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문
방콕의 돈므망국제공항에 도착해 숙소인 퀸즈파크호텔로 향하면서 주위를 자세히 살펴보니 도로와 주변 환경의 정비가 잘되어 있지 않고 지저분한 곳이 많았다.
차량들은 영국의 영향을 받아 좌측통행을 하고 승용차는 거의 다 외제차였으며, 택시는 ‘세단형’과 오토바이를 개조하여 뒷바퀴 두개를 단 ‘뚝뚝이’와 넘버를 표시한 조끼를 입은 운전 기사가 운전하는 ‘오토바이 택시’ 등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태국은 전국토의 70%가 평야 지대이지만 노년기 지형으로 지반이 약하여 아무리 큰 건물이라도 지하실이 없고, 도로에도 지하도가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고가도로가 많이 건설되어 있고 높은 건물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기관 방문
이튿날 태국의 전기통신기관인 CAT, TOT, APT 등을 방문하였다. 태국의 전기통신기 관으로는 통신주관청인 運輸通 信省이 있고 그 산하에 태국우전청, 태국통신공사, 그리고 태 국전화공사가 있다.
운수통신성(MTC)은 우리나라의 체신부와 교통부의 기능과 비슷하며, 전기통신에 관한 계획 및 통신사업자의 운영과 감독을 맡고 있다. 그리고 MTC 산하에 외청인 태국우전청 (PTD)이 있고, 이 PTD가 태국통신공사(CAT)와 태국전화공사(TOT)를 감독한다.
파타야
APT 방문을 마치고 방콕에서 약 150km 떨어진 해수욕장으로 향하였다.
방콕은 세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교통 정체가 심 하였다. 그러나 모든 운전기사들이 결코 서둘지 않고, 묵묵히 참고 기다리며 앞차를 따라 움직인다. 시내도로는 물론 고속 도로에서도 과속을 하거나 난폭 운전을 하는 사례를 볼 수 없었다. 파타야로 가는 우리 일행을 태운 버스도 고속도로가 훤히 비어 있었지만 결코 과속은 하지 않았다.
우리나라 운전자들도 마음을 가다듬어 질서를 존중하고 예의와 도리를 아는 태국 사람처럼 된다면 우리의 교통문화와 교통 질서도 세계의 자랑거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파타야 해변은 생체에 활력을 주는 원적외선이 80%이고 자외선이 20%밖에 되지 않아 피부를 오랫동안 햇볕에 노출시켜도 손상을 주지 않으며, 원적외선의 영향으로 인체의 활력을 돕는다고 한다. 또한 파타야 바로 앞에 있는 산호섬은 물이 매우 맑고 수심이 얕을 뿐만 아니라 섬 주위가 산호로 둘러싸여 있어 해수욕과 관광을 겸한 명소 이기도 하다. 그래서 햇볕을 많이 볼 수 없는 유럽지역의 관광객이 특히 많이 찾는 곳이 파타야 해수욕장이라고 한다.
수상시장
태국은 물의 나라로서 메남강을 중심으로 많은 인공운하로 연결되어 있고, 이 인공운하는 상선과 여객선들의 주요 교통로로서 교통 · 물자 수송의 대동맥인 동시에 농업용 관개수로이기도 하다. 지금처럼 육상교통이 발달한 것은 약 4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메남강을 따라가면서 인공운하로 접어들면 운하를 따라 발달한 수상가옥과 선상가옥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수상가옥은 물 위에 있기 때문에 더위를 피할 수 있고 모기가 없어 전통적인 태국의 부유층들이 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가난한 사람들이 대부분 이고 강물 주위가 너무나 지저분하였다. 계속 운하를 따라가면 조그마한 배 위에 열대과일을 가득 실은 상인들이 관광객에게 접근하는데, 이를 수상시장이라고 한다.
정직한 태국인
태국의 대다수 국민들은 대단히 온순하고 정직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佛心에서 연유된 것 같다. 만약 거짓말을 하면 3 대가 못살게 된다는 불문율을 믿는다는 것이다.
승려들의 도덕성은 더욱 철저 하다. 대부분의 승려들은 고행과 수행을 원칙으로 삼기 때문에 맨발로 다니며 오직 불심만을 닦는다고 한다. 그래서 승려들은 국민 생활의 지주요 영적 지도자들이며 존경의 대상이라고 한다.
태국 국민들은 일상생활에서 남의 탓이나 치사한 핑계를 대려는 경향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우리 사회는 점점 이기적 사회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
싱가포르 방문
싱가포르의 창이국제공항을 빠져나와 야자수와 아름다운 오키드꽃 등으로 단장된 도로를 지나 콩코드호텔에 여정을 풀었다. 현대건설이 지은 창이 국제공항은 세계에서 가장 편리 한 공항 중의 하나이며, 싱가포르항공사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 난 서비스와 안정성으로 흑자를 내고 있다고 한다.
적도 바로 위에 위치한 조그마한 섬나라 싱가포르, 웬만한 곳은 30분 이내의 거리에 있는 인구 300만명의 그린시티 (Gree-n City). 부정이 통하지 않는 깨끗한 나라, 벌금의 나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서 떨어져 나와 독립국가가 된 지 채 30년이 못되는 짧은 기간에 괄목할 만한 경제 발전을 이룩한 싱가포르.
바가지를 모르는 친절한 택시 기사, 교통 체증이 없는 도로시설, 편리한 주차 공간 등 이 나라는 발전하는 나라답지 않게 특히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인 점이 많았다.
싱가포르는 교통 유통속도의 적정 수준을 유지하기 위하여 시내 중심가에 진입하는 차량을 규제하는 신호표지판이 있었으며, 평일에만 운행할 수 있는 차량과 토요일 · 일요일에만 운행할 수 있는 차량으로 구분하여 번호판을 달고 있었다.
지하철 등 공공시설에 문제를 야기시킨다는 이유로 껌 판매를 아예 금지시켜 버렸으며, 담배가 업무 수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여 직장이나 거리에는 금연구역이 많다. 아마도 조만간 싱가포르에서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직장에 발 붙이기가 어려워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기관 방문
싱가포르의 전기통신 관련 기관인 TAS, NCB, ICS 등을 방문하였다. 싱가포르의 전기통신기관으로는 통신주관청인 통신성 (MOC)이 있고, 그 산하에 싱가포르 전기통신성 (TAS)이 있다.
TAS는 우편 및 전기통신업 무에 대하여 책임을 지는 규제 기관으로서 우편 및 전기통신업무에 대한 정부간 정책과 사업 자에 대한 면허의 발급을 담당 한다. 국제회의에 대한 업무는 문제의 성격에 따라 결정되는데, 업무 운영상의 문제는 사업자가 싱가포르를 대표하지만, 우정정책 및 정부에 관련된 문제인 경우에는 TAS가 이를 관장한다.
NCB 방문
국가전산위원회 (NCB)는 1981년에 싱가포르의 정보기술 개발 (IT ; development of Information Technology)을 위해 설립되었는데, 싱가포르의 정보화를 위한 IT 2000(국가정보종합 계획)을 설계하고 집행하는 기관이며, 국가의 주요 응용업무 개발 및 국민의 이용 활성화를 위한 활동과 교육, 인력 양성, 표준화 등 정보화 관련 정책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가 추진중인 IT 2000이라는 국가적 정보화계획이 완성되면 집에서 주식을 사고 팔고 재택근무도 가능한 ‘슈퍼하이테크시대’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ICS 방문
정보기술학교(ICS)는 컴퓨터 관련 교육을 실시하는 곳으로 우리나라의 정보문화센터와 비슷하다. 이 학교의 교육 프로그램은 단계별로 구성되어 있다.
한 단계(코스)에서 합격해야만 다음 코스로 넘어갈 수 있고 최종 코스는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이 출제하는 시험을 거쳐 학 위를 주는데, 이 학위는 국가에서 인증하여 주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가 케임브리지와 계약을 맺어 영국에서 통용되는 교육 수준의 시험을 자국 학생들의 테스트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싱가포르를 이끄는 인재들을 양성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철저한 학사 관리와 국가적인 실익 차원에서 장기적인 프로그램으로 교육을 이끌어 간다는 싱가포르의 교육 이야기를 들었을 때, 방향 없이 부침을 거듭하는 우리의 교육 현실을 뒤돌아보게 한다.
머라이온공원
머라이온공원은 보잘 것 없는 자그마한 공원이지만, 한쪽 끝에 높이 8 m의 순백색 머 라이온 동상이 서 있다. 머 라이온 (Mer Lion)은 바다의 사자란 뜻으로 하반신은 물고기, 상반신은 라이온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 사자가 싱가포르를 지켜 왔다고 하여 싱가포르의 상징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보타닉 가든
동남아 최초의 고무나무 묘목이 심겨진 곳으로 넓이가 32만 ㎡나 되는 식물원이며, 여러 종류의 열대식물과 동양난을 비롯 한 많은 난이 피어 있다. 이 공원에 가면 싱가포르의 國花인 난이 아름답게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센토사 섬
센토사 섬은 배나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건널 수 있는데, 우리 일행은 싱가포르의 명물인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센토사 섬을 건넜다. 이 케이블카는 6인승으로 그 높이는 60m이며, 섬을 건너는 동안 싱가포르 시내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었다.
센토사 섬은 싱가포르 정부의 관광정책으로 개발되었다고 하는데, 섬의 크기는 동서 약 4km 이고 여기저기 각종 레저시설과 박물관 등이 균형있게 배치되어 있다.
주롱버드파크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조류 동물원으로 350종, 7, 000여 마리의 새가 있으며 그 안에는 높이 22 m, 넓이 20만 ㎡를 그물로 둘러싼 세계 최대의 그물 새 장이 있다. 새장 안에는 인공폭포와 작은 냇물도 꾸며져 있어 물새 등을 바로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새들의 쇼’도 구경할 수 있다.
조호바루주 방문
조호바루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국경 도시로 말레이반도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州이다. 이웃 국가인 싱가포르와는 조호해협을 사이에 두고 전장 약 1,050m의 육교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 육교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오가는 인파로 교통량이 많았다.
조호바루에 들어서면 이슬람 양식의 건물과 말레이시아의 전통적인 춤, 생활방식 등을 대하게 되는데, 모든 의식들이 이슬람의 문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슬람교 국가에 온 느낌이 들었다.
연수소감
국제화 · 개방화시대를 맞아 국제업무에 대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선진 각국의 행정 형태와 공무원의 서비스 정신을 배워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우리 정부는 전공무원에 대한 해외연수를 대폭 확대하고 있으며, 공무원 의식의 국제화에 불을 붙이고 있다.
그러나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7일 정도의 단기 연수 일 정은 한 나라의 행정 형태나 공무원의 서비스 정신을 이해하기에는 너무나 짧은 기간으로 시찰성 연수의 성격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영어의 구사 능력이 부족한 한국인으로서는 더욱더 그렇다.
국제화 · 개방화로 인하여 우리나라 공무원들의 활동무대도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므로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어학연수 같은 6개월에서 1년간의 중장기 연수계획도 활성화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주일간의 해외연수가 겉핥기식 시찰연수에서 벗어나 행정의 질을 높이는 전문가' 양성 연수로 하루 빨리 한 차원 높아졌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