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을 웃길 수 있습니까?
어느 순간 갑자기 웃길 순 없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준비해 반복적으로 연습해야 합니다. 시행착오를 겪다 보면 유머도 점점 늘게 되죠. 때론 웃기는 사람들을 보며 애드리브가 좋다고 하는데 그건 타이밍을 잘 찾는 겁니다. 그 적절한 타이밍도 연습으로 찾아낼 수 있죠. 어떤 것을 볼 때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넘기지 말고 왜 그럴까? 다르게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다보면 사고가 유연해집니다. 피곤할 것 같다고요? 즐겨야죠.
개그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습니까?
책 보고 신문 읽는 건 기본입니다. 사실 정보는 누구에게나 다 있잖아요. 그런데 왜 다들 웃기지 못하죠? 그래서 저는 제 것으로 만드는 시간을 꼭 가집니다. 묵상의 시간이죠. 많은 정보들을 섞고 자르고 버무리는 시간. 저에겐 영화를 보는 게 바로 묵상입니다. 특히, 극장에 가면 오로지 영화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거기서 자막을 보면서 나라면 이렇게 해석했을 텐데 하는 등 시각의 다양화를 해봅니다. 등산을 하면서 사업구상을 하거나, 사우나를 하면서 하루를 돌아보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기획안을 생각하는 것 등도 각자 가진 묵상의 시간이겠죠.
유머는 타고나는 건가요, 길러지는 건가요?
반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집안 분위기가 유머러스하면 자연스럽게 유머가 생기겠죠. 하지만 노력으로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개그맨들 중에서도 불우한 형편인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들이 밝은 건 남을 웃기는 게 행복하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유머 덕에 이득을 본 에피소드가 있습니까?
비행기를 탔을 때입니다. 분명 제 좌석인데 다른 사람이 앉아있더라고요. 조용히 스튜어디스를 불렀습니다. “좌석이 중복됐나 보네요. 제 자리에 누가 앉아 있어요.” 그러자 스튜어디스가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습니다. 그래서 전 “괜찮습니다. 저 분만 괜찮으시다면 저 분 무릎에 앉아서 갈게요” 하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스튜어디스는 웃으면서 저를 비즈니스석으로 안내했습니다. 만약 제가 짜증내고 서비스에 대한 불평부터 시작했다면 아마 스튜어디스는 저를 그 자리에 앉히고 그 분을 비즈니스석으로 안내했을 겁니다.
우정가족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가상의 나’를 입어보세요. 세일즈를 한다면 잘 나가는 세일즈맨으로, 집배원이라면 가장 친절한 집배원으로 변신하는 겁니다. 가끔 상처받는 일도 있겠죠. 하지만 그건 가상의 나이기 때문에 내 본질을 건드릴 순 없는 겁니다. 그리고 우선 자신이 즐거워야 합니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질문했을 때 한 사람은 “죽지 못해 일하고 있소” 또 다른 사람은 “돌을 쌓고 있지 않소” 그러나 어떤 사람은 “아름다운 성당을 짓고 있소”라고 답했답니다.
같은 일을 하는데도 말이죠. 스스로 즐기지 못하면 어떤 것도 피곤한 일일 뿐입니다. 제가 유머를 사용하는 이유도 바로 제 자신이 즐겁기 때문인 것처럼요.
Tip 신상훈의 유머 기르는 노하우
1. 초보라면 일단 유머 퀴즈로 접근하자
바다에서 나는 것 중 남성의 건강에 가장 좋은 음식은 뭘까요? 바로 새우입니다. 왜냐고요? 새우니까요. 바로 이런 겁니다.
2. 상대와 관련한 이야기로 말문을 열어라
소개팅을 나가는데 상대방이 다니는 회사가 우정사업본부라면 이와 관련한 유머를 준비하세요. 인터넷 검색창에 ‘우표 유머’ ‘우체국 유머’ ‘편지 유머’ 등을 치면 관련 유머가 쫙 뜬답니다. 초반에 상대의 상황에 맞는 유머를 구사한다면 마음을 여는 건 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