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성’이 성공하는 CEO의 덕목이었던 시절
경영의 구루, 피터 드러커는 그의 저서 ‘CEO의 8가지 덕목’에서 성공적인 CEO가 갖추어야 할 자질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첫째, 효율적인 리더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물음 대신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고 물은 뒤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것을 반드시 지켜나간다. 둘째, 그들은 “무엇이 기업을 위한 것인가”라고 묻는다. 효율적인 리더는 올바른 질문으로 올바른 해답을 얻는다. 셋째, 그들은 수많은 질문 속에서 장애물을 고려하여 면밀하게 계획표를 세우고 끊임없는 수정과 보완을 통해 행동한다. 넷째, 그들은 생산적인 미팅을 통해 전문적인 해결책을 다 함께 모색하고, 기꺼이 책임을 떠맡고 결정을 내린다. 다섯째, 그들은 효과적인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구조를 마련한다. 여섯째, 효율적인 경영자들은 변화를 어려움이라고 하지 않고 기회라고 생각하고 그것에 집중한다. 일곱째, 그들은 생산적인 미팅 시스템을 구축하여 미팅별로 특성과 목적에 맞게 결과물을 생산해 낸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항상 ‘우리’라고 말하고 생각한다.
‘효율성’이 중요했던 이유는 전략의 두 기둥, 차별화Differentiation 전략과 원가우위Cost-leadership 전략에 중요한 요인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지금도 유효하지만, 지금의 산업 패러다임은 그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더 이상 기존의 방식으로는 효율성을 담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혁신적 창조’ 혹은‘창조적 혁신’의 시대
근래, 가장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CEO를 말한다면, 누구나 주저하지 않고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를 이야기할 것이다. 그의 성공 원칙은 다음과 같다.
그는 열정을 가진 사람만이 세상을 더 좋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사랑하는 일을 하라며, “열정은 로켓의 연료이고, 비전은 로켓의 최종 목적지이다”라는 말로 열정과 비전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 또한 창조는 무언가를 연결시키는 것으로, 다른 산업에서 영감을 얻고 연결하라고 한다. 그리고, 혁신이란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여 사람들의 필요함을 충족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서 항상 기존의 방식과 당연한 것에 “NO”라고 말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제품이 아니라, 꿈을 팔라고 한다. 애플의 제품을 사는 사람은 ‘고객’이라는 말로 표현되어서는 안되며, 그들은 ‘희망, 꿈, 그리고 야망이 있는 사람들’이고 애플의 직원은 그것을 돕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명확한 비전을 직원뿐만 아니라, 그들의 제품을 사는 사람과도 공유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한다.
이외에도 애플의 성공에는 스티브 잡스의 달란트 외에도 많은 것들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성공의 방정식을 알고 있으나, 누구도 애플처럼 혁신할 수는 없다. 관점과 철학이 다르면, 함께하는 사람도, 일을 하는 방식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즉, 스티브 잡스는 시장 조사를 하지 않고 자신의 영감에 많은 부분을 의지하였으며, 완벽에의 광적 집착으로 언제나 최고의 팀과 함께 일했다. 그러나, 그의 성공원칙은 지금 시대에 성공하는 CEO들의 그것과 많이 닮았다.
성공하는 CEO의 공통점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테슬라 모터스의 일론 머스크,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샤오미의 레이 쥔, 알리바바의 마윈, IDEO의 데이비드 켈리, 다이슨의 제임스 다이슨. 그들은 단순히 사업을 성공한 것 이상의 영감을 우리에게 주고 있는데, 경쟁에 대한 스마트한 관점, 위기에 대한 철학, 그리고 어디에 집중하느냐에 대한 차별성은 그들이 공통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하나, 경쟁하지 않고 경쟁한다 스티브 잡스 이후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는 가장 빠르고 안전한 전기차를 통해 200년이 넘는 자동차 역사를 뒤엎은 뒤 전기차에 대한 특허를 공개한다. 전기차 시장을 유지, 확대하기 위해서는 시장에 더 많은 플레이어들이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특허를 공개해서 개발시간과 비용을 줄여 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 결국, 경쟁하지 않고 산업의 파괴자가 된 것이다.
샤오미의 레이 쥔은 그의 제품이 애플의 카피캣이라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중국인의 사랑을 받는다면 이를 기반으로 세계시장에서도 강한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 생각하고, 독자적 운영 체제와 인터넷 서비스, 그리고 고객을 통한 브랜드 팬덤 형성이라는 복합 생존 플랫폼을 구축한다. ‘대륙의 실수’로 놀림 받던 그의 제품은 이제 ‘대륙의 실력’으로 평가 받고 있다.
중국 최초의 인터넷 회사를 설립하고, 지금은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알리바바의 마윈은 미국 증시 상장으로 중국 최고의 부자가 되었는데, 경쟁에 대한 질문에서 세상 인구의 절반이 인터넷을 사용하는데 서로 경쟁할 필요가 없다며 상생의 경쟁 개념을 이야기 하고 있다.
둘, 위기관리 대신 위기감수 과거에는 변화의 속도가 빠르지 않고 불확실성이 높지 않은 사회였다. 그래서 위기는 관리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위기는 언제 어디서 나올 지 모른다. 그래서 위기는 달갑게 받아들이고 돌파해야 하는 대상이 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실수와 실패를 경험하게 되는데, (‘실패학’은 실패할 것을 독려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그것이 두렵다. 그런데, 70세가 다 된 나이에도 엔지니어로서 개발 현장에 있는 혁신적인 발명가가 있다. 날개 없는 선풍기와 먼지봉투 없는 진공 청소기로 유명한 다이슨의 제임스 다이슨이다. “실패는 경험이다”라라며 실수와 실패를 성공의 과정으로 본다.
시대의 화에 사고의 변화로 답하는 기업도 있다. 가장 혁신적인 기업을 혁신하는 기업, ‘디자인 씽킹’으로 유명한 기업 IDEO의 데이비드 켈리는 “빨리 실패할수록 더 빨리 성공한다”며, 혁신에 대한 공포를 제거하기 위해선 실패를 마주해야 한다고 한다.
셋, 무엇에 집중할 것인가? 무엇에 집중할 것이냐는 효율성, 그 이상의 것이다. 버진 그룹 리처드 브랜슨의 우선순위는 첫째가 직원이고 그 다음이 고객, 마지막이 주주이다. 그는 재미를 발견하며 즐겁게 일을 하면 돈은 자연히 따라온다며 발칙하고 무모한 도전을 일삼고 있지만, 그래도 직원들이 막무가내 CEO를 따르는 것은 바로 그의 철학 때문이다.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는 ‘최고의 커피와 커피문화를 제공한다’는 철학에 집중한다. 그리고 그것을 서비스 하는 직원(‘파트너’라고 말한다)에 집중한다. 시간제 직원들에게도 의료보험, 스톡옵션, 학비까지 제공한다. 당연한 결과지만 만족한 직원은 고객만족도를 높여주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는 경쟁자를 의식하지 않는다. 오직 고객에만 집중한다. 고객에 대한 집요한 이해는 고객 만족과 재구매를 높여주었다.
넷, 개성은 비교가 끝나는 곳에서 시작한다
샤넬CHANEL의 크리에이티브디렉터로서 죽어가는 브랜드를 기사회생시켜 20세기 말 샤넬 제국의 건설을 주도한 파리 패션의 최고 권위자,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 그는 “개성은 비교가 끝나는 곳에서 시작한다”며 남과의 비교를 거부하고 자신의 길을 갈 것을 요구한다.
이렇듯,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으로 세상을 해석하고, 자신만의 비전을 세워 그 비전을 충직하게 따르는 추종자를 만든다. 그리고 집요하게 도전한다. 이러한 고집스러움은 결국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내며 사람들에게 영감과 감동을 준다. 그러나, 이 독선적인 괴짜 CEO들의 출발선에는 그들을 응원하는 대신 실패를 내다보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한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 씩씩하고 용감하게 버티는 것이었을 것이다.
리처드 브랜슨은 “사실상, ‘비전이 있다’라는 말은 어떤 사람이 스스로 옳았다는 것을 증명해내면 붙게 되는 타이틀이다.”라고 하였다. 그들처럼 “‘무소의 뿔처럼’, 씩씩하고 용감하게” 자신의 길을 간다면 대한민국에도 성공하는 CEO가 더 많이 나오지 않겠는가?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 반복되는 실패에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고군분투하고 있을 누군가를 응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