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서로 뜻이 통하여 오해가 없다는 사전적인 의미를 가진 단어로, 지금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단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통신의 발달로 소통할 수 있는 매체는 많아졌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크고 작은 오해와 갈등이 빈번하게 생기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우정사업본부와 한국우편사업진흥원은 우리에게 필요한 소통문화를 확산하고자 ‘대한민국, 편지로 하나되다’ 라는 주제로, 9월 2일부터 10월 28일까지 <2019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공모전이 시작되자 교육기관, 사회복지기관 등 여러 기관과 단체에서는 상대에 대한 배려, 소통에 대한 마음들을 편지에 담아 공모전에 응모하고 있다.
<편지쓰는 그곳>에서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편지로 표현했던 서울에 위치한 영중초등학교 학생들을 찾아가 편지 이야기와 소통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편지로 서로를 이해하게 되었어요
지난 달 영중초등학교 4학년 한 교실에서는 특별한 수업이 진행되었다. 길고양이에게 음식을 주는 등 돌봐주는 행동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입장을 들어보고,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 해보는 수업이었다. 그리고 자신과 생각 혹은 환경이 다른 대상을 이해해보는 편지쓰기를 진행했다. 김동현, 차주환, 박선유 학생은 길고양이를 돌봐주는 행동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편지를 썼다. 평소에 동물을 좋아해서, 반대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편지를 써보니 그분들의 생각을 이해하게 된다고 말했다.
“저희는 길고양이를 돌봐주는 활동에 반대하는 사람들한테 썼어요. 처음에는 그 분들이 나쁘다고만 생각을 했는데, 편지를 써보니 제 마음이 풀리기도 하고,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하게 되더라구요. 제 마음이 담긴 편지가 이번 기회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져 서로를 이해하게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편지는 대화보다 솔직해요
이 외에도 학생들은 부모님, 싸운 친구, 몸이 불편한 친구 등 평소에 마음을 전하고 싶은 상대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편지에 담았다. 정승은, 김태린, 정은율 학생은 편지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표현할 수 있는 글 같다며 앞으로도 편지로 자주 표현해야겠다고 이야기 했다.
“편지는 대화보다 더 좋은 표현이라고 생각해요. 대화도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지만, 사실 모든 마음을 표현하기는 부끄럽거든요. 하지만 편지는 그렇지 않아요. 편지를 쓰면 더 솔직해지면서 많은 표현들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는 편지로 마음표현을 더 자주 하려구요.”
평소 친구들 혹은 어른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는지 4학년 학생들에게 다소 어려운 질문도 건네보았다. 하지만 윤예담, 염준성 학생은 너무 쉬운 질문인 듯, 웃으며 짧은 대답으로 응해주었다.
“저는 가족들과 밥 먹으면서 대화를 많이해요. 보통 식사 할 때가 가족들이 전부 모여있는 소중한 시간인데, 이 시간에 함께 서로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너무 좋아요. / 저는 이웃사람들과 인사를 자주해요! 소통하는 방법은 우리들 가까이에 있는 행동에서 시작하는 것 같아요.”
대한민국 편지로 하나되다
인터뷰를 마무리 하면서, 학생들에게 편지의 의미에 대해 물어보았다. 편지는 쓰는 사람의 마음도 안정시켜주는 것 같다는 정승은 학생, 그리고 상대를 이해하고, 글을 쓰고, 마음을 전달하는 모든 행동이 정성인 것 같다고 말한 차주환 학생의 대답이 이 글을 쓰는 내내 인상깊게 들려왔다.
우리는 각자 살아온 환경, 시간, 지역 등 많은 이유에 따라 생각이 달라지고, 의견도 달라진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를 인정하고,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며, 크던 작던 서로에게 영향을 받고 살아가는 존재이다. 이는 우리가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기 위해 노력해야하는 이유이다.
2019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은 나와 다른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편지글을 접수받고 있다. 오늘 이 글을 읽고 누군가 소통이 필요한 대상이 있다면, 편지지 한 장을 들어보는 것이 어떨까? 대한민국은 편지로 하나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