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증가하는 당.뇨.환.자.
2014년 당뇨환자 551만 명으로 2009년 대비 22%나 증가했다.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의 기능저하로 혈액 중의 포도당이 에너지로 전환되지 못하고 혈액 내 혈당이 높아져 발생하는 당뇨병은 음주와 흡연, 육류 위주의 식습관과 과식,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 생활습관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일례로 체중과 허리 둘레는 당뇨와 높은 상관성을 보인다(표1). 뿐만 아니라 부모나 형제 중 당뇨환자가 있거나 고혈압으로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을 때도 당뇨병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당뇨병에 대한 경각심이 요구되는 이유는 젊은 당뇨환자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서 발생했으나 요즘에는 20~30대 당뇨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임신 중 호르몬의 변화로 나타나는 임신성 당뇨환자도 늘고 있는데 산모의 당 수치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면 거대아 혹은 반대로 저체중아, 양수과다증, 신생아 호흡부전증후군, 신생아 저혈당증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아이를 출산한 이후라도 임신성 당뇨를 경험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당뇨에 걸릴 확률이 8배다 높다고 한다.
[표1] 당뇨병 없던 한국인이 현재 허리 둘레를 기준으로 5년 내 당뇨병이 생길 위험도
합.병.증.의 공포
특히 당뇨는 뚜렷한 전조 증상이 없어서 방치하거나 관리에 소홀하면 신체 각 부위에 심각한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눈과 발 등에 치명적인 합병증을 경험한다. ‘당뇨망막병증’ 이 대표적인 질환으로 안과 정기검진을 통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말초 감각이 둔화되고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 당뇨환자들은 족부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상처에 의한 염증이 생길 경우 세균 저항력이 약해진 상태여서 혈관이 괴사하거나 심각하면 절단까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 발을 청결하게 하고 보습 크림으로 건조함을 예방하며 외출할 때는 굽이 낮고 앞이 넓은 모양의 신발을 선택하며 밑창이 두터워 충격을 완화시킬 수 있는 것을 신는 것이 좋다.
1. 눈 ⇢ 10년 이상 장기 당뇨병 환자 30~50%는 당뇨망막병증을 앓는다.
2. 피부 ⇢ 당뇨병 환자 30%는 가려움증과 피부 감염 증상을 호소한다.
3. 소화기 ⇢ 당뇨병 환자 75%는 복통, 변비, 구토 등의 소화기 장애를 앓는다.
4. 콩팥 ⇢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 환자 20~40%, 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 환자 10~20%는 당뇨병성 콩팥증을 경험한다.
5. 족부 ⇢ 10년 이상 장기 당뇨병 환자 5~10%는 족부궤양으로 다리를 절단을 하기도 한다.
6. 혈관 ⇢ 당뇨병 환자 60~70%의 사망을 야기하는 뇌중풍, 협심증, 심근경색은 가장 위험한 합병증이다.
7. 신경 ⇢ 당뇨병 환자 70%는 상·하지 말초신경의 당뇨병성 신경 합병증을 겪는다.
건강한 삶을 위한 질.병.예.방.이 우선
1. 올바른 혈당 체크
혈당수치는 혈중에 포함되어 있는 포도당의 양을 알려준다. 공복 시 혈당이 100mg/dl 미만이면 정상, 126mg/dl 이상이면 당뇨로 분류된다. 또 식사 전 혈당이 100~125mg/dl이면 공복혈당 장애, 식후 2시간 이후 혈당이 140~199mg/dl이면 내당능 장애라고 하는데 두 가지 모두 당뇨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위험군이다. 따라서 혈당 체크는 당뇨환자는 물론 비 환자들에게도 반드시 필요하다. 자각이 없는 숨은 당뇨환자이거나 이미 위험군에 편입되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올바른 혈당 체크를 위해서는 혈당수치와 함께 당화혈색소 수치를 체크해야 한다. 당화혈색소는 일반적으로 최근 2~3개월 동안의 평균적인 혈당조절 상태를 알려준다. 정상인의 당화혈색소 수치는 약 4~6% 범위이며, 당뇨환자일 경우 6.5% 미만으로 유지해야 한다.
[표2] 탄수화물 50g 기준 식품 혈당지수
2. 혈당지수 이용한 식습관 개선
탄수화물은 섭취된 후 포도당으로 바뀌는데 혈당 관리를 위해서는 탄수화물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다. 음식 섭취 후 혈당이 증가하는 속도는 식품마다 각기 다른데 음식이 소화되는 과정에서 포도당으로 전환되는 시간을 표시한 것을 혈당지수라 한다. 혈당지수가 높은 음식일수록 섭취 후 빠른 시간 내 포도당으로 바뀌어 순식간에 혈당수치를 높인다. 예를 들어 정제된 흰빵이나 흰쌀밥의 당지수는 현미밥이나 보리·통밀의 혈당지수보다 높다. 혈당지수는 칼로리와 다르다. 칼로리가 낮아도 빵, 라면 등의 가공식품이라면 혈당지수가 높을 수 있다. 따라서 자주 먹는 음식의 혈당지수를 파악해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당지수가 낮은 음식이라고 해도 많이 먹으면 혈당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유의할 점이다.
당뇨 궁금해요!
Q. 당뇨약 왜 이렇게 많을까요?
A. 당뇨약은 혈당을 조절하는 방식에 따라서 종류가 다양합니다. 인슐린 분비에 직접 작용하는 약도 있고, 간에서혈액으로 방출하는 포도당을 억제하는 약도 있습니다.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것도 있고, 소장에서 탄수화물 분해를 억제해 소화와 흡수를 늦추는 것도 있습니다. 증상과 병의 진행 과정에 따라 각기 다른 약이 필요하며 약의 작용 방식에 따라 복용 방법도 달라집니다.
당뇨병 자가 진단 리스트
아래 문항을 자세히 읽어 보신 후 현재 상태와 가장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번호에 체크를 해주세요. ‘예’는 1점, ‘아니오’는 0점으로, 체크 후 모두 합산하여 총점을 계산합니다.
1. 나른하고 이유 없이 피곤할 때가 많다.
2. 소변을 자주 보고 갈증이 난다.
3. 쉽게 배가 고프고 음식을 많이 먹게 된다.
4. 갑작스레 체중이 늘어나고 있다.
5. 갑작스레 체중이 줄고 있다.
6. 피부에 종기가 잘 생기며 잘 낫지 않는다.
7. 자주 곰팡이에 감염되고, 심한 가려움이 있다.
8. 남자로서 발기가 잘 되지 않는다.
9. 야간에 하지가 잘 저리고 쥐가 나거나 마비되는 느낌이 온다.
10. 부모 둘 다 또는 둘 중 하나가 당뇨환자이다.
11. 운동부족으로 비만상태이다.
12.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잘 받는다.
13. 신경통이 있거나 몸의 어느 부위가 짜릿하고 가렵다.
14. 집보다는 밖에서 음식을 먹는 편이다.
15. 주2회 이상 술을 마신다.
16. 눈이 침침해지거나 시력이 떨어진다.
17. 소변에 당이 나온다고 들은 적이 있다.
18. 혈액검사상 혈당치가 높다.
19. 크게 다친 경험이 있다.
20. 수술 받은 경험이 있다.
21. 식사와 간식이 불규칙적이다.
22.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지 않고 편식하는 경향이 있다.
23. 라면, 햄버거, 치킨 등 인스턴트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다.
24. 외식할 때 채식보다는 육식을 선택하는 경향이 많다.
25. 대체적으로 짜고 매운 음식이 좋다.
26. 단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다.
27. 심장이 좋지 않은 편이다.
28. 소변에 냄새가 나고 거품이 많고 탁하다.
29. 담배를 끊지 못하고 있다.
30. 신경질이 자주 난다.
※ 0점 ~ 9점 : 안전함
※ 9점 ~ 15점 : 당뇨로 갈 수 있는 확률이 높음
※ 15점 이상 : 당뇨일 가능성이 아주 높음
※출처 : 한림대학교의료원 <성심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