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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실]하이든의 「고별교향곡」
글. 이순열 동아일보 편집위원
198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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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든 만큼 그 성품에 그늘이 진 구석이 적은 음악가는 별로 없었을 것이다. 그에게서 배운 적이 있었던 베토벤은 그

를 가리켜 ‘빠빠 하이든’ 이라 불렀다. 그 말 속에는 항상 온화하면서도 언제나 유머에 넘쳐있었던 하이든에 대한 애정이 담뿍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그 말은 하이든의 따뜻함을 은근히 풍겨주고 있다.

고전주의 음악의 창시자였던 하이든은 근엄한 표정을 지어본적이 없었고, 언제나 장난꾸러기였다. 어쩌면 재롱둥이 하이든이라는 말이 가장 어울릴지도 모른다. 그의 작품은 깊은 그늘이 없고 언제나 밝고 맑고 재롱스럽다. 놀라운 것은 깊은 그늘이 없으면서도 결코 경박하지 않고, 위대한 예술이라고 부르기에 별로 손색이 없을 만한 차원으로 승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요젭 하이든



연금술사들이나 마녀들이 뭔가를 만들어 내려고 할 때는 별의별 것을 다 섞어 넣는다. 단 하나라도 빠지면 실패하고 말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이든에게는 베토벤의 격정, 모짜르트의 짙은 우수, 슈베르트의 동경, 슈만의 환상 등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것이 너무나 많은 듯이 보인다. 그런데도 그의 연금술로 놀라운 음악이 만들어졌다.

그렇다면 그에게 그런 요소가 결여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일지도 모른다. 극미량일망정, 연금 아니면 鍊音에 필요한 모든 것이 그의 소재에는 함축되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요셉 하이든은 1732년, 헝가리에 인접한 오스트리아의 적은 마을 로라우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일감이 많은 馬具 수리공이어서 결코 생활이 궁핍하지는 않았으나 지극히 검소한 사람이었고, 음악을 좋아해서 하이든에게도 음악을 가르쳤다.

천사와도 같은 목소리를 지니고 있었던 하이든은 8 살 때에 슈테판대성당의 소년합창단원이 되었으나 그때부터 그의 장난은 끊이지 않았다. 17살이 되었을 때도 그 버릇은 여전해서 합창 지휘자의 가발을 가위로 난도질을 한 죄로 합창단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독학으로 음악을 공부하면서 간간이 의뢰받은 작품을 쓰기도 하고, 챔발로 레슨을 하기도 하면서 그럭그럭 어렵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25살이 되었을 때 하숙집의 둘째딸 테레제를 깊이 사랑하게 되었다. 첫사랑이었다.

그런데 테레제는 그가 사랑하기 이전부터 수녀가 되기로 이미 정해져 있어 그는 1760년 테레제의 언니 알로이지아와 결혼하고 말았다. 애초부터 애정이 없었던 그 불행한 결혼은 작곡가 하이든을 위해서는 무척 다행한 일이었다. 왜냐하면 그는 아내를 사랑하는 대신 모든 정열을 음악에만 쏟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이든은 결혼하기 직전 모르 친 백작의 악장에 임명되어 최초로 직장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2년 후 그는 헝가리의 명문 안톤 에스테르 후작의 부악장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여기서 그는 29살 때부터 29년간을 봉직하게 된다.

하이든을 맡은 지 1년만에 안톤공이 세상을 떠나자 그의 후계자가 된 니콜리우스는 아이젠슈타트궁에 만족하지 않고 에스테르하차궁을 새롭게 축성했다.

베르사이유궁을 본떠 만든 에스테르하차궁은 유럽에서도 가장 호화로운 궁성 중의 하나로 마리아 테레제를 비롯하여 빈으로부터 귀빈이 그치지 않아 그 귀빈을 맞을 때마다 성대한 음악회가 베풀어지고는 했다. 그리고 하이든은 오케스트라와 오페라의 지휘뿐만 아니라, 나날이 거듭되는 그 궁정음악회를 위해 계속 새로운 작품을 쓰지 않으면 안되었다.

수많은 교향곡, 오페라, 미사곡, 현악 4중주곡, 피아노 트리오 등은 젖혀 두고라도, 하이든은 바리톤 트리오만 하더라도 126곡이나 써야만 했다. 그래도 니콜라우스공은 하이든이 좀더 많은 작품을 쓰도록 다그치고는 했다.

왕후나 귀족에게 고용된 수많은 음악가들 중 역사상 어느 음악가도 하이든처럼 혹사당하고, 하이든처럼 많은 양의 작곡을 강요받았던 음악가는 없었다.

그러나 하이든은 말하자면 ‘작곡해서 남주나’ 라는 심정으로 결코 작곡을 게을리하지는 않았다. 어떤 작품은 심지어 졸면서 작곡한 것도 있었다. 그리고 졸면서 작곡한 것조차도 니콜라우스공의 마음에 들었으므로 그는 하이든을 계속 다그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하이든은 거르지 않고 황금알을 낳는 희안한 거위였다.

이렇듯 일에 휘몰리면서도 하이든은 제나름대로 하루하루를 충분히 즐기고 있었다. 가령 음악을 들으면서도 꾸벅꾸벅 졸고 있는 귀족들을 골려 주기 위해, 「놀람교향곡」에서는 조용하게 시작하다가 별안간 최강음으로 깜짝 놀라게 해준다든다, 「희롱」이라는 현악4중주곡에서는 무턱대고 박수만 치는 청중을 골려주는 재롱을 부려, 당황해 하는

모습을 혼자 킥킥거리면서 웃는 따위이다.

예나 지금이나 음악을 전혀 알지도 못하면서 박수만 치는 박수족이 많다. 그리고 그것처럼 음악적인 분위기를 해치는

것은 없다. 「희롱」4중주곡은 바로 그런 무지한 청중을 곯리려는 것이었다. 곡이 끝나는 듯해서 청중이 박수를 치기 시작하면 어느새 다시 시작되고, 멋적게 박수를 걷으려고 하면 다시 끝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곧 음악은 이어지고 만다.




슈테판대성당



이러기를 몇차례 거듭하다가 이제는 속지 않겠다고 마음먹고 있을 때 곡은 슬그머니 끝나 버린다.

한편 하이든은 그의 불행한 결혼생활의 代償으로 제법 많은 여인들과 사랑을 나누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이든은 스스로의 용모가 준수하다고는 생각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곧잘 ‘나만큼 잘 생기고 보면 여인들이 나를 따르는 것도 당연하지’라고 우쭐거리고는 했다. 그런데 묘하게도 하이든이 좋아했던 여인들은 모두 유부녀거나 미망인이었다.

하이든이 정신적으로 가장 사랑했던 여인은 당대의 고명했던 의사의 부인 마리안느 폰 겐칭거였다. 유능한 피아니스트이자 가수이기도 했던 마리안느는 1787년 하이든의 교향곡을 피아노용으로 편곡해서 하이든에게 보냈고, 그 이후 두 사람은 급격히 가까워져 수많은 편지를 주고 받았다. 하이든은 그녀에게 보낸 편지에서 마음을 열어 보이는 여인에게만 이야기할 수 있는 자신의 괴로움이라든가 고독을 털어 놓고는 했다.

“항상 주인을 섬기고 있어야 된다는 것은 참으로 괴로운 일입니다. 쉴 사이없이 일에 휘몰리고 피로에 지쳐 자유로운 시간이 없는…… 나라는 인간은 정말 가련한 자입니다. 친구라도 있다면 모르지만, 나에게는 친구조차 없읍니다. 여자 친구는…… 단 한 사람 있읍니다.

그렇지만, 당신은 멀리 있읍니다.”이렇듯 그의 고독올 털어 놓았던 마리안느에게 하이든은 피아노 소나타 49번 E 플랫장조를 헌정했다.

마리안느와의 사랑이 정신적인 것이었다면, 훨씬 더 현실적인 사랑을 나누었던 상대는 에스테르하차의 가수 루이지아 폴젤리였다. 루이지아의 남편 안토니오도 바이얼리니스트로 에스테르하차에 고용되어 있었으나, 사실 그는 별로 쓸모없는 존재여서 니콜라우스공은 기회만 있으면 그를 해고하려고 했다. 그렇지만 안토니오를 해고한다는 것은 그의 아내 루이지아와 하이든을 갈라 놓는 것이되고, 그 일로 니콜라우스공은 자칫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놓칠 수도 있었다. 그래서 그는 하이든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고 별로 필요도 없는 루이지의 남편에게 봉급올 주고 있었다.

하이든이 루이지아를 좋아하기 시작했을 때 루이지아는 29세, 하이든은 47세였으나, 그녀는 무능한 남편에게보다는 유럽에서 가장 위대한 음악가의 한 사람인 하이든에게 열중했다.

1790년 하이든이 29년간 봉직했던 에스테르하차궁을 떠난 다음 자유로운 몸이 되어 영국에 여행하고 있을 때도 그녀는 장신 없이 내가 얼마나 비참하게 지내고 있는지 ‘당신은 잊어버리고 있겠지요?’ 라고 강짜 비슷한 편지를 보내고는 했다. 그러면 하이든은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분명하게 보여 줄 날이 있을 것’ 이라는 회답과 함께 돈올 보내주고는 했다.




18세기 무렵의 런던



하이든의 음악 중에는 갖가지 에피소드가 얽혀 있는 작품이많다. 그의 「고별교향곡」도 그런 작품 중의 하나였다.

에스테르하차궁이 처음 건립되었올 때 니콜라우스공은 본궁은 아이젠슈타트에 둔 채 에스테르하차는 여름철에만 별궁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악단의 가족들은 모두 본궁에 남아 있어야 했다.

그런데 그해는 별궁의 체류가 너무 길어지자 악단의 단원들은 모두 족들이 그리워지기 시작했고, 가족들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악장인 하이든에게 졸랐다. 그러나 종복과 별로 다를것이 없는 고용인에 지나지 않았던 하이든이 감히 니콜라우스공에게 본궁으로 빨리 돌아가자고 건의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고별교향곡」이었다.

당시에는 전기가 없었으므로 저녁에 옴악회를 열 때는 악단의 단원들이 보면대 옆에 촛불을 켜고 악보를 보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고별교향곡」의 마지막 악장에서 단원들은 연주를 하다가 한 사람씩 촛불을 끄고 퇴장해 갔고, 마지막에 지휘자 혼자 남게 된다. 그리고 정적속에서 혼자 남은 지휘자도 그의 앞에 있는 촛불을 끄고 퇴장함으로써 음악은 끝난다.

하이든과 오랫동안 함께 지내면서 하이든의 의도를 속속들이 알고 있었던 니콜라우스공은 이별궁에서 작별을 고하고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어한다는 하이든의 속마음을 곧 알아차렸다. 그리고 하이든의 그 속마음을 읽었던 그가 하이든의 청을 들어 주었던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정면으로 맞서는 대신 재치와 재롱으로 자신의 의도를 관철한다는 것, 그것이 하이든의 방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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