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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면
노란 현기증을 이마에 얹은 유채꽃길 아래로
반백의 선생님이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며 경사진 언덕을 내려간다
아찔한 능선을 꼭 잡은 키 작은 소나무도
돌담길 따라 개나리 무더기 진 나뭇가지도 끄덕거린다
봄바람은 내외 없이 모두를 끄덕거리게 만드는 구나
나도 끄덕거리며 바람의 꼬리를 쫓아 언덕을 내려간다
봄바람은 자잘한 수백 마리 노란 물고기 떼를 몰고 다니며
한층 노란 향기를 퍼트린다
생활의재발견
숨은 얼굴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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