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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향 진하게 배인 가을에
명동에서 비엔나커피1)를 마신다
보고픈 얼굴과 달콤함을 나누고
반가운 얼굴과 깊은 맛을 나눌 때
미지근한 커피가 쓰다는 것을 모른다
함께 커피를 마시던 그 자리에 앉아
온전히 혼자 커피 한 잔 마주하고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며 문득
바쁘게 흐르는 것이 사람인걸 알았다
삶은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는 과정이다
커피 한 잔 할까라는 말에
너를 만나는 날 적잖이 설레는 커피 한 잔 마셨고
네가 떠나는 날 카페테라스 밤하늘을 쳐다보며
녹지 않은 설탕이 아픈 내일임을 알았다
우리는 어설프게 이기적이었다2)
1) 비엔나커피 : 뜨거운 아메리카노 위에 차가운 휘핑크림을 듬뿍 얹은 커피
2) SBS 드라마 연애시대 대사 中
생활의재발견
벌룬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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