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 X 한국공항공사 사보 협업 프로젝트

백만 평 대지 위에 펼쳐지는 제주국제공항
제주국제공항의 하루는 역동적이다. 동남아와 일본, 중국을 잇는 주요 지정학적 위치에서 여행자가 제주를 느끼고, 맛보고, 누리는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메이플스토리’ 등 브랜드 팝업스토어부터 지역 특산품 판매 공간 ‘헬로 제주존’까지, 세계와 로컬 문화를 연결하는 관문이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다 국제선 여객 301만 명을 기록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다. 특히 대만,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제주를 찾는 발길이 이어졌고, 12월 제주~후쿠오카 노선이 복항하며 하늘길이 한층 넓어졌다. 아시아 관광 거점으로 도약하고 있는 제주국제공항이다.
공항은 제주의 첫인상이자 마지막 여운이다. 제주 로컬 브랜드 ‘우무’의 공항 한정판 푸딩 앞에 늘어선 줄,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해녀와 돌하르방의 실루엣, 통창 너머로 펼쳐지는 한라산의 위용, 그리고 그사이를 채우는 설렘의 순간들. 제주국제공항은 여행이 시작되는 곳을 넘어 여행 그 자체다.


책 들고 떠나는 봄날 제주 산책
표선 바다, 유동룡미술관
백사장 위로 푸른 하늘과 바다가 층층이 흘러 거대한 색면회화를 이룬다. 서귀포 표선 해변에 쏟아지는 봄빛은 이토록 찬란하고, 그래서 서럽다. 1948년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중산간 마을 일대에서 벌어진 무차별 토벌 작전은 무고한 섬사람들을 폭도라는 명목으로 몰아붙였다. 미처 몸을 숨기지 못한 주민들은 표선 바다의 모래사장인 한모살에 끌려와 희생당했다. 제주4·3을 다룬 한강 작가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에서 “밤사이 썰물에 쓸려 가서 핏자국 하나 없이 깨끗했다”라고 묘사된 학살지가 바로 이곳이라 짐작하는 이유다. 표선도서관 옆 빈터, 조촐한 추모비와 동백나무 몇 그루가 가만히 서서 참혹한 시절을 보듬는다. 기억하고, 기도하는 제주의 봄이다. 어떤 삶은 예술이 된다. 일본에서 태어나 유동룡이라는 한국 이름을 고수하며 세계와 인간, 자연의 본질을 탐구한 재일 교포 건축가 이타미 준의 인생이 그렇다. 수필집 《이타미 준 나의 건축》을 펼치면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는 것”을건축의 본령이라 믿고 몸소 실천한 그의 사상과 철학을 마주한다. 유이화 건축가는 아버지 이타미 준의 조형 언어를반영한 유동룡미술관을 설계해 그의 건축 세계를 기리고,회화·서예·조각 등 그가 사랑한 수집품과 서적을 한자리에서 향유하도록 했다. 돌과 풀과 바람이 시시각각 자아내는정원의 풍광, 깊고 감미로운 차향, 은은한 먹빛에 물든 공간이 관람객을 깊은 사유의 시간으로 이끈다.
제주국제공항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공항로 2
표선해수욕장
위치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 문학동네
유동룡미술관
위치 제주 제주시 한림읍 용금로 906-10
《이타미 준 나의 건축》 | 이타미 준 | 마음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