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FinTech)란 금융을 뜻하는 ‘파이낸스(Finance)’와 기술을 뜻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가 하나로 합쳐진 합성어로 예금, 대출, 자산관리, 결제, 송금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가 IT, 모바일 기술과 결합된 새로운 유형의 금융 서비스를 뜻한다. 작년 11월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인가를 받은 카카오뱅크와 K뱅크 역시 영업점 없이 인터넷이나 모바일, 현금입출금기(ATM) 등을 활용해 예금, 대출, 펀드 판매 등의 은행업무를 처리하는 핀테크 기반의 은행이라 할 수 있다.
차별화된 서비스로 성공을 이끈 알리페이
핀테크 관련 업종이 갈수록 다양해지면서 여러 국가에서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 이 가운데,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를 북미, 유럽, 아시아, 그리고 기타 지역으로 나누어 보면, 올 1분기 동안 총투자 규모 면에서 아시아 기반의 핀테크 기업 관련 거래가 26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북미 지역이 18억 달러, 그리고 유럽이 3억4,800만 달러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아시아 기반의 핀테크 기업 투자는 중국이 리드하고 있으며, 알리페이는 성공적인 핀테크 서비스 사례로 손꼽힌다.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Alibaba)’는 2013년 6월 위어바오라는 MMF 온라인 금융상품을 출시하여 알리바바 산하의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나 텐마오의 결제대행시스템에서 알리페이의 고객 계정에 남아있는 여유 자금을 투자하는 식으로 운영되었다. 위어바오는 수시로 돈을 넣거나 뺄 수 있는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시중 예금금리의 14~17배인 5~6%대의 고금리를 지급했다. 또한 최소 1위안만 있으면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도 인터넷상에서 계좌개설 및 수시 입출금이가능하게 하는 등 기존 은행과는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 출시 6개월 만에 가입자 수 20배, 가입금액의 19배 이상을 유치했고, 출시 9개월 만에 5,000억 위안을 끌어모으면서 중국 1위, 세계 4위 통화 펀드로 성장했다. 높은 실물 경쟁력에 비해 금융의 발전 정도가 미약했던 중국은 금융발전이 더딘 한계를 인정하고 대폭적으로 규제 완화를 실시하는 노력을 했다. 알리페이의 차별화된 서비스와 함께 규제 완화를 통한 중국 당국의 지원이 알리페이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새로운 금융플랫폼에 따른 규제 변화
최근, 핀테크가 하나의 생태계로 커나가면서 규제에 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적절한 금융 규제가 필요하면서도 금융플랫폼의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난 상황에서 전통 금융산업에 적용했던 규제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실용적인 은행 거래를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들에 대해 핀테크 기업과 은행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핀테크 기업들은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은행들은 일부 핀테크 사업의 견고함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이들에 대한 충분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완화 정책을 폈던 중국도 최근 개인과 개인 간의 P2P 대출이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했고, 우리 정부도 핀테크의 산업에 적합한 규제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보면 여러 국가가 모두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핀테크 산업의 발전과 소비자의 보호를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이처럼,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의 관심을 가지면서 핀테크 관련 기술과 시장에 대한 성장은 가속도를 내고 있지만, 핀테크 산업에 대한 규제나 보안은 아직 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금융 서비스가 편리해질수록 그에 비례해 보안에 대한 문제는 높아지게 된다는 점을 고려하여 핀테크 산업의 안정된 성장을 위해 기술력 확보만큼 보안에도 신경 쓰며 다양한 분야가 핀테크의 영향으로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제 마련도 함께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