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카툰/소설
전체글 67연재소설 - 삐걱거리는 소리 (7)
미울 것도 고울 것도 없는 여자의 얼굴에 교태어린 웃음이 가득했다.강정길의 귀에는 아름답게 물결치는 몰다우강이 쉬임없이 흐르고 있었다.나를 배신한 그 여자가 새로운 남자와 결혼한 것을 축복하기로 했어.무능력해서 실직자가 된 게 아니잖아요. 양심적으로 옳게 살려다가 그렇게 된 거지.
연재소설 - 삐걱거리는 소리 (6)
'뭣하러 서울로 몰려들어 이렇게 복잡하게 만드는지 몰라'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결국 그들도 시골에서 올라온 사람들이다.
'생각을 바꾸는 게 어때?' 김주간은 마치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투로 말했다.
그는 그 노래들이 계속되는 동안 줄곧 떠올리고 있던 변심한 연인의 환영을 쫓기 위해 번쩍 눈을 떴다.
미스 윤의 언니 윤진미가 코지코너에 나타난 것은 홀 안에 베토벤의 「크로이체르 소나타」가 물결치고 있을 때였다.
연재소설 - 삐걱거리는 소리(5)
그녀로부터 원고틀 받아든 강정길은 일시에 맥이 플리고 맡았다. 그야말로 먹지도 못할 재사에 절만 죽도록 한 꼴이었다.
연재소설 - 삐걱거리는 소리 (4)
그의 급한 눈길이 꽃봉투에서 발신인을 찾았으나 거기에도 발신인은 밝혀져 있지 않았다.
이런 아가씨를 두고도 강형이 그토록 철저하게 내숭을 떤 생각을 하니 어이가 없소.
추석을 쇤 지도 벌써 두 파수나 지나서인지 시장은 그렇듯 흥청대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나는 만나자는 이 여자의 용건이 뭔가 하고 생각했으나 도저히 짐작도 할 수가 없었다.
연재소설 - 삐걱거리는 소리 (3)
되지도 않을 일에 목숨을 걸 필요는 없잖아.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야.
강정길은 전날 자기가 얘기했던 대로 주간에게 사표를 냈다.
자네한테 ‘투사’라는 별명을 붙이기로 한 건 사실이지만 그건 누굴 놀려대느라고 붙인 것과는 달라.
말뿐만 아니라 강정길은 자신이 발설한 편집장의 얘기를 주워담고 싶은 심정이었다.
연재소설 - 삐걱거리는 소리 (2)
강정길은 그녀로부터 청첩장을 받던 날, 그 자리에서 그녀의 사진을 불살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