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이 시작되는 3월은 ‘嚴寒之友 第一花’로 꼽히는 동백이 절정을 이루는 때다. 그간 머뭇거리던 화신이 남녘으로부터 연이어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동 · 서 - 남해안과 도서지방, 남부 내륙 둥지와 일본 · 중국 등지에 분포하는 동백은 예부터 눈 속에서도 변함없는 푸른 잎과 정열적인 붉은 꽃으로 인해 절조의 상징으로 비유되어 왔다.
동백은 나라, 지역, 시대별로 각기 이름이 다르게 불렸다. 우리나라의 경우 처음은 산다목이라 불리다가 다시 동백목, 산다 화 등으로 불렸다. 지방에 따라 서는 동백, 산다, 춘 둥으로도 불린다.
산다수, 산다화, 포주하, 해(바다)석류, 춘학단 둥으로 부르는 중국에서는 동백을 석류나무와 함께 열매가 많이 달리는 수 종이라 하여 多子多男의 상징으로 여겼다. 이 때문에 아들을 낳으라며 결혼 후 동백나무(묘 장)로 신부의 엉덩이를 때리는 풍습이 있다. 우리나라도 혼례 때는 대나무와 함께 동백나무 가지를 꼽아 놓는다.
일본에서는 산다화와 비슷한 동백을 구별하여 쓰바게라 부르고 춘이라 적는데, 꽃이 통째로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하여 불길함을 뜻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 특성은 역병을 다스리는 무속에서도 쓰여져, 꽃이 떨어질 때 병마도 함께 떨어진다고 믿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동백 씨기름을 이용해 여성들이 머리를 단장했다. 동백기름은 증발 하지 않으며, 담백한 맛을 지녀 요리에도 자주 쓰였다. 나무는 색상이 좋고 단단하여 공예품과 악기, 농기구 등의 재료로 쓰인다. 한때는 나무를 베어 놓으면 쉽게 건조하는 특성 때문에 화목으로도 마구 벌목되었다.
붉은 색 꽃잎에 노란 암술대, 사철 푸른 잎이 삼색의 조화를 이뤄내는 동백꽃은 채 녹지 않은 눈 속이나 해안의 기암절벽에 핀 모습이 특히 아름답다. 호젓한 해변의 울창한 동백숲길을 거닐면 저절로 시심이 인다.
전국 제일의 동백꽃 명소
여수오동도
전남 여수시 수정동
우리나라 남단에 위치한 아름다운 항구도시 여수는 한려해상과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시작이자 종점으로, 이충무공의 자취가 곳곳에 서린 역사 관광도시이다. 또한 여수는 오 동도를 지녀 동백의 고장으로도 명성을 얻어 왔다.
오동도는 ‘동백꽃은 오동도’란 말이 전할 만큼 전국 제일의 동 백꽃 명소로 여수관광지를 대표 한다. 오동잎을 닮은 모양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는 오동도는 면적이 불과 10만평 내외로, 여수항의 동남쪽을 막아주는 천연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섬은 일제침략시대인 1933년 신항 개발을 위해 해안에 솟아있는 자산과 길이 768m의 방파제로 연결되었다.
이 섬은 일제침략시대에 학교가 들어섰고 여러 차례 분쟁을 거쳐 여수시의 소유가 되었다. 그 후 시가 공원으로 개발했고,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자 대규모 정화사업을 실시해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섬내는 해안을 끼고 도는 동백숲산책로가 이어지는데 전설비 · 전망대 · 등대 · 용굴 · 단심곡 · 소라바위 등의 명소들을 거쳐 갈 수 있다. 전설에 의하면, 이곳 동백꽃은 정절을 지키려 투신한 어부의 아내 묘에서 신이 대와 함께 피기 시작해 여심화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가이드> 교통은 항공 · 철도 · 고속버스 등을 이용하여 여수까지 간 후 여수에서 시내버스나 택시 이용. 자가운전자는 호남고속도로 순천 IC〜순천대〜 순천우체국수천 역 〜신풍역 〜덕 양〜여수시외버스터미널〜여수역 〜오동도매표소 코스를 이용한다.
숙박은 여수시내에 호텔과 여관, 여인숙이 많다.
음식은 진남관 맞은편 골목 노래미식당(노래미탕)과 삼성생명 뒤 여수식당(가오리찜)이 향토지정음식점이다.
오동도에서는 돌산대교간 유람선이 운행되며, 입장료가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오동도관리사무소 (0662)62 -4395
짙고 붉은 동백꽃의 장관
만덕산 백련사
전남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
청자문화의 요람지 강진은 우리나라 서남부문화의중심을 이루던 곳이며, 바다 · 강 -평야에서 각종 산물이 고루 생산되는 풍요의 고장이다. 강진읍 남쪽 20여리 거리에는 월출 산의 줄기와 이어진 만덕산(408 m)이 솟아 있다. 만덕산의 기슭에는 대한불교 조계종 22교구에 속한 백련사가 위치한다.
백련사는 강진만의 그림 같은 절경이 한눈에 드는 지점에 위치한 덕택에 조망이 뛰어나고, 경내를 들어서는 입구에는 천연 기념물 151호 동백림이 빼곡히 들어차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 곳은 동국여지승람, 팔도지리지, 정약용 선생의 저서 만덕기 등에 소개되고 있는데, 예부터 송백과 동백이 울창했다고 적혀 있다.
백련사는 寺자를 社로 적기도 한다. 이는 승주의 수선사(송광사)와 결사운동의 쌍벽을 이루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적기에 따르면 이 절은 신라 때 처음 지어졌고, 고려 때 원묘가 중창해 8국사의 수도처를 이루었으며, 조선 때 행호가 다시 중창했다고 한다. 원묘국사는 천태종의 법수로 백련사에 보현 도장을 개설한 인물이다.
백련사는 이른 봄마다 1,500여 그루의 동백나무숲을 가득 메운 짙고 붉은 동백꽃의 장관을 보려는 관광객들로 크게 붐비는 곳이다. 이곳 백련사의 반대편인 만덕산 기슭에는 목민심서의 산실이며 사적 107호로 지정된 정약용의 다산초당이 있다.
<가이드> 항공 · 철도 · 고속버스 등을 이용하여 광주나 목포까지 간 후 시외직행버스를 이용해 강진까지 간다. 강진읍에서 군내버스나 택시 이용. 자가운전자는 호남고속도로 광산 I C 〜나주시 〜신북〜영암읍〜월출산 입구〜성전삼거리〜강진읍〜 해창〜만덕리 〜백련사〜다산초당 코스를 이용한다.
백련사 입구에는 숙박업소가 없다. 백련사에서 숙박을 허용 할 때도 있다. 강진읍내에는 영빈각•모란장 · 우성장 등 장급 여관, 여관, 여인숙이 많다.
음식점은 강진읍 남쪽 목리교 아래 목리장어센터가 향토지정 음식점이다. 남성동 해태식당의 한정식도 유명하다.
백련사는 입장료가 없다. 백련사 (0638) 32-0837
천연기념물로 보호되는 동백 군락지
선운산 선운사
전북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전북의 최서남단에 위치한 고창은 판소리의 본향으로 모양성 · 무장객사 등 문화재가 곳곳에 널려있고 산과 강, 바다가 어우러져 가는 곳마다 산해 절승지를 이룬다.
고창은 호남의 내금강으로 알려진 선운산도립공원으로 유명한 곳이다. 선운산은 깊고 그윽 한 계곡과 빼어난 모습의 기암, 천년고찰 선운사를 지닌 명승지이다.
특히 선운사의 대웅전 뒤 산 기슭에는 500년생 동백나무 3천여그루가 자생하는 동백나무군락지가 있어 유명세를 더해준다. 매년 3월부터 4월까지 빨간, 분홍색 꽃으로 뒤덮이는 이곳 동백숲은 천연기념물 184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동백숲을 둥지고 있는 선운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24교구의 본사로 581년 백제 위덕왕 때 검단선사가 창건했고, 신라 진홍왕이 머물며 수도했다고 전하는 곳이다. 그 후 고려 충숙왕, 조선 성종 - 광해군 · 현종 때 각각 중수를 했다고 한다.
현재 선운사 경내와 인근에는 대웅전 · 금동보살좌상 · 지장보살 좌상 · 참당암 · 대웅전 등 보물급 문화재와 지방유형문화재, 문화재 자료 등 30여점의 유적 유물이 전한다. 또 낙조대 · 선학암 · 도솔계곡 등 빼어난 자연 경관들로 즐비하다.
선운사의 동백은 미당 서정주의 ‘선운사 동구’의 소재가 되었던 곳이며, 예부터 풍천장어 ‘ 복분자술 · 작설차 등으로도 명성을 얻고 있는 곳이다.
<가이드> 교통은 철도 · 고속버스 · 직행시외버스를 이용해 정읍시까지 간 후 정읍시내에서 시외직행버스를 이용한다. 자가 운전자는 호남고속도로 정읍IC 〜고속도로횡단육교〜정읍교〜주천삼거리〜성내〜흥덕〜부안〜반 암〜선운사 코스를 택한다.
숙박은 선운사 입구 시설단지 내에 숙박업소가 여러 곳 있다. 민박은 삼인리에 60여호 정도가 있다. (0677 ) 62 -5007. 여름철에는 야영장(2개소)을 이용 할 수도 있다.
음식은 동백식당 · 조양식당 · 신덕식당 · 산장식당 등 풍천장 어 전문업소가 많다.
선운사는 입장료와 주차비를 받는다. 매표소에서 선운사〜진홍굴 〜장사송〜도솔암 〜만월대 〜마애불〜낙조대 코스는 평탄한 길이나 왕복 3시간이 소요된다. 선운산도립공원관리사무소 (0677 ) 63 -3450. 약알카리성 중조천인 석정온천은 고창읍에서 10분 거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