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위한 대출상품에도 재테크가 필요하다
금융소외계층 자활 위한 소액대출사업, 미소금융
가장 먼저 두드려 봐야 할 창구는 미소금융이다. 미소금융이란 제도권 금융 회사 이용이 곤란한 저소득자와 저신용자 등 금융소외계층들을 대상으로 창업이나 운영 자금 등을 부담보·무보증으로 지원하는 소액대출사업이다. 금융소외계층이 사회·경제적으로 자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정부의 서민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말 시작되었으며 금리가 연 2.0~4.5%다.
미소금융 대출을 받으려면 개인신용등급 7등급 이하의 저소득·저신용 계층에 해당돼야 하며 실제 운영자와 사업자 등록상의 명의자가 상이한 경우, 생활형 서비스업 이외의 업종인 경우에는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 재산이 많아도 안 된다. 대도시의 경우 재산 합계액이 1억 3천5백만 원, 그 이외엔 8천5백만 원을 넘으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보유재산 대비 채무가 50% 이상으로 과다한 경우도 대출을 받을 수 없다.대출 종류는 프랜차이즈창업자금 대출·창업임차기금(사업장임차보증금) 대출·운영자금 대출·시설개선자금 대출· 영세 자영업자를 위한 무등록사업자 대출 등이 있다. 대출한도는 5천만 원까지이며 6개월에서 1년 거치 후엔 최대 5년 간 분할상환해야 한다.
저소득 서민위한 저금리 대출, 햇살론
햇살론은 상호금융회사와 저축은행 등 서민금융회사에서 취급한다. 신용등급 6~10등급을 포함, 무등급 서민까지 신청이 가능, 대상자 범위가 가장 넓다고 할 수 있다. 대부업 등에서 연 30~40%대 고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저소득·저신용 서민에게 10%대의 저금리로 대출해 주자는 게 햇살론의 원래 취지다. 이에 따라 햇살론은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및 연소득 2천만 원 이하 저소득자가 신청할 수 있다. 또 무등록·무점포 자영업자 및 일용직·임시직 근로자도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행상, 노점상, 사업소득세를 납부하는 방문판매원, 우유배달원, 학원강사, 행사도우미, 대리운전기사도 해당되고, 농·수협 조합원이나 농림어업인 후계자도 신청할 수 있다. 또 3개월 이상 계속 근로중인 일용직, 임시직, 파트타임직 근로자도 지원 대상이다. 근로소득 미신고자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용도도 창업자금(최고 5천만 원), 사업운영자금(최고 2천만 원) 및 생계자금(최고 1천만 원) 등 다양하다. 금리 수준은 금리 상한 내에서 서민금융회사가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했는데 7월 기준 금리 상한은 저축은행의 경우 13.1%, 상호금융회사의 경우 10.6%이다.
간편하고 수수료 없는 우체국보험 환급금 대출 서비스
희망홀씨대출은 은행에서 취급하는 저신용자·저소득층을 위한 대출상품이다. 은행별로 금리 차이가 있긴 하지만 보통 연 7~19%의 금리가 적용된다.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연소득 2천만 원 이하인 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다만 상환 능력이 있어야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소득이 없거나 금융채무불이행자, 연체자, 신용 회복 중인 자, 개인회생 및 파산면책자 등은 이 대출을 받을 수가 없다. 대출 상환방식을 보면 햇살론이 매월 균등분할 상환방식인 반면 희망홀씨대출은 만기에 일시 상환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차이가 있다.
한편, 급전이 필요할 때 예·적금이나 보험을 해약하는 대신 예치액이나 환급금을 담보로 한 대출을 받는 방법이 있다. 우체국보험의 환급금 대출 서비스는 가입한 보험 해약환급금의 80% 이내에서 간편하게 대출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쉽고 빠를 뿐 아니라 취급 및 중도상환 수수료도 전혀 없다. 대출 기간은 1개월 단위로 보험기간까지 자동 연장되며 기본이율은 5.8%(변동이율)다. 다른 민영 보험사의 대출 금리보다 낮다. 또 전국 3천여 개 우체국, 인터넷·폰·모바일 뱅킹, ATM기, 콜센터를 통해 다양하게 대출을 신청할 수 있어 편리하다. 서민들을 위한 대출 상품에 대해 살펴봤지만 명심해야 하는 것이 있다. 은행은 토·일요일과 공휴일 등 휴일엔 어김없이 문을 닫지만 휴일이라 하더라도 꼬박꼬박 이자가 붙는다. 가능한 빚을 지지 않는 것이 재테크의 첫걸음이다.
대출 한 푼 없이 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면 가능한 한 빚을 줄이는 게 가장 상책이며 어쩔 수 없이 빚을 내야 한다면 요모조모 따져보고 가장 낮은 이자를 내는 게 차선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