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진정 아름다운 것」(이만열)에는 인생 철학이랄까 하는 나름대로의 主觀을 시의 형식에 펼친 작품이다.
글. 정공채 현대시인협회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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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진정 아름다운 것」(이만열)에는 인생 철학이랄까 하는 나름대로의 主觀을 시의 형식에 펼친 작품이다. 虛飾이 아닌 진실이 가장 아름답다는 내용을 담으면서 '일하는 기쁨'과 '사랑'을 노래하는 이 필자의 올곧은 인생관이 마음을 끌어 준다. 다만, 시의 聯 첫 머리에 '진정 아름다움은'과 같은 구절이 반복해서 나오는 것은 생략 시켰어야 했다.
「어느 봄날」(강문희)에는 봄날을 사랑하는 女心이 나긋이 감돌아 숨쉬고 있어 情感에 와 닿는다. “봄날 중의 봄'을 가슴에 품어 안은 마음과 그 시간이 맑고 화안해서 좋다. 뒷부분 몇 구절은 필요 없는 것이라서 뺐다.
산문 「머리 염색의 유행」(장두엽)은 어른들의 눈으로 요즘의 젊은이들의 야릇한 유행을 탓하는 글이다. 몰개성적인 모방과 그런 심리 상태의 만연을 두고 개탄하는 어른의 마음은 누구라 이를 것도 없이 거의 다 갖고 있는 생각이지만, 따지고 보면 그 책임의 소재가 어른들이란 歸結에 동감이 간다. 이 같은 생각의 글은 비단 이 수필을 쓴 글쓴이의 '어른 생각', '어른의 개탄'만이 아니라, 우리 나라 교육과 환경의 심각한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글의 끝부분 “흰 머리'에 대한 부연은 되레 이 산문의 응축된 밀도를 줄인 셈이 되었다.
「된장」(홍원근)은 이 수필의 절반만 잘라 발표하는 앞부분의 글이다. 다 실었으면 하는 마음이 못내 앞서기도 하지만, 여기 발표된 글만 하여도 한 편의 잘된 산문시를 읽는 듯하는 훌륭한 문장이다. 溫故而知新이라는 熟語를 떠오르게 만드는 물씬한 情感과 아름다움이 넘치고 있으며, 글의 표현력도 어디 한 군데 허술한 데가 없이 꽉 들어찬 우리 말의 넉넉한 어휘와 알찬 힘을 푸근하게 다져 넣고 있다. 수필이면서도 오히려 散文詩로 일궈 놓고 있는 「된장의 필자는 여간 뛰어난 문필가가 아니라고 칭송해야 마땅하겠다. 原題 「된장 퍼 주는 할머니」를 「된장」으로 줄인 점이나, 원작의 절반만을 잘라 발표케 하는 選者의을 이해하여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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