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글밭
글. 김경남(경남 거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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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바람결 꽃잎 흩날리고
연둣빛 새싹 돋아나는 계절의 언저리
텅 빈 우체통 옆 홀로 핀 민들레처럼
아련한 기다림만이 남아있는 듯
오래된 기억 속 따뜻한 손 글씨
빛바랜 사진 속 흐릿한 미소 한 조각
봄 햇살마저 쓸쓸히 내려앉아
문득 그리워지는 아득한 시절의 오후
짙어진 녹음 사이 매미 소리 요란하고
뜨거운 햇살 아래 텅 빈 우편함만
푸른 잉크 희미해진 낡은 편지에는
어렴풋한 여름날의 이야기가 숨 쉬고
먼 기억 속 파도 소리 담긴 엽서는
가슴 한 켠 잔잔한 물결로 남아있네
희미해진 발자국, 멈춰버린 시간 속
우편 한 장에 담긴 간절한 마음은
여전히 따뜻한 온기로 남아
텅 빈 우체통 주변을 맴돌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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