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가족들의 더 큰 비전이야기
제주체신청 사업지원팀
김경희
꿈과 비전은 미래의 모습을 그린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그러나 꿈이 단순한 상상, 미래에 대한 막연한 밑그림이라면, 비전은 열정과 의지가 강하게 채색되어 형체를 갖춘 입체영상에 견줄 수 있다. 살아가는 동안 우리 삶의 모습은 대부분 자신의 선택을 거쳐 귀결된다. 직선인 듯 보이나 방사형 갈림길이 서로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으며, 그 길을 심사숙고해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그 결과는 우리의 현재다.
따라서 선택의 방향을 제대로 잡아줄 수 있는 어떤 힘이 필요하다. 의식과 무의식을 이끌며 내 삶의 길을 인도하는 힘!
내 삶에서 굵직한 선택 세 가지를 꼽는다면, 대학 학과를 선택한 것, 배우자를 선택한 것, 우체국을 선택한 것이다.
학과 선택! 지금 내 삶에 그다지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스스로 자부하는 만족스런 선택이었다.
배우자 선택! 누구나 그러하듯 행복과 아쉬운 후회의 감정이 공존한다. 하지만 운명임을 부인할 수 없다.
우체국 선택! 엉뚱하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우체국에서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자문하던 어느 시인에 대한 공감이 최종선택의 기로에 선 나에게 아주 근소한 차이로나마 흔들림 없는 결정을 내리게 했다. 그리고 지금 내 삶이 되었다.
나는 왜 그러한 선택을 했을까? 이쯤에서 내 마음속에 담고 다니는 두 단어를 소개하려 한다. 어쩌면 진부하게 느껴질 두 단어! 바로 ‘사랑’과 ‘행복’. 내가 늘 귀 기울여 듣는 내 마음 속 목소리의 주인공들이다.나는 사랑과 행복에 가까워지기 위해 ‘현재에 충실하자’는 나름의 생활철학을 따른다. 현재에 충실함으로써 나를 최선의 길로 이끌어, ‘우연’이라는 이름으로 주어지는 기회를 만나기 위해서기도 하다. 버려야 채워진다고 했다. 오늘 이 시간에 충실하고 내일이 오면 내일을 위해 지나간 오늘은 어제로 떠나보내야 한다. 막연히 꾸는 꿈이 강하게 채색되어 사랑과 행복이 가득 찬 나의 삶으로 다가오도록. 그리고 물 흐르듯 가되 진정한 나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