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화폐, 현금 없는 사회 CBDC
중앙은행이 발행하고 관리하는 국가의 공식 통화 CBCD는 현금과 달리 실제로는 물리적인 형태가 없는 새로운 개념의 디지털화폐다. CBDC는 블록체인이나 분산원장 기술을 사용하는 것에서 가상자산과 유사해 보이지만, 중앙정부가 보증하고 발행하여 법정화폐와 동일한 가치를 띠기 때문에 가상자산보다 안정성과 범용성, 가치의 보장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국제 동향을 살펴보면 국제은행 간 결제망인 SWIFT(Society for Worldwide Interbank Financial Telecommunication)는 주요 금융국의 CBDC 도입 동향이 활발해짐에 따라 수년 내 CBDC 상용화 및 현실화에 발맞춘 플랫폼 출범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2023년 11월, 한국은행이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함께 CBDC 활용성 검증을 포함한 세부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2024년부터 기관용 CBDC를 기반으로 실거래 테스트 등 다양한 활용 사례를 점검하여 CBDC의 발행 및 상용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내용이다.
디지털 지급결제의 혁신적인 변화
CBDC가 상용화되면 온라인에서만 이루어지던 디지털 결제 환경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할 수 있어 지급결제 절차가 간편화된다. 예를 들어, 중앙은행이 ‘OO 페이’로 명명된 금융기관 간편결제 시스템을 하나의 결제 시스템으로 통합시킨다면, 사용자는 여러 개의 간편결제 시스템에 가입하지 않아도 된다.
CBDC 도입으로 디지털망을 활용한 지급결제와 안전하고 투명한 결제 보안이 강화되면서, 국내 금융업계 또한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금융업계는 CBDC를 현금으로 교환하고 실사용하기 위한 CBDC 전용 전자지갑 및 전용 계좌 서비스 도입, 사이버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체계 마련 등 적극적인 연구와 투자를 통해 CBDC 시장 선점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이다.
디지털 금융 포용성 선도할 우체국
우체국 금융은 국가가 운영하는 금융기관으로 국민에게 친숙하며, 안정성 높은 기관으로 존속해 왔기 때문에 CBDC 도입 시 높은 신뢰성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운영이 예상된다. 또한, 우체국 금융은 전국 3,285개(2024년 1월 기준)의 우체국 네트워크를 통해 온라인 디지털화폐인 CBDC의 보급과 관리, 교환 등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오프라인 창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우체국 금융의 적극적인 CBCD 도입은 국민이 중앙정부의 새로운 디지털 결제 방식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