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식 전해주는 최초의 행정 서비스
고종은 1884년 음력 3월 27일 승정원일기에 이런 말을 남겼다. “각국과 통상을 한 이래로 내외의 교섭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으며, 관상과 상업의 정보가 번잡하다. 우정총국(郵征總局)을 설립하여 연해 각 지역의 서신을 관리하고 왕래하며, 내륙의 우편 편의에 대해서도 점차 확대하여 공사(公私) 이익을 거두도록 해야 한다.” 이는 우정사업의 개념과 운영 방식을 규정한 실마리였다. 이에 국민 누구나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근대식 행정관서 우정총국이 탄생했다. 이전까지 사람들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 직접 가거나, 사환(심부름꾼)을 통해 부탁해야만 했다. 우정총국은 내가 직접 가지 않고도 멀리 있는 사람에게 소식과 정보를 전하고 받을 수 있도록 했고, 이는 소통의 거리와 시간을 줄여주었다. 그렇게 국민의 소통은 가까워졌다.
지난 140년간 우체국을 통해 소통 속도와 편의성은 높아지고 범위는 넓어졌으며, 정보 접근도 쉬워졌다. 점진적으로는 사회 통합이 강화되고 경제 활동이 활성화됐으며, 문화 발전에도 이바지했다. 이는 우정 서비스가 국민 행복을 위해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하며 발전을 거듭한 결과이며 현재까지도 그 첫 마음이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디지털 혁신으로 앞서가는 우정서비스
우체국은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고 혁신적 제도를 시행해 국민이 수준 높은 행정서비스를 누리도록 함께해 왔다. 1970년대에는 우편번호제도를 도입해 우편물의 분류와 배송을 빠르게 했고, 1984년 온라인 예금 출시, 2000년 전자금융서비스 게시 등 우편자동화와 정보화를 추진하면서 선진시스템을 도입했다. 대한민국이 IT 강국으로 발돋움하며 우정 IT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의 발전이 역설적으로 우편물의 감소로 이어져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우정사업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디지털 혁신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 물류산업에 있어 AI와 로봇을 활용한 풀필먼트 서비스는 보편화되고 지금도 확대되고 있다. 유통기업은 고객이 원하는 제품의 결품률을 최소화하고, 신선식품의 폐기율도 최소화하며 경영 효율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는 빅데이터와 AI의 역할이 크다. 기업들은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하여 고객의 제품 구입 예상 시기를 예측하고 재고가 소진되기 전에 상품을 발주한다. 물류센터도 마찬가지다. 이곳은 상품을 찾고 배송을 준비하는 전 과정에 인공지능 로봇을 활용한다.우정사업본부 또한 디지털혁신기술을 도입하면서 이러한 패러다임을 우편 금융서비스 전반에 접목하는 ‘우정디지털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대표적으로 AI와 생체인증 등 디지털 신기술을 접목한 ‘비대면 유무인 복합 우체국’, 고객의 건강정보를 기반으로 질병을 예측해 보험상품을 추천하는 ‘헬스케어서비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편 물류 현장에는 ‘지능형 티퍼 로봇’, ‘소포 하차 자동화 기술’을 도입해 업무 효율을 높일 것이다. 우정사업본부의 대대적인 디지털 혁신은 국민에게 혁신적 편의를 제공하는 우정서비스로 새롭게 나타날 전망이다.
대한민국 체신부 초대 간부들
국민과 함께한 140년, 사랑받을 권리
집배원 이시중, 오기수, 차선우. 기록적 폭우에도, 혹한의 폭설에도 우편물을 배달하다 숨진 집배원들의 희생을 우리는 기억한다. 우체국 직원들은 혹독한 날씨와 격무에도 서민의 벗으로 지역주민들과 밀착해 봉사한다는 보람에 긍지를 느낀다고 말한다.
오늘도 우체국은 국민의 최접점에서 민생과 환경을 살피고 있다. 복지등기우편과 폐의약품 회수 우편서비스 등 제도적으로 사회적 책임 다한다. 140년 동안 서민의 벗으로 국민의 행복만 생각하며 쉼 없이 달려온 우체국.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시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우체국을 위해 국민의 응원과 더 큰사랑이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