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나의 집
화려함보다 소박한 모양새가 인기
한복 전문가들은 최근 유행하는 한복 경향에 대해 '점점 우리 본래의 모양새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깃과 배래선은 좁아졌고 고름은 짧아졌다. 반면 저고리 길이가 가슴 아래선까지 길어지고 동정은 보다 두꺼워졌다. 치마는 부풀려 화려하게 입기보다 아래로 떨어지는 소박한 모양새가 인기다.
색상은 감·쪽·양파 등의 천연 재료를 물들여 만들어낸 자연스러운 컬러와 빨강·노랑 등의 원색에 금박이 박아진 화려한 색깔 모두가 인기를 끌고 있다. 아래 위 같은 색의 한 벌 옷보다는 저고리와 치마의 색상을 서로 보색대비해 입는 경향이 강하다. 쪽색 저고리에 보라곤색 치마, 홍시색 저고리에 먹장색 치마 등과 같이 서로 색 대비를 이뤄 입는다.
치마, 저고리의 소재는 옥사가 가장 많이 쓰이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는 명주나 국사, 갑사와 같은 전통 소재가 널리 쓰이고 있다. 옥사가 꾸준하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천이 가볍고 힘이 있어 옷을 지어서 입었을 때 자태가 우아하고 질감이 천연 섬유의 느낌을 그대로 전해주기 때문이다.
체형에 맞는 옷 색깔
체형에 맞는 옷 색깔 선택도 유행 경향의 파악만큼이나 중요하다. 입는 사람 개개인에게 맞는 색상과 디자인을 잘 맞춰 입어야 한복 특유의 우아함을 살릴 수 있다.
주로 아담한 체형에는 무늬가 크지 않으면서 화사한 느낌의 원단이 제격이다. 치마, 저고리를 같은 계열의 색상으로 배색하고 옷고름이나 깃으로 포트를 주며, 짙은 색 치마와 연한 색 저고리를 입음으로써 전체적으로 밝은 느낌을 주어야 한다.
키가 큰 체형은 치마폭을 넓게 하고 주름을 촘촘하게 잡아 풍성하게 표현하고 저고리 길이는 길게, 깃은 짧게 입어준다. 색상은 밝은 색으로 하되 상·하를 다르게 배색 하고, 치마 위에 세로 무늬보다는 가로줄 무늬를 넣어 변화를 주는 게 좋다.
키가 작고 통통한 체형은 치마와 저고리를 같은 색 계열로 통일하고 잔잔한 무늬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원칙. 길이는 저고리는 약간 짧게, 치마는 되도록 길게 입는다. 치마 색은 남색이나 진한 자주빛이 무난하고, 저고리는 동색 계열로 색 대비를 하는 것이 좋겠다.
또 어깨가 넓거나 올라갔다면 저고리의 진동선을 고대 쪽으로 좁혀주고 회장저고리를 입거나 조끼 마고자 를 입는다. 이처럼 한 겹 더 겹쳐 입으면 어깨선이 좁아 보인다.
얼굴이 각진 사람은 깃을 둥글게 굴려주고 넓이를 넓게 해 부드럽고 지적인 이미지를 살려줄 것을 권한다.
특히 통통한 체형이 마음에 걸린다면 색상 선택으로 날씬해 보일 수 있다. 먼저 저고리 색은 짙은 것을 고른다. 소매 끝과 깃, 섶에 다른 색을 댄 삼회장 저고리나 반회장 저고리를 입어도 훨씬 날씬해 보인다. 반면 무늬가 많은 것은 답답해 보일 수 있으므로 포인트 무늬 정도가 적당하다.
피부색이 까만 사람은 너무 밝은 색은 피해야 한다. 밝은 컬러를 입으면 피부가 더욱 검게 보이기 때문이다. 단색으로 된 짙은 원색 한복을 입는 것이 깔끔하고 정갈해 보인다.
한복은 바느질이 생명
커플 한복을 고를 때는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신랑은 크고 신부는 작아 키 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은 컬러에 주의한다. 여자의 한복은 단순한 디자인에 밝은 색을 선택하고 저고리의 길이를 짧게 해 하체가 길어 보이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신랑은 짙은 색을 입는다. 아래 위를 다른 색으로 배색해 키가 작아 보이게 연출한다. 반대로 신부가 크고 신랑이 작을 경우에는 남자가 실제보다 더 작고 왜소해 보인다. 단순한 디자인에 짙은 색상의 한복을 선택하고 세로 문양보다는 가로 문양을 택한다면 어느 정도 단점을 숨길 수 있다. 또 저고리는 길게 치마는 짧게 아래 위 다른 색상으로 배색한다. 신랑은 밝은 컬러의 세로 줄무늬가 들어간 한복을 입으면 키가 커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복을 구입할 때는 먼저 염색이 잘 빠지지 않는 원단 인지를 살핀다. 또 한복은 바느질이 생명이라 할 정도로 바느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므로 바느질 상태를 꼼꼼히 살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