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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수필]병풍과 도배장이
글. 송정숙 서울신문 논설위원
198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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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조그만 제사 병풍이 있다.

擅園이 그린 목판화로 「父母恩重經」이라는 畫題가 붙여진 팔곡병풍이다.

원판을 보관하고 있는 Y寺에 갔다가 그곳 스님의 호의로 한벌 복사해 올 수 있었다고, 몹시 기뻐하며 남편이 구해온 판화를 병풍으로 꾸며 제사 병풍으로 쓰고 있는 것이다. 낳고 기르고 가르치며 거느려 주시는 부모님의 은공이 순서대로 화폭에 담겨 있다.

이 판화를 찍어온 이후 그 절에서는 원판을 분실했다는 소문도 들은 터라 이제는 희소가치까지 기대하게 된 병풍은, 별것 지닌 것이 없는 우리 집으로서는 충분히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그런데 지난해 여름 제사 때였다. 제수준비를 다 끝내고 이제 병풍을 친 뒤에 진설을 하려는 참인데 병풍이 보이지 않았다.

늘상 장 위에 얹어 놓았었는데, 있던 자리에 없는 것은 물론 온 집안을 뒤지며 찾아 보아도 눈에 띄지를 않는다.

가위나 과도처럼 작은 물건도 아니고 키가 1미터는 되고 두께가 15센티미터는 되는 크기의 물건이 놓였을 만한 공간은 빤하다. 집이라야 오십몇평형 아파트이니 접시처럼 제껴져 있는 평면적뿐이다. 깊숙한 지붕밑방이 있다든가 마른 창고나 골방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누가 들어와서 그걸 들어갔다고도 할 수 없는 노릇이다. 아무리 도둑맞을 게 없는 맑은 살림이라지만,애써 침입해서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안방 장 위의 병풍을 들어갔달 수도 없는 일이다.

마른 창고의 기능을 할 만한 공간이 너무 없기 때문에 안방에 옷장을 들일 때 벽에서부터 1자(尺) 정도로 띄어 놓고 거기다 족자며 액자, 큰 병풍 따위를 차곡차곡 보관했다. 병풍이 혹시 거기 있나 싶어 훑어 보았지만 없었다. 다만 안쪽은 좀처럼 건드리지 않은 터라 몽땅 꺼내고 뒤져보지는 않았다. 제사 때마다 들고나는 병풍이 그리 깊숙이는 들어가지 않았겠기 때문이다. 우선 가족 중 누구도 그랬다는 사람이 없었다. 큰 병풍과 값은 안나가지만 집안에 전해오는 서화족자 따위가 빼꼭이 세워져 있고 돗자리며 화문석, 죽부인 따위의 반쯤 골동품이 된 물건들이 들어찬 그걸꺼내기도 쉽지 않다.

없어진 병풍에 골똘하다가 한참만에 한가지 기억이 떠올랐다. 문제의 병풍을 먼젓번 사용하고 난 뒤에 반자를 다시 바른일이 있다. 전년에 도배를 한 천정이 겨울동안에 터져서 갈라지는 바람에 전번에 도배해준 사람들에게 불평을 말했더니, 이른 봄에 하자보수겸 다시 해준 적이 있었던 것이다. 반자를 바르자면 장 위의 물건을 내려야 했을 것이고 그렇게 내려놓았던 병풍을 보고, 부피도 만만하고 물건도 반듯해 보이니까 누군가가 그냥 들고 간 것은 아닐까? 도배를 불평당한 일도 약이 올랐을 것이고, 무엇보다도 한나절 일품을 헛했으니 손해본 게 억울했을지도 모른다.

우리 집은 남의 사람이 일할 때 꼼꼼이 지켜 있을 사람이 없어 그날도 아마 누군가 부엌에 있는 동안 도배공 두엇이 자기네끼리 일을 해주고 간 모양이었다. 그러니 병풍 아니라 장을 들고 나가도 모르려면 모를 수 있었다.

생각을 거듭하다 보니까 그게 분명해 보였다. 계속해서 속이 짜고 아깝고 속상했다.

그러면서 가을이 된 어느 날이었다. 장을 벽에서 띄어 놓은 만큼 안방이 좁아진 것이 별로 기능적이지 못하다는 의견이 새롭게 우세하여 장 뒤의 물건을 모두 꺼내어 다시 정리하기로 했다. 시간이 있는 쪽이 지휘하기로 하고, 니는 출근을 했다가 퇴근해 돌아왔다. 안방이 별안간 훨씬 넓어 보여서 새로 이사를 간 기분이 들며 새맛이 났다. 역시 그러기를 잘했다며 낮 동안의 수고를 치하하려니까, 정작 이 일을 발상하고 지휘한 남편이 어쩐지 복잡한 얼굴을 하고 있다. 눈치를 살피는 나에게 그는 무안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부모은중경 병풍 장 뒤에서 나왔어.”

“나왔어요? 어떻게 된 거지?”

“반자 바르려면 장 뒤옛 것올 다 꺼내야 했던 거고, 그렇게 꺼냈다가 다시 넣어 주면서 장위에서 내렸던 병풍까지 함께 차곡차곡 정리해 넣어준 거지 뭐.”

“지켜보지 않았어도 안보이는 데까지 잘 챙겨서 정돈해 준 사림들을 우리가 의심했댔구나.”

“그러게 말야 우리가 죄를 지은 거야.”

“그러네. 우리가 죄가 많았네. 이 죄를 다 어쩌노?”

“생각할수록 부끄러워.”

“정말 그러네...”

“잃어버린 사람 죄가 더 많다”는 속담이 있다. 제 물건 간수를 소홀히 하여 남으로 하여금 죄를 짓게 한 죄 때문에도 그렇고, 공연히 죄없는 사람 이렇게 저렇게 의심해서도 그렇다는 뜻일 것이다.

아파트 일을 노상 맡아 하는 도배집의 도배꾼들이라서 단지 안에서 곧잘 부딪히는 사림들이다. 의심의 눈으로 볼 때는 어찐지 좀도둑처럼 보이고 천박하게까지 보였었다. 그런데 병풍을 찾고 나니까 그들이 기품있고 자존심이 꼿꼿해서 만만치가 않아 보였다.

그런 그들을 향해 요즈음 우리 가족은 공연히 절을 깊숙이 하며 “오늘도 수고가 많으시네요.” 어쩌고 하면서 말을 건다.

우리가 얼마동안 품었던 의심을 그들이 알아차리고 경멸이라도 해올 것을 겁내는 둣한 느낌으로 대단히 미안해 하면서 공손하게 말을 거는 우리를 그들은 그들대로 깊숙이 절하며 반가와 한다.

그럴수록, ‘잘못했읍니다. 정말 잘못했읍니다.’ 여러번 입속으로 뇌게 된다. 인생을 50이 넘도록 살고도 이렇게 일상의 어리석음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스스로가 서글프기도 하다. 새해에는 그런 실패를 안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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