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발달을 통한 개인맞춤형 건강관리
건강에 대한 관심과 ICT기술의 발달은 질병을 대하는 태도도 변화시켰다. 과거에는 아픈 사람이 병원을 찾아가 병을 치료했다면, 이제는 질병이 발생하기 전 위험 요인을 찾아 미리 진단하고 예방하기 시작한 것이다.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뒷받침 되어야 가능했던 이러한 건강 관리가 특별히 병원 갈 시간을 내지 않아도, 병원비를 지불하지 않아도 IoT(사물 인터넷)와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누구나 개인맞춤형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미래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스마트 헬스 케어 산업에 대해 시장 조사기관인 IDC는, 2011년 840억 달러(한화 약 97조원)에서 2016년 최소 1,150억달러(한화 약 132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 헬스 사업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는 대표적 기업은 바로 애플이다. 애플은 지난 2011년 56세를 일기로 타계한 스티브 잡스가 질병으로 사망하면서, 사용자의 건강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의사에게 전달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애플 워치를 출시했다. 이후 헬스 케어 관련 사업에 주력하며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플랫폼들을 발표했다. 2014년 개방형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헬스킷healthkit’을 통해 의료 관련 앱들을 개발했고, 2015년 두 번째 의료 관련 플랫폼인 ‘리서치킷researchKit’도 발표했다. 리서치킷을 통해 애플 워치나 아이폰에 내장된 센서가 환자의 체온, 통증, 피로감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치료 진행 상황을 화면에 시각화하여 보여주게 된다. 또한, 의사는 입력 및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면 진료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인프라 부족 지역도 케어하는 스마트 헬스 케어
최근에는 ‘케어킷CareKit’을 공개해 환자의 약물 증상에 관한 정보를 축적하는 등 애플워치를 통해 사용자의 다양한 건강정보를 의사와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들이 출시되었다. FitBit 사의 스마트 헬스 케어 charge는 손목을 통해 실시간으로 심장박동수를 확인하여 심박수에 맞게 운동량을 조절해주고, 섭취한 음식을 기록하거나 바코드를 스캔하면 열량 관리도 해준다. 추가로, 수면 중 움직임을 분석하여 수면 패턴도 알려준다. 많은 사람들이 시달리고 있는 허리 통증 관리를 위한 스마트 기기도 출시됐다. 척추 부분에 기기를 부착하면 잘못된 자세로 있을 때 마다 진동으로 알림을 줘 바른 자세를 잡도록 도와 주고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되어 자세 교정 데이터를 전송해 주기도 한다. 병원에 가지 않고도 피 한 방울로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모바일 혈액 진단기도 있다. 진단기에 있는 진단지에 피 한 방울을 떨어트리면 당뇨나 고지혈증, 심근경색 등 51개의 질병을 확인할 수 있으며 진단지의 종류에 따라 건강상태 확인도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와이파이에 접속되기 때문에 측정된 정보는 스마트폰이나 서버에 자동 전송되며, 담당의사에게 전송해 더 자세한 진단과 상담을 받을 수도 있게 된다. 스마트 헬스기기는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이나, 심야에 갑자기 아픈 환자에게 더욱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 환자의 경우 건강 데이터 공유를 통해 방문 없이도 의사가 환자의 건강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진단할 수 있게 된다. 늦은 밤 갑자기 아픈 환자들도 바로 응급실을 찾아가기보다 헬스 케어 디바이스를 통해 병원에 증상과 건강 데이터를 전송하고 이를 기반으로 의사는 병원 방문의 필요성을 판단하여 병원 방문을 권하거나 간단히 처방전을 전달할 수도 있다.
스스로 관리하는 셀프 케어 시대 개막
건강한 생활 습관 관리뿐 아니라 우리가 스마트 헬스케어에 더욱 주목해야 할 사항은 바로 기기를 통해 생성되는 다양한 건강 데이터의 축적이다.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되는 다양한 건강 앱들을 통해 건강 정보들이 결합되어 빅데이터가 생성되면 나에게 꼭 맞는 개인 맞춤형 관리가 가능해진다. 또한 축적된 건강데이터를 의사와 공유해서 보다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볼 수도 있게 된다. 특정 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데이터를 함께 공유한다면 데이터 분석을 통해 특정 질환의 발병요인, 치료 방법을 더욱 효과적으로 파악하여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게 된다. 스마트 헬스 케어 기술의 발달로 누구나 손쉽게 스스로의 질병을 진단하고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셀프 헬스 케어’ 시대의 개막을 통해 건강하게 오래 사는 무병장수의 꿈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