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글밭
글. 황해정(충청북도 청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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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세 글자만 보아도 정겨운 고향 친구 같은 곳
수십 년 사귀어온 죽마고우처럼
지금은 나이가 칠순이 넘었지만
결혼 전에 펜팔로 월남 장병에게 책도 보내 드리며
우체부 아저씨를 기다리는 게 유일한 낙이었죠
용돈이 조금 생기면 우체국에 저금했죠
나이가 들어 여러 금융사를 알게 되었지만…
나에게 가장 믿음직하고 정겨운 곳은 우체국이었죠
아들이 넷인데 셋째 아들이 회사 따라 미국에 갔죠
코로나19가 걱정돼 미국 아들에게 마스크를 보내려고
서청주 우체국에 갔죠
그때 우체국 직원들의 친절함에 지금도 감사합니다
미국서 잘 받았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그때의 고마운 마음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답니다
우체국 직원님들의 노고가 없었다면…
그 기쁨을 어찌 누릴 수 있었겠습니까
우체국과 사람들을 통해서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도 우체국이란 간판만 보여도
나도 모르게 눈이 먼저 간답니다
우체국 직원님들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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