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우체국 김영해 FC
두 아들 홀로 키워낸 슈퍼 워킹맘
“인생은 내가 꿈꾸고 노력하며 결심한 대로 이뤄집니다.” 운명은 당신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는 말이 있다. 올해 66세인 김영해 FC는 노력이 운명을 좌우한다고 믿는다. 스물일곱의 나이에 남편을 잃고 어린 두 아들을 홀로 키워낸 그는 오직 피나는 노력 하나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한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어요. 남편이 사업을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수해가 덮쳐 망해버리고 말았죠. 재산도, 남편도 잃은 후 좌절과 절망 속에서 힘겨운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 가족의 권유로 중소회사에 입사해 고통을 잊으려 열심히 일했어요. 그렇게 14년이 지난 후 우체국을 알게 됐죠.”
빨간 우체국 간판에 마음이 이끌렸다는 이 사람. 김영해 FC는 설레는 마음으로 우체국의 문을 열었다. 당시 충주우체국 보험 계장의 따뜻한 맞이에 ‘이런 곳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근무 경험을 살리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막연한 기대감과 설렘으로 시작했습니다. 1996년에 입사했으니 올해 25년 차가 됐네요. 그동안 열심히 일했다고 자부해요. 욕심을 내려놓으니 실적도 좋았고요. 주위에서 도움을 주시는 분이 많아 재밌게 일했습니다.” 자신을 믿고 계약한 고객들이 필요한 시점에 보험금을 탈 때 뿌듯함을 느낀다는 김영해 FC는 슬럼프가 올 때마다 고객을 떠올리면서 마음을 다잡았다고 한다.
“고객들이 인정해주고 신뢰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배려와 친절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며 기쁨과 행복, 슬픔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자전거로 지역 곳곳을 누비다
육아와 업무, 일상에 치여 살다 보니 운전 배울 시간이 없었다는 김영해 FC는 자전거와 대중교통을 이용해 영업활동에 나선다. “스무 살 처녀 때 자전거를 타고 오는 친구를 보니 너무 부러웠어요. 그때 자전거 타는 법을 한 번에 배웠죠. FC로 일하게 되면서 자전거를 꺼내 영업을 다니게 됐습니다. 오랜 시간 자전거를 여러 대 바꿔가며 다녔네요.”
사고도 여러 번 있었다. 트럭 운전자가 도로에서 안전하게 운행하고 있는 김영해 FC를 보지 못해 접촉사고가 난 것이다. 하체가 마비돼 몇 년간 자전거를 탈 수 없었던 큰 사고였지만 지금은 다시 페달을 밟고 있다. '우체국 FC는 움직이는 작은 우체국입니다. 자전거 덕에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고 운동도 됩니다. 여기에다 매연을 내지 않으니 친환경적이죠. 나 하나 고생하면 누군가 더 편해질 것이라는 생각도 있고요. 도로 위를 달리다가 운전이 서툰 운전자들 방어도 많이 해줘요. 저 자전거 진짜 잘 타죠?'
자전거로 지역 곳곳을 누비는 까닭에 김영해 FC 팔뚝이 새까맣게 그을려 있다. 고객들은 그런 그를 보고 “영해 씨 같은 사람도 없어~” 라고 말하며 웃는다.
우체국 텃밭으로 행복 나눠
충주우체국 2층 야외마당에는 텃밭이 있다. 처음엔 화단으로 조성된 공간인데 김영해 FC가 무성한 잡초를 정리하면서 조그만 자투리 공간에 상추를 심었다고 한다. 작물이 꽤 잘 자라는 것을 보자 그는 화단을 텃밭으로 꾸미기 시작했다.
'텃밭에서 수확한 고구마를 쪄서 전 직원이 나눠 먹었어요. 열매가 달리면 나눠 주는 재미가 꽤 쏠쏠하답니다. 이곳에는 고구마,고추, 땅콩, 도라지, 수박 등 없는 것 빼고 다 있습니다. 키우는 것은 힘들지만 수확하면 뿌듯해요.'
농사도, 일도 그저 베푸는 재미에 오래 할 수 있다는 그는 우체국 FC를 하면서 희망을 봤다고 한다.
'우체국은 제 보금자리이자 희망입니다. 고객도 우체국보험이 있어 든든하다고 말해요. 앞으로의 목표는 우체국 보험사업 발전에 자그마한 몫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겁니다.'
항상 고객의 곁에서 진실된 마음으로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김영해 FC는 개인적인 소망을 전했다.
'웃어도 보고, 울어도 보고 산전수전 다 겪은 제 인생, 앞으로는 꽃길만 펼쳐지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앞날에도 행복이 깃들길 바랍니다.'
TIP
김영해 FC 추천 맛집
호숫가애
충주시 매봉재길 57
해물찜 전문
'점심특선인 명태조림이 푸짐하고 깔끔해요'
고추장송어
충주시 금봉대로 521
송어회, 향어회
'이 집 고추장이 맛있어 매운탕 맛이 끝내줘요'
어머니밥상
충주시 관아6길 7
한식 백반
'직접 기른 채소로 요리해주는 푸근한 집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