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象体質과 攝生
사람은 저마다 생김새가 다르고 마음씨가 다르듯이 체질도 다르다. 그래서, 자기의 체질적 특성을 알아 두는 것은 건강과 섭생을 위하여 매우 중 요굴}다.
체질에 대한 개념은 학자에 따라 견해가 다르다. 자연관에서 출발하여 전체를 관찰하기도 하고 유전적 • 생리적 • 병리적 또는 심리학적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체질은 개체의 활동 능력과 적응 능력을 지배하는 反應勢를 말하며, 따라서 신체적 특성, 정신적 특성, 병적 영향에 대한 저항력 등의 발현을 말한다.
현대 의학에서는 참출 체질 • 과민 체질 • 무기력 체질 • 임파 체질 • 알레르기 체질 등으로 분류하고 처음에는 유전적으로 성립되나 환경에 따라서 서서히 변한다고 본다.
그러나, 이는 체질의 본질을 말한 것이 아니라, 개체에 대한 특성을 말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본래의 체질은 형태적으로나 생리적으로 또는 심리적으로 유기적 총화를 이루어서 본질이 변하지 않음이 지배적이라 할수있다.
이런 뜻에서 한의학의 사상체질설은 구체적으로 합리적인 독특한 체질의학설이라 할 수 있다.
四象醫學의 발상지는 우리 나라이다. 국운이 쇠진해가는 조선 말엽 함경도에서 태어난 위대한 철학자며 의학자인 東武李濟馬선생 (1837~1900년)은 1894년 그의 저서 東醫壽世保元을 통하여 전혀 새롭고 독창적인 사상체질의학을 발표하였다.
그는 평생 아랫다리에 힘이 없고 음식을 잘 토하는 병증세로 고생하였기 때문에 여러 가지의 치료를 다 받아보았으나 효험이 없어서 스스로 의학을 연구하게 되었다고 한다. 역대의 의학 서적을 모두 섭렵하고 자기의 병에 합당하는 많은 약을 써 보았으나 병은 낫지 않았다.
이에 東武는 기존의 의학이론과 처방법에 회의를 갖게 되었으며, 결국 사람은 저마다 타고난 체질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질병이라도 체질이 다르면 치료 방법과 약물도 달라져야 한다는 데 착안하여 과거의 의학 이론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의학설을 창시하게 되었으니 이것이 곧 사상체질의 학설이다.
그러나 이 학설은 나온 연조가 짧기 때문에 아직은 크게 발전되지 못하고 있으나, 점차 학계는 물론 일반에도 널리 보급되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東武는 만 가구가 사는 고을에 질그릇장이가 한 사람이면 그릇이 부족할 것이요, 백 가구가 사는 마을에 의사가 한 사람이면 의술이 부족할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의학을 널리 밝혀서 집집마다 의술을 배우고 사람마다 병에 대한 지식을 익힌다면 가히 모든 사람이 장수하고 건강을 보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여 사상체질의학의 대중화로 건강에 이바지하게 되기를 크게 염원하였다.
사상의학설의 개요를 간단히 설명하면, 사람은 누구나 선천적으로 太陽人 • 太陰人 • 少陽人 • 少陰人이라고 하는 네 가지 체질 중에 어느 한 체질을 반드시 타고 나며, 각 체질은 후천적으로 어떠한 조건에 의해서도 기본적으로 변하지 않을 뿐 아니라, 각 체질에 따라 심리 상태, 병리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체질에 따라 쉽게 걸리는 병과 위험한 병이 다르고, 같은 병이라도 치료법과 치료약이 다르고 각 체질마다 적응하는 음식물도 같지 않으며, 또한 중간형의 체질이나 예외는 인정되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이러한 학설은 실로 과거 의학의 안목으로 볼 때는 획기적이고 놀랍고 새로운 내용이 아닐수 없다.
이 사상체질은 천부적으로 타고난 臘腕 기능의 虐宣 또는 大小에 의하여 결정된다.
태양인은 허파의 기능이 크고 간장의 기능아 작은 肺大肝小 한 체질을 말하고, 태음인은 간장의 기능이 크고 허파의 기능이 작은 肝大肺小한 체질을 말하고, 소양인은 지라의 기능이 크고 콩팥의 기능이 작은 牌大뺨小한 체질을 말하고, 소음인은 콩팥의 기능이 크고 지라의기능이 작은 腎大脾小한 체질을 말한다
인체는 기본적으로 五藏六朋의 기능이 생리적으로 균형을 이룰 때 건강 상태이고, 어떤 원인으로건 불균형이 심해지면 병적 상태가 된다. 여기에서 오장이란 심장 • 간장 • 비장 • 폐장 • 신장을 말하고, 육부란 소장 • 대장 • 위 • 담낭 • 방광과 三魚를 말한다.
따라서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원천적으로 건강에 있어 어느 정도 불완전한 요소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정신적 충격, 환경의 영향, 음식물의 부절제, 절도없는 생활 방식 등으로 각 장기의 가능이 지나치게 항진하거나 침체하면, 장부 상호간의 기능적 평형이 무너져서 질병을 일으키게 된다.
그런데 사상체질의 장부 기능은 實한 것은 더욱 커지려 하고 虛한 것은 더욱 작아지려고 하는 독특한 속성이 있다.
그러므로 肺大肝小한 태양인의 질병온 폐기능의 이상 항진과 간기능의 이상 저하에 기인 하고, 肝大肺小한 태음인의 질병은 간기능의 이상 저하에 기인하고, 牌大뺨小한 소양인의 질병은 비기능의 이상 항진과 신기능의 이상 저하에 기인하고, 뺨大牌小한 소음인의 질병은 신기능의 이상 항진과 비기능의 이상 저하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사상의학의 독특한 병리설로 하여 사상의학의 치료 원칙은 각 체질의 상대적 관계에 있는 장기 사이의 기능적 불균형을 최소한으로 유도하는데 있다 하겠다.
사상의학의 실제 임상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는 체질 감별이다. 현재 체질 감별을 위해 여러 가지의 방법이 시도되고, 다각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기는 하나 과학적이고 정확한 감별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상당한 경험과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도 종종 오진을 범하게 됨은 어쩔 수 없는 실정0l다.
대체로는 각 체질에 나타나는 공통적 氣象과 체격 • 용모 • 피부 • 음성 • 자세 • 식성 등 일반적 특징과 각 체질에 나타나기 쉬운 증상과 脈象 등을 종합하여 오랜 경험과 의학 지식에 의하여 판별한다면, 어느 정도의 체질감별법은 가능하지만 종국적으로는 약물의 투여에 의하여 확실한 체질을 확인할 수 있다.
사상체질의 분포는 동의수세보원에서 사람 1만명 중에 태음인이 5천명, 소양인이 3천명, 소음인이 2천명 정도이고, 태양인은 그 수가 극히 적어서 1만 명 중에 3~4명에서 10명 미만이라 하였다.
그러나 당시로부터 1세기가 지난 오늘날의 분포는 상당한 변화를 가져왔다고 보여진다. 필자의 견해로는 소음인이 약 50%, 태음인 약 30%, 소양인 약 20%에 태양인은 여전히 회소하여 쉽게 대하기 어려운 정도이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