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엄마.
빨래 해드린다고 나섰다가 고급 실크에 옥시크린을 퍼부어 옷을 버린 일, 밥 짓는다고 떨그럭거리다가 시커먼 3층 밥을 만들어 엄마∙아빠를 한 시간 가까이 굶겨 드린 일…. 호호호~ 그 철없던 딸이 이제 엄마 곁을 떠나 혼자서 대학 다닌 지도 3년이 지나 가네요.
엄마∙아빠께 부담 안 드리려고 장학금 받기 위해 밤새워 공부하다가 새벽에 잠들어 시험에 늦게 들어간 일,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엄마가 그토록 갖고 싶어 했던 오븐 사드린 일, 동생 학비 보태주려고 과외까지 나섰다가 과로로 쓰러졌던 일… 그럴 때마다 너무 지쳐서 혼자서 울기도 많이 울었는데, 엄마는 늘 제 걱정을 해주시며 힘을 주셨어요. 덕분에 힘든 고비는 다 넘긴 듯해요.
엄마.
가족은 그래서 늘 산소 같은 존재라고 하잖아요. 함께 있을 땐 그 소중함을 전혀 모르는, 하지만 떨어져 있다 보니 너무나 보고 싶고 애틋하고 더 잘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산소 같은 가족.
이제 2008년엔 제가 4학년예요. 삼남매 키우느라 온갖 고생만 하신 엄마, 전 다 알아요. 아들딸한테 제일 먼저 돈 쓰고 마음 쓰고 난 다음에야 당신 앞가림하신 거…. 저는 보이지 않는 눈물도 많이 흘렸답니다. 그때마다‘내가 열심히 해서 반드시 자식 키운 보람을 느끼게 해드려야지”라고 다짐하곤 했죠.
엄마.
제가 처음 학교 근처의 자취방에 들었을 때, 엄마가 방 한쪽 벽에 붙여 주신 아주 인상적인 벽 그림은 지금도 매일 보면서 각오를새롭게 하고 있어요. 조그만 고양이가 쭈그리고 앉아 집채만 한 호랑이를 노려보는 그림. 그 그림 아래에는‘꿈을 꿀 때는 크게 꾸라(When you dream, dream big)’고 쓰여 있었죠. 그림과 글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었고 그 벽 그림은 제게 매일매일 용기를 주곤 했답니다.
사람에게 꿈이 있다는 것은 희망이 있고 살아있다는 증거죠? 제게 늘 그런 원대한 꿈과 아름다운 희망을 심어준 엄마는 신이 제게주신 가장 행복한 선물입니다.
엄마.
조금만 기다리세요. 저 지금 너무 잘하고 있어요. 사랑해요, 엄마∙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