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정화력을 지닌 물은 약수라고 불렸고, 건강을 지키는 묘약으로 알려져 왔다. 또 정안수 등으로도 불리며, 부정을 물리치는 힘을 지녔다고 하여 치성을 드리는 숭배의 대상이 되기도 했었다.
현대인들의 약수에 대한 개념은 신령한 물이 아니라 맑은 물 쯤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엄격한 의미에서 약수란 인체에 유익한 성분을 많이 함유한 물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식수 기준은 총 8개 항목으로 색도는 5도 이하, 탁도는 2도 이하가 되어야 하며, 냄새가 없고 아무런 맛이 없는 것으로 대장균이 없어야 하고, 세균도 일정한 기준 이하여야 합격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생수는 광천수이며, 정수는 지하수를 걸러 약품을 넣어 위생 처리한 것이다.
약수는 지각 변동 등에 의해 지하 암반 속에 무기물질이 섞여 고여 있던 물로, 지표로 솟아 샘을 이룬다. 이런 약수들은 성분에 따라 각기 독특한 맛이 있으며, 톡 쏘는 자극성을 지니고 있다. 아울러 수온이 일정하며 냄새가 거의 없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나쁜 성분이 혼입되어 병원균 등을 지닐 수도 있다.
약수는 체질과 질환에 따라 잘 선택하여 식전 · 식후 · 공복에 마시거나, 몸을 씻고 담그면 치유되는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방아다리약수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척천리
지난 1975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불교의 성역지오 대산은 차령산맥의 분기점이며 한강 발원지의 하나로 알려졌던 곳이다. 오대산은 금강산과 설악산 등이 지척에 솟아 있어 이 들 산과 함께 의좋은 남매로 비유되기도 한다.
서남지역의 월정사지구와 동남지역의 소금강지구로 크게 나누어져 있다. 이 중 월정사지구는 불교문화 유적을 중심으로 한 문화관광자원들이 풍부하고, 소금강지역은 수려한 계곡 경관 위주로 짜여져 있다.
맑고 밝은 달빛의 정기가 서린 곳이라는 오대산의 중심지 월정사의 진입로에서 오른쪽에 위치한 척천리에는 오대산의 또 하나 명소인 방아다리약수가 있고, 고개를 넘어서면 신약수가 연이어 맞이한다.
방아다리약수는 원산의 삼방 약수와 함께 국내 최고의 약수로 꼽혔던 곳이다. 전하는 말에, 80여년 전 이모씨가 현몽을 받아 발견했다는 곳으로, 현재의 주인인 독림가 김익로씨가 입구에서 약수터까지 전나무 숲을 조성하고 주변을 정화하여 비교적 말끔하게 단장되어 있다.
이 약수는 규산 · 라듐 · 칼리 · 탄소 · 산화철 등 유익한 성분이 많아 위장병과 피부병에 유효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방아다리란 이름은 이곳 지형의 모습에 따라 지은 것이다.
방아다리약수에서 고개를 넘 어서면 용평면 속사리의 가리곡 일대 울창한 숲속에 방아다리와 비슷한 성분과 효능을 지녔다는 신약수가 위치한다. 이곳은 방아다리보다 나중에 발견되었다고 하여 신약수로 불린다.
<가이드> 교통은 항공 · 고속버스 · 철도 등을 이용하여 강릉시까지 간 후 강릉에서 진부행 또는 방아다리약수행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시외직행버스는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강릉행을 이용해 진부에서 하차해도 된다. 자가운전자는 영동고속도로 상진부평면교차로〜문평〜두일리〜방아다리 약수〜가리치 〜신약수〜이승복기념관〜속사출입구 코스를 이용한다.
숙박은 방아다리와 신약수의 민박업소나 월정사 입구에 있는 산장 · 여관 3동 63실, 여인숙 13동, 민박 63동, 야영장 3개소를 이용한다(민박 문의 0374-32-8243 진부농협).
식당은 월정사 입구 상가에 많다. 하진부에는 산채백반으로 유명한 부일식당 · 진부식당 등 한식업소가 있다.
방아다리 · 신약수 · 월정사는 입장료를 받는다. 방아다리약수는 1인당 10리터의 양만을 담아 갈 수 있도록 제한한다. 등산은 상원사〜적 멸보궁〜비로봉〜상원사 코스가 일반 코스(약 12km)로 5시간이 소요된다(오대산국 립 공원관리 사무소 a 0349 -32 -5844).
초정약수
충북 청원군 북일면 초정리
충북의 심장부 청주 · 청원 일대는 초정, 부강, 명암, 증평약수 등 이름난 약수터가 많다. 이 중에서도 초정약수는 미국 식품의약관리국(FDA)의 공인을 받기도 했으며 프랑스 비취 또는 비사, 미국 샤스터 또는 샤초리, 영국의 나포리나스 등과 함께 세계 3대 광천수로 꼽히는 명약수이다.
청주시 동북쪽 16km 거리에 위치한 초정약수는 조선 초기인 600여년 전에 발견되었으며, 옛 문헌에서도 자주 소개되어 예부터 명성이 있던 곳임을 잘 알게 해 준다. 특히 조선왕조의 실록에는 세종과 세조가 이곳에 들러 병을 고쳤다고 적고 있다.
초정약수는 혀를 찌르듯 톡 쏘는 알싸한 맛을 지녔으며, 색이 없고 냄새가 거의 없는 차가운 천연탄산수이다. 초정리 일 대에는 여러곳에서 약수가 솟아 상탕 · 하탕 등으로도 구분한다.
지하 50〜 10m 석영암반에서 솟는 약수의 하루 용출량은 대 략 8,500리터에 이른다. 성분은 유리탄산 · 라듐 · 칼슘 · 나트륨 · 불소 · 염소 · 알루미늄 · 게르마늄 · 철분 · 구리 · 코발트‘망간 등의 이온을 지녀 고혈압, 당뇨, 위장, 간장질환과 안질, 숙취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약수터 곳곳에는 냉욕을 하려는 이들로 가득 메워진다.
초정약수터는 조선시대 숙정원이 있던 곳으로 일제시대 처음으로 중앙철도회사에서 개발 했고, 소림광천이 1921년에 천 연사이다공장을 세워 특산물로 알려지기도 했다. 약수터 주변은 오래 전부터 유원지를 이루고 있는데, 주말과 휴일이면 항상 행락객들로 붐빈다.
<가이드> 교통은 고속버스나 철도(조치원역 하차)를 이용 하여 청주까지 간 후 청주시내 〜초정약수간은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자가운전자는 중부고속 도로 증평 IC〜용산리〜증평〜증평 공고〜덕상리 〜남차리 〜초정 약 수〜우산리 〜학평 〜신대리 〜중평 IC 코스를 이용한다.
약수터에는 서너곳의 숙박업 소가 있을 뿐이다. 그러나 중평 읍내나 청주시내의 관광호텔 · 여관 등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증평 읍내에는 증평 파크관광호텔 (1급. 62실)이 있다.
약수터 주변에는 음식점들이 많으나 이름난 업소는 없다. 약백숙전문업소가 여러곳 성업중이다.
약수터 주변에는 구녀산성, 증평약수, 손병희 선생 생가, 초평저수지, 운보의 집, 기봉 영당, 문숙공 영당 등 명소들이 많다. 약수는 여러곳에 널려 있으며, 약수터 상점 곳곳에서 물 통을 팔고 물을 대신 받아서 팔기도 한다.
오전약수
경북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
청량산도립공원과 춘양목의 명산지로 알려진 봉화군은 험준한 태백산맥의 남쪽에 위치 하여 대부분 지역이 산간오지를 이루는 곳이다. 봉화읍의 북쪽, 강원도와 접경을 이루는 지점에는 오전약수가 자리잡고 있다. 오전약수로 가는 길은 국내 최고의 목조건물 중 하나인 무량 수전으로 유명한 부석사와 최초의 서원으로 알려진 소수서원을 이어주는 길목이기도 하다.
조선 성종 때 어느 보부상이 우연히 발견하여 일반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오전약수는 중종 때 풍기군수를 지낸 주세붕 선생이 자주 찾았으며 이곳에 관한 시를 남기기도 하였다.
상탕과 하탕으로 나뉘는 오전 약수는 철분 · 마그네슘 · 염소 · 유리탄산 등을 함유한 탄산온천으로 위장병과 피부병에 특효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주세붕 선생은 이 약수의 맛이 좋은 스승에 비할 만하다는 말을 남겼다고 전한다.
오전약수 일대에는 예부터 전해오는 별미식 옻닭을 취급하는 음식점들이 많다. 옻닭은 닭을 잡아 약수물을 부어 참나무 장작으로 익히며, 이때 옻나무 껍질이나 옻진을 넣어 준다. 이 옻닭은 푸른빛을 띠는데, 숙취와 위장병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극히 드물게 체질에 따라서는 알레르기 현상으로 인해 두드러기와 같은 증상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이를 방지 하기 위해 계란 노른자를 식전에 먹기도 하는데 이것이 과연 얼마만한 효과가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가이드> 교통은 철도(중앙선)나 시외직행버스를 이용해 안동시나 영주시로 간 후 시내 -시외버스를 타고 오전약수까지 간다. 부석사나 봉화를 거쳐 가도 된다. 자가운전자는 영동고 속도로 원주 ic 〜원주시〜제천시 〜단양읍〜죽령 〜풍기읍〜영주시 〜봉회읍〜유곡〜물야〜오전 약수 코스를 이용한다. 부석사는 물야에서 갈라진다.
숙박은 약수터 입구에 여관과 민박집 등이 여러곳 있다. 인근 부석면이나 봉화읍 · 영주시의 숙박시설들을 이용해도 편리하다.
음식점은 약수터 주변에 있는 한미 · 수정 · 벌집 · 대구 · 이삼집 · 박달장 · 예천 · 경주 · 산장 · 청진식당 등이 닭백숙으로 향토전 통음식점이 된 곳이다. 이들 업소는 이외에도 여러가지 음식을 팔고 있다.
봉화읍〜오전약수 길목에는 북지리마애여래, 취서사, 권충재 유적, 오잔아미타불 등의 명소가 있다. 오전약수 입구에서는 입장료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