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인플루언서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디에서 활동하는가?
캘빈 클라인과 협업한 릴 미켈라(우측)
버추얼 인플루언서란 컴퓨터 그래픽으로 생성된 디지털 캐릭터로, 매력적인 세계관과 개성이 부여되어 있으며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위해 만들어진 가상인간이다. 버추얼 인플루언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삶을 캐릭터에 부여하고 잘 짜인 스토리텔링을 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 버추얼 인플루언서의제작자는 캐릭터에 소비자가 좋아할 만한 외모, 성격, 패션, 행동 방식을 부여하고 누구를 만나고 어디를 방문하고 어떤 상품을 이용할지를 결정한다.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마야(Maya), 언리얼 엔진(Unreal Engine), 3DS 맥스(Max), 시네마(Cinema) 4D 등과 같은 컴퓨터 그래픽 소프트웨어에 의해 생성된다. 버추얼인플루언서가 활동하는 공간은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페이스북, 트위터 등과 같은 SNS다. 물론 TV, 이벤트나 잡지, 신문 등과 같은 물리적 매체에서도 활동할 수있지만 버추얼 인플루언서에 생명을 불어넣고 스토리를발전시켜 나가는 주된 공간은 SNS다.
루 두 마갈루
세계 각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다양한 버추얼 인플루언서들
버추얼 인플루언서 중에서 전 세계 1위의 팔로워 수(여러 SNS 합산 3,200만 명 이상)를 자랑하는 루 두 마갈루(Lu do Magalu)는 브라질 최대 유통기업 매거진루이자(Magazine Luiza)의 버추얼 인플루언서다. 루가 이름이고 마갈루는 매거진루이자의 줄임말이다. 루는 원래 온라인 쇼핑을 더 친근하게 만들기 위해 2003년경 캐릭터로 만들어졌으며, 2009년부터 본격 활동을 시작한 1세대 버추얼 인플루언서라고 할 수 있다. 여성 폭력과 같은 사회 문제에 참여하는 캐릭터를 구축했다는 특징이 있다. 루는 아디다스, 맥도날드, 레드불, 삼성 등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들과 광고, 콘텐츠를 만들었고 리얼리티 쇼와 TV 예능에도 출연했다.
미국 LA 기반의 스타트업 브러드(Brud)가 제작한 릴 미켈라(Lil Miquela)는 브라질계 미국인이며 19세 가수라는 설정의 버추얼 인플루언서다. 미켈라는 2016년 인스타그램에 자기 삶을 소개하면서 등장했고, 2017년 8월 'Not Mine'이라는 제목의 첫 노래를 발표하기도 했다. 미켈라는 삼성, 캘빈 클라인 등과 광고를 진행했고 잡지 보그에도 소개됐다.
이외에도 이케아 모델로 화제가 된 일본의 이마(Imma), 남아프리카 출신의 20대 흑인 슈퍼모델로 설정된 영국의 슈두(Shudu), 중국 최초의 버추얼 인플루언서이자 알리바바의 첫 디지털 직원으로 입사해 시선을 끈 아야이(Ayayi) 등 세계 각국에서 버추얼 인플루언서가 인기를 끌고 있다.국내에서도 로지, 수아, 루시, 래아, 한유아, 질주 등 유명 버추얼 인플루언서가 되고자 하는 가상인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업과 MZ세대 소비자가
버추얼 인플루언서의 매력에 빠진 이유
대중이 버추얼 인플루언서에 매력을 느끼는 상황에서, 기업 입장에서는 마케팅에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활용함으로써 비교적 손쉽게 소비자의 큰 관심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인간 인플루언서가 사생활 문제 또는 각종 논란을 일으켜 마케팅 캠페인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브랜드 이미지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반해,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다.
MZ세대 소비자가 버추얼 인플루언서에게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모든 설정이 매력을 느끼도록 잘 기획돼 있기 때문이다.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무조건 예쁘고 잘 생기기보다는 MZ세대 소비자들이 호감을 느끼는 데 초점을 두고 만들어져 있다.
앞으로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점점 더 다양화하고 개인에 맞춤화된 상호작용을 제공함으로써 더욱 영향력 있는 존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것은 기술의 발전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이면서 한편으로는 가상의 존재를 추앙하는 시대가 도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