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발견한 우체국의 흔적

예전 당감동 우체국 청사 부지 외형을 그대로 살려 오픈한 당감우체국 카페. 언뜻 옛날 동사무소 같기도 하지만, 당감우체국 카페 간판 바로 밑의 ‘부산 당감동 우체국’이라는 바래진 은색 간판과 입구 한쪽, 군데군데 흠집 가득한 빨간 우체통 과거에 이곳이 우체국이었다는 걸 알 수 있게 해준다. 현재 당감우체국은 카페에서 당감로를 따라 도보로 8분 거리에 있다.
카페 안으로 들어서면 고소하고 달콤한 빵 냄새가코를 자극한다. 앙버터, 모카 번, 연탄빵, 수제 쿠키,러스크 등 다양한 빵은 손님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중 연탄빵은 이곳에서 가장 인기있는 시그니처 메뉴다. 연탄빵은 총 2가지로 까만색 연탄 식빵은 흑미와 치즈가 들어가 진한 고소함을 맛볼 수 있고, 노란색 연탄 식빵은 연유와 생크림이 함유되어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당감우체국 카페의 쌍화차도 또 다른 시그니처 메뉴다. 천궁, 백작약, 대추, 계피 등 12가지 이상의 좋은 한약재를 엄선해 주인장이 직접 다린 오리지널수제 쌍화차로 깊고 진한 맛을 느낄 수 있어 한 모금 마시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라고.

테라스에서 맛보는 따뜻한 쌍화차 한 잔
1층에는 단체 손님이나 1인 손님 모두 사용하기 편하도록 테이블과 바 자리가 마련되어 있으며, 고급스러운 샹들리에와 통창으로 들어오는 따뜻한 햇살, 빨간 벽돌 인테리어가 조화를 이뤄 전체적으로 아늑한 느낌이 든다.

카페 곳곳에는 주인장의 손길이 닿은 아기자기한 화분들이 빨간 벽돌과도 잘 어울려 잠깐이나마 유럽의 어느 작고 한적한 마을 정원에 온 듯한 기분을 낼 수 있다. 일찌감치 이곳을 점찍어둔 지역 주민들은 주로 1층 바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기도 한다고.
따스한 햇살이 들어오는 1층을 지나 2층에 올라가면 안락한 의자와 테이블이 구비된 테라스도 있다. 크기는 작지만, 울타리와 차광막이 설치되어 있어 나름 인기가 많다. 2층 벽면 한쪽에는 옛 우체통 사진과 일러스트 액자도 걸려있어 이곳이 우체국의 전신이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추운 겨울, 과거의 우체국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이곳에서 따뜻한 쌍화차 한 모금 마시며 옛 추억을 떠올려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