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있는 일터│강릉우체국
"최고가 되겠습니다"
(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최종만 국장)
태백산맥이 뻗어내려 동해에 맞닿은 곳, 강릉
관광 도시로도 명성이 자자한 강릉에는 많은 문화재가 있다. 그 중에서도 고려 태조 19년(936)에 창건돼 강릉우체국 뒤편에 남아 있는 객사문(국보 제 51호)은 고려 시대의 건축 양식을 대표하는 유물로 보존되고 있다. 특히 문루에 걸려 있는 현판은 고려 공민왕이 낙산사로 행차하던 중 직접 쓴 친필로 알려지고 있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강릉의 볼거리로는 신사임당과 율곡 선생이 태어난 집에 검은 대나무가 자라고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오죽헌,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경포대, 지역의 정서를 오롯이 나타내는 단오제, 금강산을 줄여 놓았다고 할 만큼 아름다운 소금강, 서울 경복궁에서 정동쪽에 위치하며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정동진역의 해돋이를 들 수 있다. 이와 함께 조선 시대의 전형적인 상류층 주택인 배다리집(선교장), 구비 구비마다 정겨운 전설들을 간직하고 있는 대관령에 조성된 우리나라의 첫번째 자연휴양림, 거울처럼 맑은 경포호수와 동해안의 대표적 피서지인 경포해수욕장으로 이뤄진 경포 도립공원을 강릉 팔경으로 꼽는다.
이 중 세계적인 자랑거리인 강릉단오제(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는 대관령의 주신인 국사서낭신을 모시고 신과 인간이 하나가 돼 조전제·단오굿·관노가면극·농악·씨름 등을 벌이는데, 지역 주민만이 아니라 전국의 100여 만 관광객이 매년 시내 남대천에 모여 화려한 축제를 연출하고 있다.
부드러움을 한껏 살린 고객실
향토색 짙은 쉼터
맛과 전통을 자랑하는 강릉의 먹거리
강릉은 명란·창란·오징어·조 개 등으로 만든 젓갈류를 팔도 각 지의 식탁에 올리고 있다. 그 외 우체국쇼핑 상품으로 강릉우체국은 고단백 칼로리를 자랑하는 마른오징어·덜마른오징어와 황태포·
황태채 같은 건어물, 그리고 면면히 이어져온 전통 한과를 공급하고 있다. 젓갈류는 싱싱하고 깨끗한 수산물을 염장한 뒤 자가소화효소 및 미생물효소로 알맞게 숙성시킴으로써 독특한 풍미와 영양분을 지니고 있어 예부터 널리 애용돼온 매우 우수한 식품이다. 이를 공급하는 대영수산식품은 20여 년 동안의 기술과 노력으로 이제껏 변함 없는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1980년대부터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통 식품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강원도가 '전통 식품 보존 마을'로 지정한 갈골마을(강릉시 사천면)은 조상들이 소중하게 대물림한 한과 제조 방식을 외곬으로 지켜오고 있다. 강릉 한과는 시어머니와 며느리, 어머니와 딸이 오순도순 모여 앉아 만드는데, 잔치나 명절 등 즐거운 날에는 빼놓을 수 없는 우리 민족의 혼과 손맛이 가득 담긴 먹거리다. 강릉 한과를 공급하는 삼영한과 역시 정성을 다해 그 맥을 이어 나가고 있다.
이렇듯 강릉의 우체국쇼핑 상품은 고객제일주의에 입각한 최상의 품질만을 고집하기에 매출 또한 지속적으로 신장돼, 우편세입을 증대시킴은 물론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대영수산식품의 맛과 영양이 뛰어난 젓갈류
우정이·온정이가 짱~!
강릉우체국은 우정사업 마스코트(우정이·온정이)를 활용한 '단오 부채' 등의 다양한 선장품을 강릉단오제에 참가한 많은 관광객에게 배부해 우체국 상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였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정이·온정이가 단오 장터에서 '최고의 짱~!'이라는 찬사를 한 몸에 받기도 했다.
그러나 사상 초유의 재난인 태풍 '루사'로 지역 경제가 위축돼 우체국 영업 활동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다. 이에 침체된 마케팅을 되살리기 위해 강릉 지역이 이름난 관광 도시라는 점에 착안했다. 추석과 하계휴가 기간에 강릉에 왔다가 돌아가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4개월간 매주 공휴일에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휴게소에서 우체국장을 포함한 모든 직원이 우체국쇼핑 안내장을 배부하는 등의 노력으로 약 4천여 건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
최종만 강릉우체국장은 '이제는 우리도 생각과 행동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살아 남을 수 있습니다. 우체국 사업에 임할 때 공무원이라는 안일한 자세를 버리고 우리가 곧 장사꾼이며 점포의 주인이라는, 변화의 시대가 요구하는 투철한 직업관을 가져야만 합니다.'라며, 지난해 4월에 부임한 직후부터 줄곧 의식 변화 운동을 펼쳐 오고 있다. 따라서 우체국택배 등 10여종의 상품 안내 스티커를 제조, 직원들의 차량에 부착케 함으로써 홍보 활동의 생활화를 도모함은 물론 우체국 직원으로서의 사명감을 고취했다.
근래 컴퓨터 통신의 급속한 발전과 소형 물품 송달 분야에 대한 사송업체의 진입으로 우편 서비스 부문의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처럼 치열해지고 있는 우편 서비스 경쟁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강릉우체국은 맞벌이 가정 등 근무일에 우편물 배달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세대가 많음에 유의했다. '공휴일 택배 서비스' 제도를 시행해 공휴일에도 소포 배달과 택배 접수를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강릉시 거주 세대의 전출입 현황을 보면, 연간 1만 2,000세대가 이동하고 있으나 주소 이전 신고율은 겨우 6%에 불과했다. 이에 아파트 관리소장들과 '우편물 일괄배달제' 등 집배 업무와 관련한 간담회를 갖고 주소이전신 고서를 아파트 관리소에 비치했다. 그 결과, 매월 주소 이전 신고율이 15%대로 향상됐다.
우체국보험의 경우는 보험관리사들과 매일 아침 상품 판매 및 고객 관리 기법에 대한 교육과 토론을 가짐으로써 그들의 자질과 자긍심을 높였다. 또한 '보험관리사 1일 당번제'를 실시해 고객의 전화 상담에 충실하게 응하는 한편, 내방한 고객의 보험금 청구서류 작성 등을 돕고 있다. 그리고 각종 보험금 지급 사유에 대한 위로의 편지를 발송함으로써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라는 인식을 심어 주고 있다. 이러한 활동으로 특별재해지역인 강릉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2002년도 목표를 20% 초과 달성했다.
조선 중기의 양반 주택인 선교장(중요민속자료 제5호)
신사임당과 율곡이 태어난 오죽헌(보물 제165호)
카페처럼 아늑한 고객실
'고객께서 최고라 할 때까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한 강릉우체국은 작년 4월부터 9개월에 걸쳐 내외 환경을 고객 편의 위주로 전면 개보수했다.
먼저 우체국 전면의 365코너 옆에는 행인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게끔 등나무 정자를 지어 소규모 시민공원을 조성했다. 그리고 고객실에는 강릉 특산인 오죽(烏竹)으로 울타리를 두르고 원목 탁자와 통나무 의자를 비치해 시민들이 약속 장소로 활용하도록 아늑한 쉼터를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딱딱한 관서 분위기를 없애고자 쉼터 입구에 커다란 장승을 세우고 '어서오우야(어서 오십 시오)'라는 향토색 짙은 방언을 써 놓아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종전의 각진 창구와 고객들이 대기하는 의자를 강릉 경포 바다의 푸른 물결이 연상되는 부드러운 S자 형태로 재배열함으로써 급하게 우체국을 찾은 고객들이 편안함을 느껴 다시 찾고 싶도록, 구석구석마다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외형적인 변화만이 아니라 상냥한 인사하기, 고객의 불편한 점 발견하기 등에 모든 직원이 앞장서 참여하고 있다. 작년 5월부터는 우체국과 고객이 함께 하루를 여는 것을 상징해, 매일 아침 첫 고객에게 장미 꽃 세 송이를 드리고도 있다.
고객이 전적으로 흡족해 할 때까지 맘과 몸을 다하겠다는 강릉우체국의 다부진 결의가 퇴색하지 않는 한 이곳 시민들은 보다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조건 아래에 있다고 하겠다. 주민의 안락한 일상 생활을 위한 공공기관의 역할이 실로 작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