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3대의 이야기
완도군은 오래전부터 전복과 해조류의 산지로 유명했고, 왕에게 진상하기 위해 일찍부터 교역이 발달했다. 해상왕 장보고가 괜히 청해진을 이곳에 둔 게 아니다. 당시 한·중·일 무역의 중심지로 여겨졌다. 조선시대에는 가리포진이 설치되기도 했다. 완도에는 1898년 6월에 임시우체사가 만들어졌다. 당시에도 교역 물량이 상당했기에 일찍부터 우편사업이 시작된 것이다.
완도에서 나고 자란, 김재성 완도우체국 지부장은 오랜 우편사업 역사를 자랑하는 완도에 대해 자부심이 높다. 그의 할아버지인 김순옥 옹부터 시작해 3대째 우체국에 종사하고 있는 것도 자부심을 갖는 또 다른 이유다.
“사진으로 남아있는 모습을 보았을 때 굉장히 일찍부터 일을 하고 계셨던 것 같아요. 우연히 노사 관련 자료를 살펴보다, 할아버지께서 완도에서 초대 지부장을 하셨다는 것도 알게 됐지요. 이런 걸 보면 천상 운명이라 생각하게 되네요.”
김재성 지부장은 2003년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난 뒤, 1년여간 고민한 끝에 우체국 업무를 이어받았다. 어릴적 이야기로 들었던 할아버지 그리고 집배일을 하시던 아버지의 마음을 생각하며, 김재성 지부장도 도급집배를 시작했다.
“원래는 전기 계통 일을 하고 있었어요. 전공은 전혀 다른 셈이죠.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께서 우체국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을 보며 자랐고, 집도 우체국 관사 옆에 있었기 때문에 이 공간이 어느 곳보다도 익숙합니다.”
고생만큼 보람이 있는 곳
124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완도우체국은 396㎢ 범위에 2만 6천여 세대를 대상으로 관내국 11곳, 출장소 1곳, 취급국 2곳을 운영하고 있다. 전라남도 최남단에 위치한 완도군은 지역 특성 상 본섬을 비롯해 모두 276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대한민국의 전형적인 도서군이다. 요즘은 조금 나아졌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우편을 도급집배할 만큼 집배업무에서 어려움이 많던 곳이다. 지금도 16개 섬에 도급집배가 이루어지고 있다.
전남 완도군에 위치한 완도우체국 전경
완도우체국 실내 전경
우편물을 분류하는 모습
서로서로 돕는 가족같은 분위기의 완도우체국 직원들 모습
“섬에 계신 분들에게는 저희 역할이 특히나 더 중요하죠. 모든 생필품이 저희를 통해 전달되는 만큼, 기상 상황이나 집배원의 부상 등으로 인해 우편 전달에 어려움이 생기면 그만큼 그분들의 삶이 힘들어집니다. 계속해서 신경 쓸 수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완도는 전국 전복 생산량의 81%를 차지할 만큼, 전복의 고장이다. 다시마, 미역, 매생이 등 해조류도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으로 나가는 전복과 해조류 택배 물량이 엄청나다. 특히 명절이 되면 그 수요가 더욱 폭발해, 직원들의 어려움도 가중된다. 선호하는 지역이 아니라서 인원 확충에도 곤란함이 있다.
“하지만, 완도우체국에 온다면 집배업무부터 우체국 쇼핑, 보험과 예금까지 우리나라의 우편사업의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을거예요. 그리고 여긴 아직 예전처럼 ‘정’을 주고받는 어르신들이 계셔서 우편업무를 하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많습니다. 단순히 물건을 전달하는 일이 아니라 지역 사회 구성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고생하는 만큼, 보람이 있는 곳이 완도우체국이라 말하는 김재성 지부장. 그의 이야기처럼 우체국이 더 많은 이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오래도록 사랑받기를 기대한다.
MINI INTERVIEW
이종희 총괄국장
우체국에 근무하면서 힘들 때도 있었지만 기쁘고 뿌듯했던 순간들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2023년 우정가족 여러분들이 새해에도 항상 건강하시고 바라던 모든 소망과 계획했던 모든 일이 풍성한 열매로 맺어지는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김재성 지부장
코로나로 인하여 힘든 시기에도 우정가족 여러분들이 함께여서 완도우체국에서 근무하는 매순간이 행복했습니다. 2022년 무탈하게 마무리 잘 하시고, 다가오는 2023년에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김영희 물류과장
이곳에서 우리나라 우편 사업의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지치고 힘들 때도 있지만 좋은 동료, 정이 많은 고객분들과 함께하다 보면 다시금 힘이 납니다. 앞으로도 완도우체국이 고객과 소통하며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경배 영업과장
올해도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전문 역량을 키워 멋진 우정인으로서의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완도우체국 사람들뿐만 아니라 새해를 맞이하는 모든 분이 무탈하고 건강한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