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총국보다 일찍 시작한 우편 업무
1876년(고종 13년) 12월 1일에 개소한 이리사무라 우편소는 대마도와 인접한 거제도의 지리적 특성상 일본 이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지어졌다. 정부는 우편 서비스를 받을 수 없었던 조선인들을 위해 우정국을 설치한 후 우편소 이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거제시보에 따르면 우편물 운송은 장승포항에서 출발하는 배를 이용해 부산이나 마산으로 운송했다가 다시 부산에서 일본으로 가는 배를 이용해 오사카까지 운송했다. 우편소는 1879년 3월 1일 집배 업무를 시작해 조선인 거주지였던 보통구 일원을 배달구역으로 했다. 3구로 나눠 양정, 옥포까지 배달하는 등 당시 기준으로 배달구역이 꽤 넓었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이리사무라 우편소는 1911년 장승포우편소로 개칭했고 1950년에 지금의 장승포우체국이 됐다. 권기철 주무관은 “장승포시가 옛 거제군과 통합되기 이전에도 장승포우체국은 역사와 규모가 큰 곳이었다”고 설명했다.
“행정구역이 개편되며 현재 6급 집배국이지만, 1999년 이전에는 장승포시의 총괄국이었던 만큼 규모가 큰 우체국이었습니다. 지금의 장승포는 다른 지역에 비해 아직 예스러움이 남아있는 정겨운 항구마을입니다. 주변에 관공서를 비롯한 기타 기관들이 있어 다양한 손님들이 찾아오시죠.”
서로에 대한 배려에 화기애애한 우체국
장승포우체국은 전체업무를 총괄하는 최주식 국장을 필두로 사무실 직원 3명, 김문산 집배팀장 외 집배원 13명이 근무하고 있다. 권기철 주무관은 “장승포국의 자랑거리는 뭐니 뭐니 해도 화목한 분위기의 가족 같은 동료들”이라고 말하며 방긋 미소 지었다. 모든 업무를 본인의 일인 것처럼 함께하는 최주식 국장은 든든한 지원군이다. 우편 접수, 특수, 발착 등 전반적 우편 업무를 맡은 송정헌 주무관은 해결사다. 민원 고객에게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하며 업무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장승포국의 홍일점 유채빈 주무관은 고객에게 늘 밝은 미소로 긍정 에너지를 전달한다. 권기철 주무관은 “우체국 업무를 착각한 고객이 왔을 때도 정성껏 고객을 응대하려고 노력한다”고 칭찬하자 이에 질세라 유채빈 주무관도 “권 주무관님은 모든 일에 솔선수범 도와주시는 분”이라고 화답했다. 이 모습을 바라보던 최주식 국장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늘 즐겁고 화기애애한 우체국입니다. 정겹고 사람 냄새나는 곳이 바로 장승포우체국이죠. 여러 변화 속에서도 늘 배려하며 성실히 일해주시는 동료들에게 힘찬 응원과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한 편의 시와 100년 넘은 소나무가 지키는 곳
바다가 보이는 장승포우체국 앞에는
키 큰 소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그 소나무는 예부터 장승포 사람들이 보내는 연애편지만 먹고 산다는데 …
그대 장승포우체국 푸른 소나무를 바라보며
보낸 내 연애의 편지는 잘 받아보셨는지
왜 평생 답장을 주시지 않는지
-정호승 시집 ‘포옹’속 ‘장승포우체국’ 中
정호승 시인은 장승포우체국 곁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소나무를 바라보며 한 편의 시를 남겼다. 시인이 사랑하는 연인을 생각하며 쓴 작품은 수령 100년을 넘긴 소나무와 함께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와 함께 편지 봉투와 우편 도장을 표현한 포토존이 마련돼 눈길을 사로잡는다. 권기철 주무관은 이러한 볼거리 덕에 종종 관광객이 방문한다고 설명했다.
“포토존이 마련돼 있어 여름철이면 우체국 앞에서 기념사진도 많이 찍고 가십니다. 삭막해져 가는 요즘 시대에 장승포우체국이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시원한 바닷소리와 정겨운 사람 냄새를 품은 장승포우체국. 최주식 국장은 “우체국 서비스에 불편함이 없도록 살피고 직원 모두 승승장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무사고를 실천하고 서로 존중하는 동료애로 배려하며 활기차게 근무하는 장승포우체국을 만들어나가겠습니다.”
MINI INTERVIEW
최주식 국장
직원들이 부담 없이 휴가를 갈 수 있도록 근무 여건을 조성하겠습니다. 역사가 오래된 우체국인 만큼 명성에 걸맞게 고객에게 잊히지 않는 우체국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유채빈 주무관
우체국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고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즐겁게 일하는 우체국이 됐으면 합니다.
김문산 집배팀장
제가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항상 고객들에게 친절한 집배원이 될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하겠습니다. 직원들과도 소통을 더 잘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박지훈 주무관
선배님들이 자주 말하는 것 중 하나가 지금 있는 직원들은 모두 버티고 버틴 사람만 남아있다고 합니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밝은 미소와 긍정적인 마음으로 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