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세계 인구는 50억으로 10억대 이상의 라디오 수신기와 4억대 이상의 TV 수상기가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은 전파매체를 통해 전해지는 각종 뉴스와 정보는 전세계를 하나로 묶는 가교 역할을 하게 됨에 따라 방송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우리 인간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방송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발전되었는데, 1920년대의 1차대전 이후에는 AM 라디오 방송이 발전되었고, 2차대전 후 1940년대말에는 TV 방송이 크게 발전되었다.
최근에는 위성을 이용한 TV 방송이 실현되어 산간벽지나 도서지방까지도 양질의 방송 청취가 가능하게 되었으며, 우리나라도 금년 7월이면 무궁화위성을 통한 위성 TV 방송이 개시될 예정이다.
여기에서는 우리나라의 방송 발전과 주파수 이용 실태, 방송기술 등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나라 방송의 발전 약사
전파를 이용한 방송기술은 음성이나 음악을 불특정의 다수인에게 널리 전달한다는 목적 아래 주파수 스펙트럼상 중파에 해당하는 AM 라디오 방송이 맨처음 시작되었다.
이 음성 위주의 방송은 점차 스트레오 등 입체 음향 방송의 필요성이 느껴지면서 초단파를 이용한 FM 라디오 방송의 개발과 더불어 영화처럼 움직이는 화면까지 볼 수 있는 TV 방송으로 발전되어 왔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1927년에 호출부호 JODK, 주파수 690 kHz인 경성방송국이 개국되어 운용되다가 해방 후 1946년 4월 서울중앙방 송국으로 개편되었으며, 그 후 호출부호와 주파수도 HLKA 및 710 kHz로 각각 변경하였다.
한편 1954년에는 민간방송인 기독교 서울방송국이 호출부호 HLKY, 주파수 700 kHz로 개국되었다.
FM 라디오방송은 1965년에 M 동양방송국 (HLKC, 89.1 MHz)이 최초로 개국되었고, TV 방송은 1961년 KBS 서울텔레비젼방송국이 채널 9로 흑백방송을 시작한 이래, 1980년부터는 컬러 방송이 시작되어 방송문화에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킨 바 있다.
또한 해외 거주 동포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국제 단파방송이 HLCA로 1961년 7월 실시되었는 바, 이는 전리층에서 반사된 전파를 이용하므로 수백 킬로미터까지 전달되어 전세계를 대상으로 방송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KBS 단파송신소가 김제 및 화성에 자리잡고 있다.
표1은 우리나라의 방송국 현황을 개괄적으로 표시한 것이다.
한편 무궁화위성의 성공적 발사와 함께 직접위성방송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금년 7월이면 시험 방송이 시작되어 우리나라에서는 산간벽지를 불문하고 어디서나 40cm 정도의 안테나로 위성 TV 방송을 시청하게 되었으니 기술 발전이 그저 감개무량할 뿐이다.
방송방식별 주파수 및 이용 실태
앞에서는 우리나라 방송의 발전에 관하여 개괄적으로 설명하였으나 여기에는 이와 같은 방송에 없어서는 아니될 통로, 즉, 주파수의 이용을 중심으로 해서 각 방송별로 언급해 보고자 한다.
우리나라에서 이용되고 있는 방송주파수 현황은 표2와 같은데, 지난 3월호의 「전파의 구분」 및 용도를 비교하면서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AM 라디오 방송
이는 중파를 이용하므로 중파 라디오방송이라고 불리는데, AM은 진폭변조라는 뜻이다. 전파 법에서는 국제전파규칙에 따라 표준방송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주파수는 526.5〜1606.5 kHz 대역에서 한 방송국당 10 kHz 폭으로 배분하여 음성 • 음악 등을 방송하도록 하고 있다.
중파용 주파수의 특성상 산악 • 고충건물 등에 의한 영향이 거의 없어 100 kW의 출력으로 방송 시 반경 약 200km 정도까지 광범위한 방송구역을 확보할 수 있으며, 야간에는 더 멀리 전달되어 일본 • 중국 등 인접 국가까지 도달되는 경우도 있다.
한편 이 방송주파수는 그 유용성 때문에 각 국가간에는 주파수 확보 경쟁이 치열한데, ITU에 서는 이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1975년 각국의 AM 라디오 방송주파수 이용계획을 조정 • 확정한 바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도 140 개 방송주파수를 확보하여 방송국을 허가하고 있다.
FM 라디오 방송
이는 FM방송이라고도 불리워지고 있는데, 전파법에는 초단파방송으로 규정하고 주파수는 AM 라디오방송보다 높은 88〜108 MHz대의 초 단파 주파수가 이용되며, 한 방송국당 200 kHz 폭을 배분하고 있다.
이 방송주파수는 특성상 산악 • 고충건물 등에 의하여 전파가 차단되므로 5 kW의 출력으로 방송할 경우 반경 20km 정도의 방송구역을 확보할 수 있다. FM은 주파수변조란 뜻으로 AM 라디 오방송과 달리 전기용품 등에서 발생하는 잡음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양호한 품질의 방송을 보장할 수 있다.
실제로 전기용품을 많이 사용하는 도심에서는 중파 라디오방송보다 양호한 방송 품질을 유지할 수 있어, AM 라디오방송 프로그램을 FM 라디 오방송과 동일하게 한 표준 FM방송이 실시되고 있다.
TV 방송
사용 주파수대역에 따라 VHF-TV방송과 UHF-TV방송으로 구분되는데, VHF-TV방송은 채널 2에서 채널 13까지 12개 채널이 있으며, UHF-TV방송은 채널 19에서 채널 60까지 42개 채널이 있다. 여기서 1개 채널은 6MHz 폭에 해당되므로 표1을 참조하여 주파수대역을 나누어보면 채널 수를 쉽게 구할 수 있다.
VHF-TV방송은 FM방송 전파와 유사한 전파 특성을 가지며, 50 kW의 출력으로 반경 30km 정도의 방송구역을 확보할 수 있다.
UHF-TV방송은 500〜752 MHz대의 높은 주파수까지 이용되므로, 지형 조건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방송구역이 좁아져 보통 VHF-TV방송 구역에 비하여 2분의 1 내지 4분의 1 정도밖에 확보할 수 없다.
이와 같은 방송 특성 때문에 VHF-TV방송 주파수는 주로 대출력 기간 방송국용으로 이용되며, UHF-TV방송 주파수는 지형 조건에 의하여 발생되는 난시청지역 해소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앞으로 발전될 방송기술
AM스트레오방송
이는 기존 모노방식의 중파 방송 품질을 개선하기 위하여 종전까지 FM방송으로만 가능하던 스트레오방송을 AM방송에도 적용한 것이다. AM 스트레오방송은 중파방송의 특성상 좁은 주파수대역을 이용하므로 변조기술 등이 어려워 뒤늦게 발전되었다. 정보통신부에서는 1994년 6월 AM 스트레오방송 기술기준을 제정한 바 있으며, SBS에서는 1994년 7월부터 수도권을 대상으로 중파인 792 kHz 주파수를 이용하여 방송중에 있다.
FM 다중방송
이는 다중이라는 말과 같이 이미 이용되고 있는 FM방송 전파 중 이용되지 않는 부분을 이용하여 기존 방송 프로그램과는 별도로 데이타나 음성을 추가시켜 방송하는 것으로서, KBS가 남산 • 관악산 및 용문산에서 시험방송을 실시하였다. 정보통신부에서는 시험방송 결과를 토대로 1993년에 RDS(Radio Data System) 방식의 기술기준을 제정 • 공포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시험방송 후 그 실용성 검토로 본격적인 방송이 되지 않고 있으나, 앞으로는 도로 주행중 희망하는 지역방송을 자동으로 선택하여 듣게 해주는 방송국 자동선택 기능이나, 뉴스 등 특정 방송을 해당 시간에 자동적으로 듣게 해 주는 특정 프로그램 자동수신 기능 등이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TV 다중방송
TV 다중방송에는 TV 음성다중방송과 TV 문자다중방송이 있다. TV 문자다중방송은 TV 방송주파수 중 음성을 전송하는 부분에 별도의 음성신호를 추가시키는 것으로 기존 음성은 한국어로, 별도 음성에는 영어 • 불어 등 외국어로 각각 방송함으로써 청취자가 선택하여 수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한편 TV 문자다중방송은 사용하지 않는 주사선에 문자 • 숫자 등을 주가시켜 방송함으로써 기존 방송과는 별개로 일기예보, 증권시세 등 문자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정보통신부에서는 1988년 TV 다중방송기술기준을 제정한 바 있으며, 1989년말부터 KBS와 MBC에서 TV 음성다중방송만 실시하고 있다.
고선명 TV방송
이는 현재의 TV보다 5배 정도의 정보량을 가지는 정밀도가 높은 TV로서 HDTV (High Definition TV)라고도 부르는데, 현재 우리 가정의 TV 주사선이 525개인데 비하여 주사선 수 가 1,000개 이상으로 35mm 영화나 컴팩트디스크 수준의 영상을 제공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소를 주축으로 1991년부터 이 방식의 TV 전송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1995년에 고선명 TV 위성방송 전송방식 잠정 기술기준을 제정하고, 2000년까지 개발 목표로 추진중에 있다.
지금까지 방송의 발전과 현황, 방송주파수의 이용 형태 등을 언급해 보았다. 앞으로 방송 분야는 컴퓨터 성능의 향상 및 반도체와 신호처리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종합유선 및 위성방송 등이 활성화되면서 여러가지 복합적인 형태의 방송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내용면에서도 교육 • 뉴스 등 국민의 앎의 욕구 를 충족시켜 주는 방송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짐을 고려할 때, 기술적인 발전과 더불어 그 내용도 충실해지기 위해서는 이 분야에 몸 담고 있는 사람들의 노력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표1] 방송국 현황(1996. 2월말 현재 )
* 기간중계국 및 간이중계국 방송국은 제외
[표2] 방송주파수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