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은 지식보다 중요하다
작가들은 얼마나 책을 읽을까. 글이 잘 되지 않을 때 다른 사람의 글을 베끼고 싶은 충동이 들까봐 작업실에는 아예 책이 없다는 작가, 그러나 여전히 왕성한 독서력을 가진 작가들이 대세다. 늘 배우고 공부하는자세와실천이그들의상상력에물을주게되는 것이다.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소설 <뇌>에서 뺑소니 사고로 온몸이 마비된 환자가 유일하게 살아움직이는 눈동자를 마우스인 양 움직여 인터넷을 검색하고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결국 뇌의 숨겨진 힘을 찾아내는 과정을 그려냈다. 자신의 뇌가 만들어낸 기발한 상상력으로 완성한 소설이다.
그는 현실에 멈춰 서버리면 독자에게 즐거움을 줄 수 없고 때로는 현실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한다. 과학기자로 일한 베르베르는 그 경험을 살려“과학계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면서 배움을 계속했다.”고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 과학적 현실을 상상으로 연장하기도 하고, 현실을 훨씬 뛰어넘어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했다.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도“상상이 지식보다 중요하다.”고말했다.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이든 창조성 없이는 개인의 정체성을 상실하게 마련이다. 비즈니스의 출발점도아이디어, 생각하는 데 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창의적 능력을 갖고 있다. 누구든 시도하면 된다. 누구나 자신만의 유일한 세계를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미래를 바라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베르베르가 과학계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읽고 배웠던 것처럼,읽고 생각을 모으고 생각을 펼치는 과정을 통해 당신의 머리를차갑게 흐르는 물속에 두어야 한다.
최고의 전문가라야 언제든 멘토가 될 수 있다
앞서“상상은 지식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던 상대성 이론의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대표적으로 상상의 능력을 실천한과학자였다. 그는 상상의 멘토를 만들어 그들과 토론했다. 뉴턴∙맥스웰∙패러데이 세 사람을 상상 속에 초대했는데, 실험실에는 실험 도구가 없이 이 세 사람의 초상화를 방에 걸어놓고수시로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상상만으로 실험을 하고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뉴턴, 당신이라면 이런 경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맥스웰. 당신이라면 이 문제를 어떻게 풀겠습니까?” “패러데이, 당신이라면 이 연구를 어떻게 진행시키겠습니까?”라며 세 명의 멘토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아인슈타인은 세 사람으로부터 너무나 큰 도움을 받아서 이사를 갈 때면 세 사람의 초상화부터 챙겼다고 한다. 또 우리 역사에서 가장 많은 저술을 남긴 것으로 알려진 <기학>의 저자 혜강 최한기 선생은 책 수집광이다. 자신의 집에 ‘양한정’이라는 개인 도서관을 짓고, 전 세계에서 출판된 책을 사서 모았다. 그리고 매일 조반을 들고 양한정으로 가서 마음에드는 책을 뽑아 들고는 그 책을 쓴 저자와 상상의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아인슈타인이나 혜강의 행동은 책을 읽는 것 이상으로 사색의 깊이와 폭을 넓히는 좋은 방법이다. 요즘 멘토링에 대해 관심이 높다. 그런데 대부분 살아 있는 사람, 될수록 사회적 성공을 이룬 영향력 있는 인물이면 더 좋겠다는 욕심으로 끊임없이찾기만 하다가 시간을 허비한다. 물론 실제 만날 수 있는 사람을 멘토로 삼으면 좋겠지만 그러려면 엄청난 시간과 노력,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책에서 만나는 위인들은 그런 비용을요구하지 않는다. 단돈 1만원 안팎이면 세계 최고의 전문가, 그 분야의 일인자들을 얼마든지 멘토로 삼을 수 있다. 가장 훌륭한멘토는 바로 책 속에 있기 때문이다.
우선 멘토로 삼고 싶은 인물을 정하자. 세상을 떠난 사람이든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이든 문제없다. 매일 시간을 내서 상상의서재에 멘토를 초대하고 대화를 해보자. 괴테는 상상의 멘토와대화가 어찌나 생생하고 현실적이었던지 사람들은 그 대화만듣고서도 괴테의 정신적 스승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떠올릴 수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당신의 사고력, 탐구력, 창의력, 상상력,그리고 연기력(?)까지 기를 수 있는 최상의 방법, 오늘부터 시작하자.
매달 도서구입비를 따로 두자
한 인터넷 서점에서 통계를 낸 결과, 지난해에 가장 많은 책을 산 세대는 30대였다고 한다. 2,30대는 어떠한 책에 관심이 많을까. 경제, 경영, 자기계발, 성공학, 재테크, 부동산 등의 기능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실용적인 책들이 대세를 이루는 것만은분명하다. 한창 일을 하고 돈을 벌고 어린 자녀를 키우고 집을마련하는 등 해야 할 일이 많은 그들에겐 자신의 전문적인 지식을 넓혀주고 자신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실용적인 책이 절실할수밖에 없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내 생각만 옳다는 고집, 좀체 깨지지않는 편견과 고정관념은 젊은 세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방해하고 새로운 생각과 변화를 받아들이는 일을 더디게 하고 어렵게한다. 책을 평소에 제법 많이 읽는다고 할지라도 이제까지 자신이 늘 읽는 분야의 책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야 한다.
한 달 동안 많은 항목에 지출을 하지만 정작 꼭 필요한 항목인 도서구입비가 빠지지 않았는지 살펴보자. 말하는 시간을 줄여 읽는 시간으로 편성함으로써 넉넉하고 풍요롭고 멋지게 나이 드는 일상을 만들자. 도서구입비 항목을 추가하거나 도서구입비를 조금 더 늘리자. 한 달에 5권이든 10권이든 꼭 월초에 책을 구입하도록 해보자. 당신의 풍요로운 상상력의 잔칫상이 서점이나 도서관, 거기 푸지게 한 상 가득 차려져 있을 것이다. ![](/upload/post_content_logo[84].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