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을 읽고 자신감이 생겨 곧바로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를 읽었다.
이 책 역시 삶의 의미와 깨달음을 얻기 위해 스스로 길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진정한 깨달음은 누군가의 가르침만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험해야만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한다.주인공 싯다르타는 평생 깨달음을 얻기 위해 다양한 삶을 경험한다. 사문이 되어 금욕적인 생활을 하기도 하고, 세속으로 나아가 부와 쾌락을 누리기도 한다. 그리고 다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강가에서 단순한 삶을 살아가며, 마침내 자신만의 깨달음에 도달한다.
책을 읽으며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듣고 훌륭한 가르침을 받아도, 결국 스스로 깨닫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이켜보면 작년까지의 나는 많이 방황했다. 직업에 대한 회의감도 컸고, 현재에 만족하지 못한 채 늘 겉도는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확실히 높아졌다. 작년에 비해 왜 이렇게 마음이 편해졌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는 내 분수와 한계를 조금은 알게 된 것 같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지도 않으면서 불평과 불만만 늘어놓던 모습도 많이 줄어들었다.
일기를 꾸준히 쓰면서 생각이 정리된 것인지, 책을 읽으며 시야가 넓어진 것인지, 아니면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으며 생각이 변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분명한 것은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고, 그것만으로도 참 다행이라는 사실이다.
그 변화의 이유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독서가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은 아닐까 싶다.
책을 읽으며 다양한 생각과 가치관을 접하다 보니 예전보다 조금 더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 것 같다.
앞으로도 내 생각에만 갇혀 있지 않도록, 꾸준히 독서를 이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