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그리움을 전하는 이벤트
이른 가을바람이 불던 날, 추석을 앞두고 대전우체국 5층 행사장에 선물 박스가 가득 차려져 있다. 행복나눔봉사단에서 준비한 ‘국제특급우편 다문화가정 고향 선물 이벤트’ 때문이다.
이번 이벤트는 코로나19 상황으로 고향에 방문하지 못하는 다문화 가족이 모국 가족들에게 선물을 보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되었다. 추석을 맞이해 모국을 떠올리고 그리워할 다문화가족의 마음과 우체국 본연의 역할이 잘 맞물려진 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그리운 마음을 대신할 선물은 행복나눔봉사단에서 직접 준비했다.
선물은 주로 프라이팬이나 식기통, 양말 같은 생필품이며, 선물을 보내는 데 필요한 소포상자와 포장 재료까지 행사장에 준비돼 있었다. 이 밖에 국제특급우편료를 10% 할인해주는 등 신청자의 부담을 줄였다.
올해는 20명 정도의 다문화가정 신청자를 받아 진행했지만 내년에는 동구청과 협력해서 우편물을 무료로 발송할 수 있도록 이벤트의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어린이날 푸드트럭 봉사
행복나눔 장바구니를 배달하는 집배원
봉사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 모집
다문화가정 고향 선물 보내기를 행복나눔봉사단에서 진행하자고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박윤수 국장이다. 행복나눔봉사단에서는 봉사를 하기 전, 회의를 통해 자유롭게 생각을 주고받는데 이때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나오곤 한다. 이렇게 나온 아이디어 중 실행으로 옮긴 봉사가 많다. 2015년 시작해서 지금까지 해온 봉사 가운데 행복나눔봉사단의 대표 봉사는 ‘어르신 소원 물품 전달’, ‘사랑의 연탄배달’, ‘행복나눔 장바구니 서비스’, ‘입학시즌-꿈나무 학용품 지원’, ‘어린이날 소원물품 전달 및 푸드트럭 운영’ 등이 있다.
행복나눔 장바구니 서비스는 박윤수 국장이 타 우체국에 근무할 때부터 꾸준히 해오던 봉사로, 조손가정이나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개인별로필요한 물품을 먼저 묻고 행복나눔봉사단이 구매해서 배달해주는 맞춤형 봉사활동이다.
현재 행복나눔봉사단 단장을 맡고 있는 유병순 지원과장은 “행복나눔 장바구니 서비스를 통해 대장암 수술을 받은 90대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70대 아들이 요청한 기저귀를 사다드린 일과 성장하는 손자에게 고기를 사다달라고해서 가져다 드린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원하는 것을 해드릴 수 있을때 더욱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추석맞이, 다문화 고향선물 보내기’ 행사를 준비한 대전우체국 행복나눔봉사단
여러분을 위해 ‘행복이 찾아갑니다’
행복나눔봉사단은 코로나19 시기에도 봉사를 멈추지 않았다. 대면 봉사는 할 수 없지만, 어려운 분들에게 향해야 할 나눔이 중단되면 안 되기 때문에 원하는 물건을 사다드리는 봉사는 꾸준히 했다.
배달은 대전우체국 소속 집배원들이 나서서 했다. 업무를 하느라 항상 시간에 쫓기고 몸도 힘들지만, 행복나눔 장바구니 서비스에 누구보다 열심히 임했다. 장바구니 안에 신선식품들이 많아 바로바로 배달을 해야 할 상황이었는데도, 싫다는 내색은커녕 오히려 보람 때문에 힘이 난다고들 말한다.올해 한 봉사 중에 또 하나 잊지 못할 봉사는 보육원 어린이들을 위해 소원물품을 전달하고 푸드트럭을 운영한 행사이다. 영업과 오득임 과장은 “아이들이 원하는 선물을 사다주고 먹고 싶다고 한 음식을 해주면서, ‘이래서 봉사를하는구나’하고 느낄 정도로 행복감을 느꼈다”며 자꾸 봉사를 하고 싶어지는것도 “행복감의 중독 같다”는 말을 전했다.
앞으로 행복나눔봉사단은 우체국에서 추진하는 봉사활동을 넘어 지역사회의 민관 협업 봉사활동을 발굴해 더 폭넓은 활동을 하고자 한다. 어려운 이웃에게 더 많은 행복을 전달하기 위해 행복나눔봉사단은 꾸준히 따듯한 봉사로 찾아갈 계획이다.
MINI INTERVIEW
대전우체국 행복나눔봉사단 단장 유병순 과장
봉사를 하면서 오히려 제가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저희 대전우체국의 경우, 국장님이 앞장서서 봉사 기획부터 추진까지 함께해주기 때문에 참여하는 데 더 신이 나는 것 같습니다. 조직 분위기가 긍정적이고 활기찬 비결도 함께 나눔을 실천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봉사하면서 몇 배로 행복을 느끼기 때문에 행복나눔봉사단은 행복을 만드는 봉사단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