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헬스케어 사무실에서 만난 박상영 전무이사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로 대화가 이어질수록 흥미를 더하는 사람이었다. 우리들병원의 대외 이미지를 책임지고 있는 박상영 전무이사는 5년 전만 해도 일간지 의학전문기자로 특종을 날리던 독보적인 존재였다. 인터넷 검색창에 ‘박상영 의학전문기자’를 쳐보면 그가 그동안 써왔던 기사들이 줄줄이 나온다. 90년대 중반, 의학 관련 기사가 전무했던 일간지에 국내 첫 의학전문기자로 활동하면서 10여 년간 이 분야에서 이름을 날리던 그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주도적인 일에서 삶의 희열 느끼다
취재를 담당하는 언론인 역할에서 조직의 경영을 담당하는 임원으로의 변신. 결코 쉽지 않은 길이지만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에 제안을 받고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동안 기자생활만 해왔는데, 과연 제가 회사의 임원으로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됐죠. 오랜 생각 끝에, 비록 업무는 다르지만 상식의 선에서 생각하고 판단하면 길이 나오지 않겠나 하는 마음으로 결정했습니다.”
일 자체가 놀이처럼 즐거운 이 사람. 과거 언론사 기자로 활동할 때나, 우리들병원의 지주회사인 우리들헬스케어 임원으로 몸담고 있는 지금이나 박상영 전무이사는 일에서 삶의 희열을 맛본다. 어찌 보면 지금 하는 일도, 언론사에서 의학전문기자로 의학과 의료계 전반을 다각도로 취재했던 일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다. 기자일 때나 임원으로 일하는 지금이나 남이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닌 스스로 알아서 진행하고 대부분의 일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기 때문이다.
“취재를 하거나 기사를 쓸 때 기자의 개인적인 감정을 최대한 배제해야 합니다. 내 감정, 내 주장만 앞세운 기사는 원칙과 핵심이 없는 편견보도가 되기 쉬우니까요. 취재는 기자가 하지만 판단은 궁극적으로 독자들의 몫이기 때문에 판단을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기자는 원칙적인 입장에서 진실에 접근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취재를 하면서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어린이 인권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는 그는 현재 ‘우리아이지키기시민연대’ 사무총장으로 있으면서 틈틈이 봉사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전문인으로서 상대의 입장으로 말하다
“아무리 친한 친구가 의사라도 자신의 몸을 맡기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만큼 질병의 치료는 신중함이 요구되는 부분입니다. 즉, 첨단 의료시스템을 갖춘 의료기관을 찾아 경험 많은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의료만큼은 지나치게 상업적인 광고나 홍보, 마케팅으로 환자들에게 어필해선 곤란합니다. 몸이 불편한 환자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해서야 되겠습니까.”
다시 말해 의료기관은 첨단치료기술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으로 홍보와 마케팅의 근간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환자에게는 어디에서, 누구에게, 어떻게 치료를 받아야 좋은지 정확한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갑자기 사고를 당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건강해도 내일은 뜻하지 않은 질병을 진단 받고 환자가 될 수 있습니다. 평상시에 병원이나 질병 등에 대한 진실한 정보가 필요한 것은 이 때문입니다.”
새로운 자리에서 더 큰 도약을 하고 있는 지금, 자신의 선택에 후회를 해본 적이 없다는 박상영 전무이사.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찾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남다른 열정과 패기가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