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크 존 변화
2022 한국프로야구의 가장 큰 변화는 스트라이크 존(zone) 확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부터 야구 규칙을 철저하게 따른다. 스트라이크존은 ‘유니폼 어깨 윗부분과 바지의 윗부분을 중간 수평선으로 하고 무릎 아랫부분을 하한선으로 하는 홈 플레이트 상공’이다. 이 규정을 원리 원칙대로 적용해 스트라이크 존이 종전보다 위와 아래로 공 하나씩 넓어졌다. 따라서 지난 시즌 역대 최고였던 볼넷(5,892개)이 올 시즌에는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타자들은 삼진을 피하려고 적극적으로 타격을 하고 있어서 경기 시간도 줄어드는 추세다.
기아 타이거즈, 상위권 판도에 영향
지난 시즌 직후 10개 프로야구팀 가운데 가장 큰 변화를 준 팀은 한국시리즈 12번째 우승을 노리는 프로야구 명문팀 기아 타이거즈다. 지난 시즌 창단 이후 처음 9위에 그쳤던 기아는 사장, 단장, 감독, 외국 선수 3명을 모두 바꿨다. 기아는 지난해 989억 원이라는 사상 큰 시장이 섰었던 FA 시장에서 25%가 넘는 253억 원을 투자해 ‘큰 손’ 역할을 했었다. 나성범을 6년 최대 150억 원(계약금 60억·연봉 총액 60억·옵션 총액 30억 원)에 계약했고, 집토끼 양현종 투수에게도 4년 최대 103억 원을 투입했다.
기아 타이거즈는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팀이 되었다. 외국투수 2명과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었던 양현종, 지난해 신인왕 이의리까지 4선발이 안정되었고 타선에는 최형우, 나성범, 나지완으로 이뤄지는 클린업트리오에 외국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제2의 이종범’ 김도영이 가세해 투· 타 밸런스가 잘 맞고 있다.
구창모 투수 꾸준함이 변수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은 “구창모가 선발에 합류하면 드류 류친스키와 웨스 파슨스까지 3선발이 되어 한번 해 볼 만하다”라고 말했었다. NC는 구창모가 살아나면 외국인 투수 2명과 송명기, 이재학, 신민혁 등과 함께 최고의 마운드를 꾸릴 수 있다. 건강한 구창모는 국내 최고의 왼손투수다. 그의 포심 패스트볼은 140km대 후반으로 초고속은 아니지만, 슬라이더 각도가 좋고 커브와 스플리터까지 장착했다. 무엇보다 커맨드가 좋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면 15승에 방어율 2점대도 가능하다. 게임체인저(판도를 바꿀 수 있는)가 될 수 있다.
그 밖의 변수들
SSG 랜더스는 문승원, 박종훈이 6월경에 복귀하는데, 그때까지 노경은 등이 잘 버텨주면 중반 이후 반격이 가능하다.단골 플레이오프 진출 팀인 두산 베어스는 투·타 핵심자원인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와 호세 페르난데스가 각각 코로나19 확진 여파와 여권 문제 등으로 모두 겨울캠프에 지각 합류해 초반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걸렸다. 2연패를 노리는 KT는 은퇴한 유한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FA로 영입한 박병호가 에이징커브(나이가 들어 실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우려된다.
LG는 FA 박해민을 영입하고, FA 김현수를 잡아 리그 최강 외야를 구축했다. 그러나 내야진은 외야수 채은성이 1루로 이동했고, 3루수 리오 루이즈와 유격수 오지환, 2루수 서건창이 맡은 포지션 이동이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9월 10~25일) 동안 프로야구는 중단되지 않지만 각 팀에서 24세 이하 선수와 와일드카드(24세 이상)로 지목된 선수가 빠지기 때문에 10개 팀 전력에 약간의 변화가 올 수 있다.