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이야기로 마음 따뜻해지는 OTT 영화들
우리에게는 마음을 담아 편지와 카드를 쓴 경험이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그런 편지와 카드를 받고 기뻐했던 경험이 있다. 빨간 우체통, 편지봉투, 크리스마스카드 같은 단어는 우리에게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겨울이 오면 스마트폰으로 보내는 메시지나 메일이 아니라. 편지나 카드를 쓰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한 글자 한 글자 눌러 적던 그 순간에 대한 좋은 기억 때문이 아닐까. 그런 감성과 추억을 모아 놓은 OTT 영화로, 추운 겨울 속 따뜻한 기억을 소환해보자.
편지 6천 통 전달이라는 미션 완수하기!
클라우스
감독 서지오 파블로스, 카를로스 마르티네즈 로페즈 | 주연 제이슨 슈왈츠먼, J.K. 시몬스, 라시다 존스 | 전체 관람가
산타클로스가 어떻게 탄생했을까. 이 영화는 그 탄생에 대한 이야기를 재해석한다. 모든 시작은 ‘편지’에서 비롯되었다. 왕립우편사관학교에 다니는 제스퍼는 훈련에 게으름을 피우다가, 총재인 아버지로부터 한 마을로 가서 1년에 6천 통의 편지에 소인을 찍으라는 임무를 받는다. 그것도 편지를 주고받기는커녕 서로 싸움만 일삼는 마을에! 제스퍼는 불가능해 보이는 이 임무에 좌절했지만 장난감 장인을 만나는 순간, 번뜩하고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줄 테니 편지를 쓰라고 하는 거야!’ 아이들이 장난감을 받기 위해 ‘편지’를 쓰기 시작하지만 그로 인해 마을의 분위기가 바뀐다. 훈훈하게 크리스마스를 누리고 싶다면, 가족 모두 함께 모여 이 영화를 보자.
장르 애니메이션, 코미디, 가족 - NETFLIX
멜로영화의 전설, 겨울이면 다시 꺼내보게 되는 그 감성
러브레터
감독 이와이 슌지 | 주연 나카야마 미호 | 전체 관람가
러브레터는 1999년 개봉된 영화지만, 작년과 재작년 등 겨울이면 여러 차례 재개봉할 정도로 겨울의 감성을 건드리는 명작이다. 오타루에 사는 후지이 이츠키는 어느 날 갑자기 의문의 편지를 받는다. 자신의 이름이 쓰여 있지만 자신에게 온 편지는 아니다. 그런데도 자신과 같은 이름의 누군가를 찾는 낯선 이와 편지를 주고받는다. 그렇게 편지를 주고받다가 후지이 이츠키는 편지의 진짜 주인공이 자신과 이름이 같았던 남학생임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는 사실 그녀의 첫사랑이기도 하다. 그럼 대체 남학생인 후지이 이츠키에게 편지를 보내는 이는 누구일까. 가슴 아픈 러브레터 속의 숨은 사연은 과연 무엇일까.
장르 멜로, 드라마 - WATCHA
발트해에 있는 우체국, 세 명의 여성 집배원이 전하는 감동실화
행복을 전하는 편지
감독 스베틀라나 수하노바 | 주연 잘림 미르조에프, 빅터 쿡린, 예핌 카메네츠키 | 전체 관람가
북유럽 발트해 연안의 아름다운 백야 도시의 우체국. 세 명의 여성 집배원이 저녁 식탁에 앉아 각자 편지에 얽힌 저마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꺼낸다. 죽음의 문턱에서도 평생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두 노년의 ‘우정’, 우연히 만난 기차역에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두 여자의 ‘용서’, 산타를 향한 가난한 소년의 간절한 기도를 마침내 기적으로 만드는 할아버지의 ‘약속’.
이 세 이야기는 우리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친절과 우정, 사랑, 용서, 간절함 같은 것이라고 알려준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도 감동 그 자체이지만 발트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맛도 쏠쏠한 영화이다.
장르 드라마 - TVING
시인 파블로 네루다와 우편배달부 간의 따뜻한 우정
일 포스티노
감독 마이클 래드포드 | 주연 필립 느와레, 마시모 트로이시 | 15세 관람가
이탈리아의 작은 섬 칼라 디소토에 오게 된 시인 네루다, 어부의 아들 마리오는 그의 도착으로 인해 불어난 우편물량을 소화하고자 우체부로 고용된다. 사실 마리오는 시인 네루다와 가까이 지내면서 섬마을 여자들의 관심을 끌고자 했지만 그와 우정을 쌓아가면서 시와 은유의 세계를 만나게 되고, 아름답지만 다가갈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베아트리체 루쏘와 사랑을 이루게 된다. 소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가 원작인 이 영화는 마리오가 우편물을 배달하기 위해 네루다의 집을 향해 갈 때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광에도 눈이 쏠린다. 1996년에 개봉했지만 레트로 엽서 같은 장면들에도 쏙 빠지게 되는 영화이다.
장르 드라마 - WAV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