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온도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
• 알라딘 베스트셀러 종합 Top 10 25주
• YES24 베스트셀러 1위
• 인터넷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위
(2017년 10월 30일~11월 5일 기준)
저자 이기주
출판사 말글터
구분 에세이
‘말과 글에는 나름의 온도가 있다’ 우리는 차가운 온도의 말에 상처를 받기도 하고 뜨거운 온도의 언어로 열띤 토론을 하거나 사랑을 나누기도 한다. 때론 차가운 마음을 따뜻한 말 한마디로 치유받기도 한다. 편안하고 따스한 온기가 스며 있는 이 책의 온도를 굳이 말하자면 36.5도씨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이기주 작가는 대중교통을 즐겨 탄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귀를 쫑긋 세우고 사람들의 대화를 듣다 그 속에서 삶의 깨달음을 얻을 때면 ‘일상이라는 바다에서 귀한 물고기를 건져 올린 기분’이라고 말한다. 작가는 친구, 노부부, 할머니와 손자의 대화와 세상의 부유하는 수많은 말과 글 속 언어를 잡아내어 자칫 일상에서 놓칠 수 있는 따뜻한 장면을 불러온다. 마치 행복은 멀리 있는 거대한 것이 아니라 매일 오가는 따뜻한 ‘언어’ 속에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
<트렌드 코리아 2018>에서는 내년 트렌드 키워드 10개 중 첫 번째로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꼽았다. <언어의 온도>가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 역시 이런 작은 일상에 주목했기 때문. 이 책에서 말하는 소확행은 ‘지칠 대로 지친 하루, 기분 좋은 일 하나 없어도 그 속에서 행복을 이끌어 내는 힘’이다. 실제로 입학, 취업, 결혼 등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지만, 대부분은 이 안에서 우리네 삶과 더욱 밀착되어 있는 평범한 행복을 찾으려 한다. 2018년에는 비난과 책망보다 사랑과 희망의 언어를 사용하여 이 책의 언어처럼 좀 더 따뜻한 세상이 되면 좋겠다.
82년생 김지영
• 알라딘 베스트셀러 종합1위 5주
• YES24 베스트셀러 3위
• 인터넷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6위
(2017년 10월 30일~11월 5일 기준)
저자 조남주
출판사 민음사
구분 소설
이 책은 1982년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여자’ 김지영이 성인이 되어 대학에 가고 취업 후 결혼을 하여 아이 엄마가 될 때까지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소설에서 흔히 기대할 만한 극적 긴장감보다는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로 구성된 이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는 뭘까? 대한민국에서 여자이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상황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이 책의 주인공 ‘김지영’의 모습에 많은 독자들이 동질감을 느꼈을 것이다. 임신했을 때 회사의 반응, 육아와 집안일은 돈벌이가 안 되므로 ‘노동’이 아닌 ‘집에서 쉬는 것’이고 이마저도 당연히 여자의 몫이라는 잘못된 인식, ‘맘충’이라는 여성 혐오 발언 등 언제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도 모른 채 이 땅에서 으레 겪어야만 하는 ‘불편한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이 책은 불편한 현실에 대한 해결책을 말하지 않고 그저 보여줄 뿐이다. 타고난 개성과 ‘나다움’을 잃어버리고 누군가의 엄마와 부인으로만 살아야 하는 이 시대의 수많은 엄마들과 다양한 연령대의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공감했으니, 이런 ‘공감력’에서부터 문제를 풀 수 있지 않을까 싶다.
2016년부터 ‘페미니스트’를 주제로 한 책들이 주목받았다. 여성에 대한 비뚤어진 시선을 바로 잡으려는 시대의 움직임에 맞춰 이 책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로 인해 단기간에 두꺼운 유리천장이 깨지거나 양성평등 시대가 오진 않겠지만, 문제 인식을 갖도록 ‘작은 균열’을 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작은 균열이 변화를 일으켜 작가의 바람처럼 ‘세상 모든 딸들이 더 크고, 높고, 많은 꿈을 꿀 수 있는’ 시대가 오길 바란다.
*유리천장(Glass Ceiling) 여성과 소수민족 출신자들의 고위직 승진을 막는 조직 내의 보이 않는 장벽을 뜻하는 말로, 눈에 보이지 않지만 결코 깨뜨릴 수 없는 장벽이라는 의미의 경제용어다. 우리나라는 2016년 영국의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에서 4년 연속 OECD 최하위를 기록했다.
자존감 수업
하루에 하나, 나를 사랑하게 되는 자존감 회복 훈련
• 알라딘 베스트셀러 종합 Top 10 31주
• YES24 베스트셀러 13위
• 인터넷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0위
(2017년 10월 30일~11월 5일 기준)
저자 윤홍균
출판사 심플라이프
구분 교양 심리학
이 책은 정신과 의사인 윤홍균 작가의 ‘행복’에 대한 기록이다. 작가는 오랫동안 “행복의 의미는 무엇이고,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지,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지” 해답을 찾아 기록했다. 그 결과 ‘자존감’이야말로 행복의 열쇠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책에서는 자존감이란 무엇이며, 자존감을 방해하는 감정과 자존감 회복을 위해 버려야 하는 마음 습관, 자존감을 끌어올리는 다섯 가지 실천 등 각 챕터마다 행복에 이르는 가장 쉬운 방법을 소개한다. 그 실천법들은 궁극적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길’로 안내한다. 자신의 장단점을 기록하여 ‘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며,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마음의 습관을 바꾸기 위해 긍정형으로 말하고 구체적으로 계획 세우기를 권한다. 그 밖에도 자세한 실천법들을 설명해 놓았다. 작가는 이러한 훈련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자존감 회복의 첫걸음이라고 말한다.
자칫 ‘자기 계발서’에서 흔히 봐왔던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주장만 하지 않는다. 정신적 상처의 원인을 진단하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뇌는 어떤 활동을 하는지,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다. 독자들은 마치 친절한 의사 선생님 앞에서 자신의 문제점을 진단받는 듯한 신뢰를 느꼈을 것이다.
2017년에는 이 책뿐만 아니라 <엄마의 자존감 공부>,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등 ‘나를 사랑하는 방법’ 에 대한 책들이 인기를 얻었다. 이는 올해 트렌드였던 욜로*와 관계가 있어 보인다. 대중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제난과 취업난 속에서 행복을 찾기 위해 ‘나’에게 집중하기 시작했다. 집단주의적 성향이 강한 대한민국 사회에서 ‘나’를 향한 외침은 ‘이기적’으로 치부될 수 있지만 ‘적당한 이기심’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개인의 존재 가치를 귀하게 여길 때 우리 사회는 다양성을 이해하게 될 것이며 비로소 포용과 관용의 미덕을 배울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성숙한 욜로 라이프의 필요충분조건은 건강한 자존감이다. ‘오늘부터 자존감 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이 책을 펼쳐보기를 추천한다.
* 욜로 YOLO, ‘You only live once’의 약자,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를 말하는 신조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