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생각없이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고 싶은 어느날
문득 그런 날이 있어요. 하루 정도, 모든 근심과 걱정을 내려놓고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날. 하지만 집안일하고 아이들 돌보다보면 그런 생각은 그저 스쳐 지나갈 뿐이었고, 그냥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우연히 ‘경주’에 갈 기회가 생겼을 때 무척 기뻤어요. 남편에게도 신나서 이야기하고, 아이들도 집에 남겨두고 정말 오랜만에 혼자만의 여행길에 나섰네요. 기차를 타고 경주까지 훌쩍. 경주는 어린 시절 수학여행의 장소이기도 했고, 결혼 후엔 가족여행으로 왔던 적이 있어요. 오히려 그래서 더 저에게는 뜻깊고 행복한 여행이 된 것 같습니다.
3+4월호 ‘같이의 가치’ 주인공 김미애 씨
익숙하다 생각했던 경주, 오늘 처음 만나는 경주
경주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본 경주의 느낌은 좀 달랐어요. 단순 관광이 아니라 특별한 체험을 해서일까요? 그냥 천년 고도, 문화재가 많은 고장, 우리네 일상의 삶과는 다른 공간으로만 여겼는데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일하는 분들을 가까이에서 보고 겪으니 나의 일상과는 다른, 그들의 일상이 무척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특히 지역 주민들에게 정이 넘치는 우체국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조명석 국장님의 이야기가 인상깊었어요. 우체국은 소포를 부칠 때나 찾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우체국 직원분들이 지역민들을 생각하고 함께 상생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는 것을 알고 나니, 고맙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찾고 싶은 하루 기억 속 오래 남기고 싶어
오늘 경주에 도착했을 땐, 변함없는 모습으로 나를 반겨주는 도시의 모습이 반가웠어요. 그래서 혼자여도 여행이 낯설지 않았고, 마음도 편했습니다. 그렇게 추억여행을 하고 나서 만난 경주보문우체국은 전혀 생각지 못했던 모습으로 저를 들뜨게 했어요. 기와지붕 아래 놓인 빨간 우체통, 이곳에서 일하시는 세 직원분들의 이야기, 그리고 <우체국과 사람들>을 취재하고 촬영하는 분들의활기. 그것들이 지쳐있던 저를 깨우는 기분이었습니다.그리고 문득 이 특별한 기분을 편지로 써 어머니에게 전하고 싶어졌어요. 어릴 때 어머니께서 저에게 편지를 가끔 써주시곤 했는데, 이제와 새삼 감사의 답장을 드리게되었네요. 또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다시 지치는 순간이 올 텐데, 그때가 언제든 경주는 오늘 이 기억 속 모습그대로 다시 반겨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때까진 오늘 이아름다운 여행의 여운으로 오래도록 행복한 일상을 보낼게요.
독자와 함께하는 ‘우체국과 사람들’ 취재
<우체국과 사람들>의 메인 콘텐츠인 ‘우체국과 사람들’은 전국 우체국을 탐방하며 우정 서비스를 소개하고 현장에서 구슬땀 흘리는 우정인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올해 ‘우체국과 사람들’ 취재는 사보를 사랑해주시는 독자와 함께합니다. 인터뷰, 촬영 등 사보 제작 과정을 직접 보실 수 있으며 평소 궁금했던 우정 서비스까지 체험해 보실 수 있습니다. (신청 접수 후 선정)
자세한 사항은 <우체국과 사람들> 웹진(postnews.kr)을 참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