG전자의 경우 4인용 식기세척기의 철거비가 출장비를 포함해 1만 9,800원이다. 10kg 이하의 드럼세탁기는 2만 5,000원이다.
에어컨의 적정 수명은 10년 정도다. 5년 정도 사용하고 나면 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중고시장에 내다 팔아도 제 값 받기가 힘들다. 따라서 구입한 지 5년 이상 지난 에어컨이라면 해체와 설치 시 드는 비용을 고려해 살던 집에 놔두고 가는 편이 낫다.
참고로 삼성전자는 스탠드형 30평대는 8만 2,500원, 벽걸이형 25평은 4만원을 각각 해체 비용으로 받는다.
에어컨을 가져가겠다면 비용을 좀 더 주더라도 구입한 브랜드에 재설치를 의뢰하는 것이 낫다. 에어컨은 설치가 까다롭다. 따라서 2만~3만 원 아끼려고 그냥 이사업체에 맡기면 오히려 나중에 각종 하자로 추가 비용이 들 수 있다.
새 집엔 새 제품
폼 나게 집을 넓혀 가면 우선 멋들어진 홈시어터부터 사고 보는 게 요즘 가전 구매의 전형적인 패턴이다. 홈시어터는 영상·음향을 재생하는 DVD 플레이어와 음향을 증폭하는 앰프, 6개의 스피커 등으로 구성된다.
초보자들은 처음부터 큰 비용을 들여 홈시어터를 장만할 필요가 없다. 콤보(DVD+VCR)나 DVD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경우에는 50만 원대 앰프와 스피커 세트만 따로 구입하면 된다.
최근 혼수로 인기 있는 상품은 삼성, LG, 소니 등 주요 가전 메이커의‘세트형 홈시어터 시스템’과‘오디오형 홈시어터’다. 가격도 80만∼100만 원대로 비교적 저렴하다. 이들 제품을 사면 오디오와 홈시어터를 함께 장만하는 효과가 있어 경제적이다.
양문형 냉장고를 구입할 때는 먼저 설치할 장소의 공간이 충분한지 살펴야 한다. 옵션인 워터 디스펜서와 홈바 등은 꼭 필요한지부터 따지자. 양문형 냉장고는 워터 디스펜서나 홈바기능이 추가될 때마다 기본형에 비해 가격이 20만∼30만 원씩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사를 하며 가전을 교체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650ℓ이상 대용량을 선호한다는 게 일선 대리점 측의 귀띔이다.
20평대 미만의 비교적 작은 평수에 사는 신혼부부들은 드럼 세탁기를 굳이 살 필요가 없다. 세탁과 건조가 일체형으로 제작된 드럼식 세탁기의 특성상 집안에 빌트인 형태로 설치돼 주방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 따라서 최소 30평 이상인 아파트에 비교적 적합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디지털 도어록도 이사철마다 빠지지 않는 인기 제품. 디지털 도어록은 주키보다는 손잡이는 따로 두고 설치하는 방식인 ‘보조키’가 전체 판매 제품의 70%를 차지한다. 인터넷쇼핑몰도 사정은 비슷해 고가의 지문 인식 방식보다는 저렴한 번호키 방식이 잘 팔린다. 보조키는 통상 10만 원대, 주키는 20만원부터 40만 원대다. 신혼부부나 소형 평수 아파트 거주자들은 보조키를 선호하고, 대형 평수 아파트 거주자들은 인테리어 기능까지 감안해 주키를 선택하는 경향이다. 그러나 시장을 주도하는 최신 디지털 도어록 트렌드는 역시 지문 인식 기능과 방범 기능이 보강된 주키 쪽이다. 최근에는 여기에 카메라를 설치, 창문이나 현관으로 외부인이 침입할 경우 주인의 휴대폰으로 긴급 메시지를 전송해주는 29만 원짜리 제어기도 나와 디지털 도어록에 시큐리티 기능이 강화되는 추세다.
버리는 것도 기술
이사 한 번 하고 나면 버릴 물건이 산더미다. 가전제품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새 제품을 산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는 판매자가 헌 제품을 무상 회수할 의무를 지우고 있기 때문이다. 대상은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컴퓨터, 오디오, 휴대폰, 프린터, 복사기, 팩시밀리 등 10가지다.
새 제품을 살 계획이 없다면 지역 재활용센터가 탈출구다.
기능에 문제가 없을 때는 상태에 따라 소형 가전은 대략 5천 원~2만 원, 대형 가전은 5만 원~10만 원 정도까지 받고 넘길수 있다. 운이 좋으면 필요한 물건으로 물물교환도 가능하다.
이밖에 아파트 부녀회나 동사무소 사회복지사 등을 통해 복지시설 등에의 기증이 가능한지 알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무단투기는 꿈꿀 일이 못된다. 적발되면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매겨지고, 버티면 재산 압류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