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뭐해?
강원지방우정청 자전거동호회 ‘정자모임’
몸과 마음이 즐거워지는 라이딩
자전거 하나만 있으면 그 어느 곳이든 자유롭게 갈 수 있다고 엄지를 세우며 환하게 웃는 이들. 강원지방우정청 자전거동호회 ‘정자모임(정말 자전거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이다. 지난해 7월 삼삼오오 모여 첫 라이딩을 시작으로 출발한 정자모임은 올해 초 정식 동아리로 등록이 되었고, 짧은 시간에 회원이 17명까지 늘면서 소위 ‘잘 나가는동호회’가 되었다. 운영지원과 엄민용 주무관이 동호회가 창단된 계기를 설명했다.
“지난해 여름, 점심을 먹고 청사 부근에 자리한 아파트 정자에서 동료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우연히 자전거에 관한 이야기가 시작됐어요. 직장생활을 신바람 나게 할 수있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방법으로 자전거를 타면 좋겠다는데 의견이 모아졌죠. 지금은 나름의 뜻을붙이긴 했지만, 사실 동호회 이름이 ‘정자모임’이 된 이유입니다.” 회원들은 이른 새벽이나 퇴근 후에도 틈틈이 자전거를 탄다. 평일에는원주에서 주로 라이딩을 즐기고, 주말에는 전국 곳곳으로 핸들의 방향을 튼다.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30km 이상 장거리 라이딩을 31회나 진행했을 정도로 이들은 동호회활동에 열렬하다. 회계정보과에서경영평가를 담당하고 있는 정자모임의 홍석필 동호회장은 라이딩으로 삶의 활력소를 찾았다.
“아내가 태백우체국에서 근무하고있어요. 그러다 보니 평일에는 초등생과 중등생인 두 아이를 제가 돌보면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일하랴, 아이들 챙기랴 평일에는 정신이 없습니다. 대신 주말에는 자전거를 타며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립니다. 낚시, 테니스 등 다양한 취미를즐기고 있지만, 자전거만큼 매력적인 게 없습니다.”
자전거를 타며 풍경을 즐기는 동호회원들
강원지방우정청 전경
자전거를 타며 성취감과
희열을 느끼다
정자모임의 최대 장점을 꼽는다면 회원들끼리 척척 잘 맞는 호흡이다. 개인별로 라이딩의 기량 차이가 조금씩 나지만 마음을 맞춰 함께 타다 보면 서로가 서로를 이끌어주는 동력이 된다. 정자모임의 막내로 이번에 두 번째 라이딩을 나선 인력계획과 이시은 주무관은 자전거를 통해 또 다른 자신을 만나고 있는 중이다. “자전거를 타고 난 후 모든 게 달라졌어요. 자전거를 탈 때마다 제 감정이 어떻게 다른지 알게 됐고, 체력적인 한계를 극복했을 때의 어마어마한 성취감도 느꼈어요. 업무 외적으로 동료들과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도 동호회 활동의 큰 장점이에요.” 정자모임은 지난해 9월 30일 자체적으로 3박4일 일정의 인천-부산 간국토종주를 계획, 6명의 회원이 참여해 종주에 성공했다. 1일 최장 거리 184km를 달려야 했던 국토종주에 대해 예금영업과 이상돈 주무관은 “알았으면 결코 못 했을 일”이라며 웃었다. 또 우정계획과 윤순만 주무관은 “힘든 걸 하나 이뤄내면 또다른 도전을 시작할 수 있다”며 골인 지점을 통과했을 때의 기뻤던 순간을 회상했다.
정자모임은 올 가을 제주도 라이딩도 계획하고 있다. 자전거로 갈 수있는 길이면 그 어디든 달려보고 싶다는 회원들. 이들에게 자전거란 ‘희열’ 그 자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