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달라지면
기술이 사회를 리드하므로
사회도 달라지게 됩니다
「정보통신의 해」 뭇 체신인들에게 뿌듯한 자부심을 안겨 주고 막중한 사명감을 일깨워 주었던 1987년도 어느덧 저물어 간다.
돌이켜 보면, 1987년은 체신사업에 있어서 결실의 해였다. 전화의 대량 공급에 성공함으로써 1가구 1전화시대를 열어 원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전화를 공급할 수 있고, 또 전국이 자동화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전기통신사업에 있어서 역사의 중요한 한 장이 매듭되었옴을 알 수 있다.
한편 우정사업에 있어서는 민원우편에 이어 특산품주문판매제도 등의 실시로 봉사행정의 참모습을 제시하고, 체신금융사업의 조기 정착으로 재정 자립의 터전을 마련함과 동시에 우체국을 지역사회의 종합봉사창구로 이끌어가고 있다는 사실도 못지않게 중요한 열매로 치부될 것이다.
끝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올 의미한다. 체신행정 및 사업에 있어서의 이러한 결실은 새로운 시작을 동시에 수반한다. 전화사업에 있어서의 기본적인 수요 충족은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서비스의 제공을 요구하며, 정보화사회로의 진입을 위한 기반구조의 확립을 요구한다. 또한 정보화사회를 앞당기기 위해 정보화 마인드의 확산이라는 또 하나의 과제를 안게 된다. 정보화사회를 촉진하는 것이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며, 정보화사회를 실현함에 있어 통신의 역할이 결정적이기 때문이다.
체신부가 금년을「정보통신의 해」로 선언한 소이도 바로 여기에 있다. 다시 말해, 전기통신의 비약적인 발전상을 널리 알림으로써 통신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정보화사회의 밝은 미래상을 비춰 줌으로써 미래에 대한 준비를 촉진시키자는 것이다. 때문에 금년을「정보통신의 해」로 설정함과 동시에「정보통신의 원년」으로 선언하기도 했다. 이제 전기통신에 있어서 제1단계의 사업을 마무리짓고 제2의 도약을 시작하자는 뜻인 것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할 전기통신의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일까? 통신공사 이웅효 부사장을 통하여「정보통신의 원년」을 보내는 소감과 앞으로의 과제 등을 알아 보자.

전기통신사업으로 봐서는 금년이 굉장히 뜻깊은 해가 되었읍니다. 이제 전기통신사업은 제1단계의 도약을 마치고 제2단계의 도약을 준비해야 할, 그런 해가 되겠는데, 우선 「정보통신의 해」를 보내는 소감을 말씀해 주시죠.
이부사장:금년을「정보통신의 해」로 규정한 것은 그동안 전화시설의 확충과 시설의 현대화를 추진한 결과 1가구 1전화로 누구나 원하면 전화를 달 수 있고, 또 또 과거에는 전화가 있어도 마음대로 걸려지지 않았는데 누구나 마음대로 즉시 걸 수 있으며, 이렇게 해서 정보의 유통을 손쉽게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었다는 뜻입니다. 물론 전화뿐만 아니라 다른 요소도 있고, 그 동안 우리가 많은 얘기도 나눴읍니다만, 이제 끝나고 나니까 끝났나 하는 것이지, 처음에는
과연 계획대로 될 것이냐 하고 우려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이만큼 시설을 확장하고 현대화해서 선진화되었다고 하는 소리를 들을 만큼 되었다는 데 대해 통신공사 사원 모두가 기쁘게 생각하고, 또 보람으로 느끼고 있죠.
그 동안에 가장 큰 어려움이라면 어떤 점이되겠읍니까?
이부사장:주로 최신 기술이었5L 전자교환기뿐만 아니라 PCM도 전국으로 까는 거니까 쉬운게 아니었죠. 전자교환기도 시내용, 시외용별로 종류가 많지 않습니까? 참으로 어려운 기술을 우리 사회가 접목하는 문제니까 염려를 많이 했읍니다. 전화라는 게 시설이기도 하지만, 이용 측면에서 보면 문화예요. 그렇기 때문에 접목이라는 게 상당히 어렵게 생각됐고, 또 걱정들을 많이 했죠.
영동 • 당산전화국에 처움 전자교환기를 설치했을 때는 시실상 실패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는데, 그것이 거울이 돼서 그 다옴에 도입되는 기종들은 큰 문제를 안일으키고 이만큼 시설이 되었어요. 현재 72%가 전자교환기로 되었는데, 운용에 있어서도 성공을 했읍니다. 우리가 제일 걱정했던 것이 최신 시설을 해놓고 우리의 손으로 제대로 운용을 해서 이용자들에게 말생없이 서비스할 수 있겠느냐는 점이었는데, 지내 놓고 보니 무슨 힘으로 이렇게 했느냐고 스스로 놀랄 정도예요. 처음에 연간 100만회선씩 시설을 한다고 하니까 외국 사람들도 믿지 못하겠다고 했고, 우리 내부에서도 과연 그렇게 할 수 있겠느냐며 걱정을 많이 했어요. 또 이렇게 급하게 추진하다 보면, 여기저기서「시스템 다운」이 일어날 것도 각오해야 한다고 보고도 드렸고, 실제로 그런 각오까지 했죠.
그렇게 성공할 수 있는 요인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부사장 :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 관련되는 모든 사람이 다같이 협조하고 뛰었다고 하는 것, 바로 그거죠. 우선 정부의 정책도 중요합니다.
정책이 그렇게 해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죠. 또 전기통신공사가 되었으니까 그렇게 일할 수 있는 활력이 솟았다고 할 수 있고, 또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는 사회적인 컨센서스가 있었다는 것도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전화 적체가 심하다 보니까 그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는 국민들의 요구가 크기 때문에 우리들이 일하는데 있어서 별로 지장을 안받았고, 또 헌신적으로 일 할 수 있었다는 것도 큰 힘이 되었다고 하겠죠.
이제 1단계 도약은 마쳤고 2단계 도약을 위한 준비를 해야 되지 않겠읍니까? 그러기 위해서는 교환기도 현재의 아날로그 교환기에서 디지틀교환기로 바꾸어야 하고, 전송로도 디지틀화해야 하며, 그밖에 부가가치통신망(VAN) 사업도 추진하고, 새로운 서비스도 개발해야 하는 여러가지 과제가 있겠는데, 제2단계 도약을 맞기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는 어떤 점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부사장:디지틀화한다거나 ISDN을 이룩한다는 것은 장래를 위해서는 중요하지만, 현재로서는 데이타통신 쪽의 수요가 그렇게 급격히 느는 것은 아니고 전화가 이제 다 놓여진 상태예요. 그렇기 때문에 전화 자체를 이용하는 문화가 아직 정착이 덜되었어요. 그래서 내가 주장하는 것은 전화 문화를 빨리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자는 거예요.
또 제도면에서도 거기에 맞춰 줘야 합니다. 전화를 쓰고 싶어도 전화요금이 너무 비싸면 못쓰는 겁니다. 시외전화나 국제전화를 포함해서 전화를 생활필수품으로 해서 다른 나라의 국민들처럼 마음대로 쓰게 하려면 제도적인 측면, 문화적인 측면, 소위 사회과학적인 측면에서 다루어야 합니다.
그 좋은 예로, 현재 전화의 특수 서비스라는 게 몇가지 있는데, 그 이용률이 상당히 낮지 않습니까?
이부사장:그 이용률이 왜 낮느냐 하면 우리사회가 그것을 받아들일 수용태세가 안되어 있기 때문이죠.
반대로 생각하면 홍보활동이랄까, 어떤 유인 요소를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점도 있지 않겠읍니까?
이부사장:그런 점도 물론 있죠. 그러나 아직까지 미국 사회에서도 특수 서비스의 이용이 제대로 안되고 있어요. 미국에 전자교환기가 처음 등장한 것은 65년인데, 처음에는 시험단계였고, 대량으로 공급하기 시작한 것은 10년이 채 안돼요. 그런데 특수서비스가 편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직까지는 이용자들이 그것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겁니다. 사회가 그것올 쓰게끔 하는 환경, 이것이 참 중요하죠.
교환기의 경우, 그 동안 대도시는 아날로그 교환기를,농촌은 디지틀 교환기를 설치했는데, 이제 대도시의 교환기로 디지틀 교환기를 공급할 계획올 추진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배경을 간단히 설명해 주시죠.
이부사장 : 농촌의 교환기가 먼저 디지틀화된 것은 경제성 때문이예요. 군단위를 카버하려면 군소재지에 모국을 하나 놓고 10개 정도 되는 면 단위에 무인으로 원격교환장치를 설치하여 연결하면 운용상 비용이 적게 들어요. 또 통화량이 적기 때문에 용량이 적어도 되구요. 그런 점에서 디지틀 쪽이 유리하기 때문에 그쪽부터 추진했는 데, 개발도 비교적 쉬웠죠.
그런데 도시의 경우 서울만 해도 300만 가입자가 하나의 네트픽 속에 들어오게 되니까 소통시키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대용량 교환기가 필요한데, 그 분야가 좀 뒤떨어져 있었죠. 그런데 이제는 대용량 교환기를 놓아야 할 단계가 된 거죠.
그럼 처음부터 도시에 대용량 교환기를 설치했으면 좋지 않느냐고 하겠지만 그 당시는 그러한 교환기가 나와 있지 않았어요. 당시로서는 안정된 시설이 아날로그니까 그 시설로 공급했던 것인데, 이제는 디지틀 시설도 안정된 시절로 들어갔어요. 또 경제성이 나오기 시작했구요 왜냐하면 VLSI 등을 사용하게 되니까 신뢰도가 높아졌죠.
교환기에 있어서는 신뢰도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광화문전화국에 고장이 났올 때 큰 혼란이 일어나지 않았읍니까? 이제는 교환기가 한번 중단되면 굉장한 사회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때문에 아날로그 때와는 또 다른 신뢰도 문제가 디지틀 교환기에 고려가 됐죠.
대용량 디지틀 교환기가 도시에 설치되는 것은 언제부터입니까?
이부사장 : 89년부터죠.
국산 디지틀 교환기인 TDX - 1을 개발해서 이미 농촌에 보급하였고, 앞으로 대용량인 TDX - 10까지 개발할 계획인데, TDX - 10이 개발될때까지 기다리기엔 너무 시간이 걸린다는 말씀입니까?
이부사장:그 점도 있지만, 적체가 해소되었다고 해도 새로운 수요는 계속 생깁니다. 그런데 새로운 수요에 아날로그 교환기를 넣게 되면 디지틀로 바뀌는 추세이기 때문에 나중에 또 돈이 듭니다. 또 디지틀 교환기를 강조하는 이유는 고속 정보통신 서비스를 해야 하는 시대로 접어드는 마당에 그것을 안쓰고 구식 전화만 보급해서는 곤란하지 않겠느냐는 문제가 있고, 또 경제성문제도 있어요. 현재 교환기는 아날로그지만 국간 전송망은 디지틀로 되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AD 컨버터를 매달게 되어 있는데, 디지틀로 하면 그럴 필요가 없죠.
전송로의 디지틀화도 계속 추진되고 있죠?
이부사장:전송로는 현재 디지틀 일색으로 나가고 있죠. 시내와 시외를 합쳐 50% 정도 되어있죠.
통신공사에서 밴(VAN)사업에 착수한다는 보도가 있던데, 그게 사실입니까?
이부사장 : 오해입니다. VAN사업이란우리가 하는 게 아니고, 우리는 네트웍 서비스를 하는겁니다. VAN사업자가 VAN사업을 하려면 네트웍이 있어야 하니까 그것을 공급해 주어야 해서, 퍼스널 컴퓨터(PC)가 서로 통신할 수 있는 PC네트웍을 만들어 주는 계획을 세웠는데, 그것이 VAN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오도가 된 것 같아요. 우리가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VAN이라는 것은 해석하기에 달렸어요. 현재 우리가 제공하고 있는 전화사서함도 VAN사업이라 하면 VAN사업이죠. 그처럼 우리 업무때문에 할 수 없이 하는 것외에는 VAN사업자의 영역을 침범하는 의미에서 추진하는 것은 없읍니다.
통신공사가 앞으로 몇년 사이에 개발해야 할 기술이나 제도가 있다면 어떤 것이겠읍니까?
이부사장 : 우선 제도면에서 보면, 그동안은 전화 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재원 염출 문제 등으로 여러가지 억제적인 제도가 있었죠. 그런데 전화 적체 문제가 해소된 현시점에서는 그러한 제도는 불합리해졌어요. 그러나 불합리하다고 해서 그런 제도를 일시에 폐지할 수도 없읍니다. 그래서 그것을 어떻게 빠른 시일내에 해소시키느냐는 것이 현재로서는 큰 과제입니다. 그렇게 해야 새로운 수요를 창출시키고 이용을 확대시킬 수 있죠. 그래서 시외요금 인하 등 몇가지 조치를 이미 취했어요. 그러나 어떤 제도든 한번 만들어지면 마옴대로 바꾸기가 어렵습니다. 한 예로 일본도 78년에 전국 자동화가 끝나고 전화 적체도 끝났는데 아직까지도 요금을 자꾸 내립니다. 그러나 한꺼번에 내리지는 못하죠. 국제전화요금도 전세계가 기술 발전에 따라 내리고 있는데 한꺼번에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아무리 제도가 나쁘더라도 그 바탕 위에서 사회가 형성되었기에 점차적으로 개선을 해야 합니다.
새로운 서비스 분야에서는 우선 전화 이용 분야가 아주 많습니다. 그밖에 전화망을 이용해서 정보통신을 할 수 있게 하는 분야도 있는데, 이 분야는 데이타통신(주)도 해야 하고 기업도 해야 합니다. 우리는 거기에 따른 통신망을 개선시켜줘야 하는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니죠. 그런데 우리가 고속회선망을 구성할 수 있지만 단말기는 아직 나와 있지 않죠. 이제 보급되기 시작한 단계죠. PC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도 PC라야 그 속도를 받을 수 있는 능력이 있고, 프린터로는 안되죠. 그래서 앞으로는 PC 네트웍, 고속 팩시밀리 네트웍, 비디오폰 등으로 통신의 종류를 다양하게 해서 여태까지 사용하던 전화만이 아니라 다른 정보를 간편한 형식으로 전달하는 새로운 기술 내지 서비스가 개발될 겁니다.
그 밖에 기술적인 측면에서 새로 개발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이부사장:그런 정도죠. ISDN이 된다고 해도 단말기는 그런 정도들입니다. 새로운 기술이 생겼다 해서 금방 보급이 되느냐 하면 그렇진 않아요. 물론 기술이 선행되어야 하지만, 그 값이 내려가 양산체제가 되어야 사용합니다. 그림의 떡은 소용이 없다구요. 그처럼 하나의 기술이나 서비스가 보급단계로 들어가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20년 이상이 걸리죠. 그래서 20년 앞을 내다보면서 이런 상품이 있으니까 이렇게 써 보세요 하고 권장하는 거죠.
얼마 전에 보도되기도 했읍니다만, 통신공사에 대한 취업 희망률이 국내 기업 중에서 1위라 하지 않았읍니까? 통신공사 맨으로 볼 때는 상당히 희망적이고 바람직한 일이라 하겠으며, 한편으로 생각하면 통신공사에 거는 사회의 기대
가 그만큼 크다고 하겠는데, 그러한 사회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기업으로 발전하자면 어떤 비전 제시가 필요하겠죠?
이부사장:그래서 제가 항상 직원들에게 강조합니다. 우리가 이 기회에 기업 이미지를 새롭게 하자구 말이죠. 전화사업이 어느 사회에서나 최첨단의 기술을 가지고 이끌어 온 것 아닙니까.
또 최첨단기술로 사회를 자꾸 변화시켜왔구요.
그런 측면에서 우리가 다른 분야보다 앞서가야만 되겠다, 이것이 우리의 숙명적인 것이니까 우리는 항상 앞서가는 회사, 사원이다 하는 의식을 가지고 행동도 그렇게 해야 된다고 강조합니다.
전화 서비스만 앞서 가서는 안될 일이고 모든 사무나 관리면에서도 앞서서 이 사회를 끌고 가고 정보화사회를 빨리 정착시키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하고 있읍니다. 모처럼 국민들에게 기장 좋은 회사라는 인식을 받고 있는 때인 만큼 이것을 계속 지속시키려면 뒤따라가면 안된다, 뒤따라가지 말고 앞서 가자는 거죠. 과거에 전회적체시대에는 뒤따라 가느라고 얼마나 고생을 했읍니까.
그 쓴 경험을 토대로 해서 이제부터는 국민이 뭘 원하느냐,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고 있느냐, 거기에서 전기통신이 어떤 역할을 해야 되느냐 하는 것을 찾아 앞장서 가자는 거죠.
좋은 말씀인데, 이러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조직으로서는 통신공사 조직이 너무 방만하다는 생각은 안드십니까?
이부사장 : 글쎄요. 방만한 점이 없잖아 있었죠. 그래서 보다 활성화하자는 뜻에서 사업본부제로 했는데, 아직 정착이 덜됐죠.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
사업부제란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읍니다. 자기 책임하에 모든 창의력을 동원해서 사업을 운영하는 거니까 그게 익숙해지면 지금처럼 방만하다는 생각은 안들 겁니다. 전에는 체신부에 있던 조직과 같은 조직으로 운영해 오지 않았
읍니까? 그처럼 기능별로 운영하다 보니까 방대해져서 효율적인 운영을 기하기 어려웠어요. 각 기능별로 협의하고 거치다 보면 세월 다 가는 거죠. 소규모로 운영한 때는 효과가 있었는데 사업이 방대해지니까 그런 조직으로는 안되기 때문에 각 분야별로 회사를 만든 거나 마찬가지죠.
물론 사업부제가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겠지만 우리가 손을 떼야 할 사항도 있어요. 민간 쪽에 맡겨야 할 부분은 과감하게 맡겨야 합니다.
예를 들면, 공중전화도 그것을 놓을 사람이 공중전화기를 사서 자기가 운영을 하면 같이 장사를 하게 되죠. 전화기를 자급화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맨먼저 했는데, 공중전화기를 자급화하는 문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통신공사의 장래에 대해서는 매우 밝게 생각하시는 거죠?
이부사장 : 그럼요. 앞으로 데이타통신도 늘어나지만 그보다는 전화가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납니다. 전화는 이제 놓여진 상태이기 때문에 그것을 이용하는 습관이 덜되어 있었는데 이제 이용습관이 가속화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전화사업 그 자체도 당분간은 큰 문제가 없어요.
지금 새로운 사업의 영역을 확대하자는 것은 최소한 5년 이상을 바라보고 하는 얘기예요. 기술 개발에 투자하는 것도 장래를 위한 것이죠.
또 기술이 달라지면 기술이 사회를 리드하기 때문에 사회도 달라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기통신사업은 앞으로 상당히 재미있게 발전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